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신생팀 NC가 올해 스토브리그 소리 없는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FA 계약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NC는 팀의 바탕을 이룰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100억 원이 넘는 거액을 투자한 NC는 이미 확보한 다수의 유망주에 이어 부족했던 경험과 안정감을 채우는데도 성공했다. NC가 특별지명으로 영입한 8명의 선수와 FA로 영입한 이호준과 이현곤은 내년 시즌 NC의 주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상당한 투자를 약속한 NC의 결정은 치밀하고 과감했다. 이미 창단 때부터 스카우트 팀을 가동한 NC는 누적된 데이터와 오랜 기간 프로 감독생활을 한 김경문 감독의 경험을 바탕으로 특별 지명에서 팀의 부족한 부분을 효과적으로 채웠다. 고창성, 이승호, 송신영으로 이어지는 노련한 불펜진은 NC의 뒷심을 강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의 젊은 투수들과 더불어 NC는 경기 중반 이후 마운드 대결에서 어느 정도 계산이 서는 야구가 가능해졌다. 쉽게 무너지는 경기가 줄어들 수 있다. 불펜진의 강화와 더불어 NC는 팀의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는데도 성공했다. LG로부터 영입한 김태군은 넥센 출신 허준 홀로 지키전 포수 포지션을 강화시킬 카드로 손색이 없다. SK 모창민과 KIA 조용훈은 즉시 전력감으로 야수부분을 더 두텁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으로부터 영입한 김종호는 무명에 가깝지만 호타 준족의 가능성이 있는 외야수로 김경문 감독이 선호하는 스타일의 선수다. 삼성에서 더 지명도 있는 선수를 포기하고 영입했다는 점은 김종호에 대한 확신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동계훈련 성과에 따라 테이블세터진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다.
이렇게 각 부분에서 1군 전력을 보강한 NC의 움직임은 FA 영입으로 이어졌다. SK의 4번 타자 이호준을 영입하면서 확실한 4번 타자를 라인업에 포진할 수 있게 되었다. 이호준은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올 시즌 회춘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SK가 전력 약화에도 한국시리즈 진출을 할 수 있었던 것에는 이호준의 활약이 큰 힘이 되었다.
이호준은 FA 계약 상당 기간을 부상에 시달리면서 투자 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복이 심하다는 지적과 함께 영양가가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었다. SK가 이호준과의 협상을 쉽게 타결하지 못한 것도 이러한 부정적 요인을 고려한 결과였다. NC는 이호준이 가져다줄 긍정적인 요인이 주목했다.
팀을 이끌어줄 경험 많은 리더로서 이호준의 가치를 인정했다. 대부분 젊은 선수로 구성된 NC는 팀을 하나로 묶어줄 리더십이 필요했다. 특별 지명에서 영입한 선수 중 야수부분에서 이러한 역할을 할 선수가 없었다 FA 시장에 눈을 돌린 NC는 이호준과 전격 계약에 성공했다. 보상선수를 내주지 않아도 되다는 점도 NC의 이호준 영입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호준을 영입하면서 NC는 클린업 트리오 구성을 위한 구심점을 얻었다. 팀의 중심 타자로 키우고 있는 나성범의 뒤를 받쳐줄 든든한 원군이 생겼다. 이호준이 부상없이 올 시즌 활약을 해준다면 팀 공격력 역시 더 좋아질 여지가 많다. NC의 이호준 영입은 여러 가지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택이었다. 물론 이호준이 건강하게 시즌을 치러야 한다는 전제가 있지만, NC는 확신을 하고 이호준을 영입했다.
NC의 FA 영입은 이현곤의 영입으로 이어졌다. FA 선언 당시부터 NC 행이 유력했던 이현곤은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건에 NC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이현곤은 2007년 타격왕에 오를 정도로 타격에 재질이 있는 선수다. 아직 30대 초반에 불가한 나이는 앞으로 더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있다. 큰 경기 경험도 풍부하다. 수비력도 갖추고 있는 내야수로 NC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갑상선이 좋지 못한 탓에 풀 타임이 시즌을 치르는 데 필요한 체력부담이 있고 수년간 부상에 시달리며 주전 경쟁에서 밀려있었다는 것이 불안요소다. 이번 FA 시장에서 이현곤이 과소평가 받는 결정적 이유였다. NC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봉과 함께 당장 1군에서 뛸 수 있는 이현곤의 기량을 높이 샀다. 새로운 환경에서 심기일전한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확신도 그의 영입에 영향을 미쳤다.
NC는 이현곤의 영입으로 3유간을 강화하고 하위 타선에 힘을 싣게 되었다. 이현곤, 모창민, 조영훈이 가세한 내야진은 다른 팀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는 전력이 아니다. 이 게 선수는 그동안 기회가 없어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주어진 기회를 살리려는 의욕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면 NC의 내야진은 더욱 더 강해질 수 있다.
이렇게 NC의 스토브리그는 성공적이었다.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1군에서 싸울 힘을 갖춘 건 분명하다. 외국인 선수를 3명 영입할 수 있는 신생팀의 이점을 잘 활용한다면 기대 이상의 성적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발 투수의 주축을 이룰 외국인 선수들이 기대만큼 활약한다면 이번에 수혈된 선수들과 함께 전력의 업그레이드를 이룰 수 있다. 이를 통해 이기는 경기를 자주 한다면 젊은 선수들의 자신감을 높이고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폭발시킬 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
또한, 구단의 아낌없는 투자를 통해 신생팀의 구단 운영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떨치고 홈 팬들의 성원을 이끌어내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지명도 있는 선수들의 영입은 이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외부 영입으로 체력을 다진 NC로서는 동계훈련기간 이를 잘 조화시키는 과제만 남겨두었다. 과연 NC가 내년 시즌 개막까지 어떻게 팀을 완성하고 기존 팀들과 대결할지 벌써 부터 기대된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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