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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던 2012프로야구 준PO는 롯데가 원정 2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면서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롯데는 후반기 침체에 빠졌던 모습이 사라지면서 전혀 다른 팀이 되었다. 경기 후반 불펜의 우위와 하위 타선과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 더해지면서 두 차례 역전승으로 PO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었다.

 

두산은 믿었던 불펜의 승리 카드 홍상삼이 2경기 연속 무너지면서 충격의 연패를 당했다. 팀 분위기에서 롯데는 절대 우위에 있다. 롯데는 내친김에 3연승으로 시리즈를 마감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다음 PO 경기를 위해 전력 소모를 줄일 필요가 있다. 또한 2010년 당했던 리버스 스윕의 기억을 되살리고 싶지 않은 롯데의 마음이다.

 

2010년 롯데는 이번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잠실에서 2연승 후 내리 3연패 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당시 롯데는 이대호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타선과 단단한 선발 마운드의 조화로 두산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롯데는 3차전 이후 팀 배팅이 사라졌고 득점력 빈곤과 함께 불펜의 붕괴로 다 잡은 시리즈를 놓치고 말았다. 

 

롯데와의 준PO를 극적으로 승리한 두산은 삼성과의 PO에서도 패하긴 했지만, 투혼을 발휘하며 인상적인 경기를 했다. 삼성은 두산과의 접전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한국시리즈에서 SK에 맥없이 패하고 말았다. 그 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은 SK였지만, 화제의 중심에 있는 팀은 두산이었다. 그만큼 두산의 보여준 강한 의지와 투혼은 대단했다. 

 

 

 

 

(조성한, 3차전에서 베테랑의 힘을 보여줄까?)

 

 

 

두산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롯데와 삼성은 다음 시즌 감독의 공교롭게도 감독이 교체되면서 팀에 큰 변화가 있었다. 그만큼 2010년 두산의 포스트 시즌은 강렬한 여진을 남겼다. 2연패를 당한 두산이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역시 2010년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3차전 선발로 나서는 이용찬은 롯데전에 완벽 그 자체였고 롯데 선발 사도스키는 시즌 내내 불안 투구로 믿음을 주지 못했다. 

 

여기에 홈 관중의 열렬한 응원 역시 두산보다 롯데 선수들에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빨리 시리즈를 끝내야 한다는 마음이 앞설 경우, 롯데의 경기력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두산으로서는 3차전 이용찬, 4차전 김선우가 버티는 선발 마운드의 우위를 바탕으로 반전의 가능성을 찾으려 할 것이다. 

 

하지만 2010년과 지금의 상황은 조금 다른 면이 있다. 우선 2010년 두산의 포스트 시즌 돌풍을 일으켰던 주축 선수들의 상당수 빠져있다. 손시헌, 고영민, 정수빈이 없고 두목 곰 김동주가 부상 등의 이유로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중심 타선에 있어야 할 최준석 역시 기량 저하고 벤치를 지키는 처지다. 이들이 빠지면서 두산은 경험에서 롯데에 뒤지는 모습이다. 벼랑 끝에서 정신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이유다.

 

여기에 롯데의 불펜이 강하다는 것도 다른 점이다. 롯데는 1, 2차전 정대현을 중심으로 한 불펜이 위력을 발휘했다. 후반기 구위가 떨어졌던 불펜진은 9월 한 달 계속된 팀 부진속에 힘을 비축하고 시즌 초반과 같은 위력을 되찼았다. 두산은 롯데 불펜 공략에 실패하면서 중반 이후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롯데가 쉽게 지지 않을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또한 밀릴 것으로 예상되었던 선발진 역시 선전하고 있다. 1차전 자신의 실책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송승준의 구위가 좋았고 2차전 선발 유먼도 긴 부상 공백에도 믿음직한 투구를 해주었다. 경기 초반 선발 마운드의 우위를 바탕으로 많은 리드를 잡아야 할 두산이었지만, 롯데 선발진의 호투가 이를 방해했다. 3차전 선발 사도스키 역시 긴 휴식으로 구위를 되찾았을 가능성이 높다. 연승의 팀 분위기 속에 그 역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달라진 마운드와 더불어 공격에서 롯데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산 선발진에 고전했던 주요 원인인 유인구에 대한 인내심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롯데 타자들을 결과가 관계없이 긴 볼카운트 승부를 하면서 두산 투수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선발 투수들의 투구 수가 늘어나면서 홍상삼에 의존하는 불펜의 과부하까지 발생한 두산이었다.

 

 

 

(전준우에 대한 벤치의 믿음은 결실 맺을까?)

 

 

 

롯데는 전략적인 타자들의 대응과 함께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해결사가 나오면서 필요한 점수를 얻었다. 1차전 박준서의 홈런과 연장전 승리를 이끈 용덕한의 2루타, 황재균의 적시타, 2차전 문규현의 동점타와 용덕한의 동점 홈런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롯데는 상위 타선이 부진했지만, 하위 타선이 선전하면서 연승할 수 있었다. 이런 롯데 타선의 변신은 팀 득점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공격의 다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장점까지 얻게 했다.

 

이처럼 롯데는 공수에서 두산에 앞서면서 2008년 이후 계속 포스트 시즌에 오르면서도 이루지 못했던 시리즈 승리를 눈앞에 두게 되었다. 하지만 시리즈 승리를 위한 문을 더 확실하게 열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우선 강민호의 부상 공백을 메워야 한다. 눈 부상을 입은 강민호는 사실상 준PO 출전이 힘든 상황이다. 용덕한이 맹활약하고 있지만, 백업 포수 없는 시리즈는 불안 그 자체다. 일단 포수 경험이 있는 홍성흔을 비상대기시키겠지만, 용덕한마저 부상을 입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싫은 롯데다.

 

당면한 문제와 함께 터지지 않는 두 타자의 타격이 살아나야 한다. 팀의 주축 선수인 조성환, 전준우의 부진 탈출이 시급하다. 조성환과 전준우는 1, 2차전 모두 주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활약이 미미했다. 1차전에서 조성환은 그답지 않은 수비 실책을 연발하며 5회 초 4실점을 빌미를 제공했다. 경기를 패했다면 패배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었다.

 

조성환은 아직도 팬들 사이에서는 조캡틴 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롯데의 정신적 지주로 할 수 있다. 후배 선수들의 긴장감을 풀어주고 안정된 플레이이를 해야 할 그였지만 그 스스로가 긴장하면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수비의 불안은 타격까지 이어졌다. 조성환은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이 앞선 탓인지 스윙이 크고 정교함이 떨어진 타격을 했다. 결과는 무안타 침묵이었다.

 

롯데의 벤치는 2차전에서 타격감이 좋은 박준서 대신 조성환을 주전 2루수 겸, 2번 타자로 출전시켰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결정적인 순간 병살타로 타격의 흐름을 끊는 모습도 나왔다. 결국, 조성환은 경기 후반 대타로 교체되면서 팀의 연승을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이런 조성환과 함께 전준우 역시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지 못하고 있다. 전주우는 1차전 3번 타자로 중용되었지만, 무안타로 부진했다. 2차전 역시 타순을 바꿔 6번 타자로 나섰지만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시리즈 시작 전 롯데 공격의 키플레이어로 지목된 전준우였다. 팀내 그의 역할이 중요함을 대변하는 것이었다. 전준우 스스로도 정규시즌의 부진을 만회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을 것이다. 이런 의지에도 전준우는 떨어지는 타격감을 살려내지 못했다.

 

전준우의 부진은 상위 타선의 연쇄 부진과 연결되었다. 롯데는 4번 홍성흔이 좋은 타격감을 보였지만, 그 앞에 주자를 출루시키지 못했다. 기동력을 발휘할 수도 없었다. 하위 타선의 활약이 없었다면 정규시즌 막판과 같은 타격부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았다. 2차전에사더 방망이가 침묵한 전준우는 조성환와 함께 경기 도중 교체되었고 팀의 극적 승리 순간을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롯데로서는 강민호가 빠지면서 떨어진 팀 공격력을 살리기 위해서도 이들의 활약이 꼭 필요하다. 하위 타선이 팀 공격을 주도한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기도 하지만 비정상적인 현상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경기를 더 쉽게 풀어가기 위해서도 팀 주축 선수들의 팀 분위기를 살려내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롯데 벤치가 이들에게 계속 기회를 주는 이유 중 하나다.

 

 

 

(롯데, 3경기 연속 승리의 하이파이브는 이루어질까?)

 

 

 

앞서 밝혔지만 롯데는 3차전으로 시리즈를 끝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준PO를 넘어 더 큰 목표를 위해서도 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밀리는 3차전 선발투수 무게감을  공격에서 채워줘야 한다. 팀 공격을 주도해야 할 이들이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다. 두 선수는 물어볼 것도 없이 롯데의 주축 선수다. 그만한 능력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조성환과 전준우는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

 

그 사이 이들을 대체할 선수들이 등장했다. 조성환에 자리에는 박준서가 전준우의 자리에는 김문호, 황성용이 주전 출전의 가능성을 높이고 이다. PO행을  거의 90% 가까이 확정한 롯데지만, 어느 때 보다 신중할 수밖에 없다. 부족한 10%를 더 채우기 위해서는 더 거세질 두산의 저항을 이겨내야 하기 때문이다. 경기 출전 선수에 있어 승리의 가능성을 더 높여줄 카드를 선택 할 수밖에 없는 롯데다. 주전이라도 부진한 선수를 계속 기다릴 수 없는 이유다.

 

롯데는 이미 2010년 그 10%를 채우지 못해 아픔을 겪은 경험이 있다. 조성환과 전준우는 그 10%를 채워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이전 2경기에서 이들의 역할은 미미했다. 지금은 주전 자리마저 위협받는 처지다. 하지만 이들은 남은 10%를 채워줄, 다 맞힌 퍼즐의 마지막 조각과 같은 선수들이다. 이들이 제 기량을 발휘한다면 롯데의 포스트 시즌은 더 수월하게 전개될 수 있다.

 

과연 이들이 3차전에서도 또한번 주전 출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그리고 부진을 벗어나면서 승리의 주역이 될 수 있을지 3차전을 임하는 롯데의 선택과 그로 인한 결과가 어떠할지 경기내내 흥미로운 부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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