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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프로야구는 최강팀의 교체가 확실하게 이루어진 시즌이었다. 2000년대 절대 강자였던 SK는 전력 약화를 절감해야 했다. 그런 SK의 자리를 대신한 팀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작년과 올해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연속 제패하면서 명실상부한 최강팀으로 자리했다. 올 시즌 삼성은 이변을 허용치 않는 경기력을 내내 유지하면서 우승했다. 타 팀들은 삼성과의 전력 차를 절감해야 했다.

 

삼성은 선동렬 감독 시절부터 단행한 세대교체가 그 꽃을 피웠고 기존의 강력한 불펜에 선발 마운드까지 리그 최상급으로 거듭나면서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갔다. 타 팀들이 주전 선수의 부상으로 고심하는 사이 삼성은 두터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여름 이후 순조로운 레이스를 이어갔다. 특히 시즌 초반 부진해도 여름부터 치고 나가는 그들만의 리그 운영방식이 올해도 이어졌다. 여름이면 더 강해지는 사자들을 막을 팀이 없었다.

 

삼성의 우승 원동력은 강력한 선발 투수진에 있었다. 탈보트와 고든 두 외국인 선발 투수들은 기복 없는 투구로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었고 장원삼은 17승으로 다승 1위에 오르며 생애 첫 골든 글러브의 영광을 안을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윤성환이 안정감 있는 투구로 뒷받침해주었고 배영수는 길었던 부상 수술 후유증을 벗어나면서 위력을 되찾았다. 이렇게 삼성의 5선발은 다양함과 경험 패기를 두루 갖춘 조합이었다.

 

이런 선발 투수진은 긴 이닝을 던져줄 선수가 다수 포함되었고 불펜진의 과부하를 덜어주었다. 오승환은 변함없는 구위로 든든한 마무리 투수로 그 면모를 이어갔다.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우면서 리그 최강의 마무리 투수로 확실히 자리매김 했다. 오승환 앞에 주로 등판한 안지만은 최강 셋업맨으로 손색이 없었고 정현욱, 권혁도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신예 심창민의 발굴은 또 다른 성과였다.

 

 

 

 

 

 

이렇게 단단한 방패를 구축한 삼성은 젊음과 경험이 조화를 이룬 타선의 힘까지 더해지면서 수월한 시즌을 보낼 수 있었다. 이승엽이 가세한 중심 타선은 부족한 경험을 더 업그레이드시켰다. 이승엽은 전성기가 지났다는 우려를 성적으로 씻어냈다. 시즌 초반 삼성이 지난 시즌 우승 후유증으로 주춤할 때도 이승엽은 꾸준한 타격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리그 후반기에는 장타 욕심을 버리고 팀 배팅에 주력하면서 팀 기여도를 높였다. 여기에 팀의 구심점으로 보이지 않게 팀에 기여했다. 이승엽은 누구보다 열심히 그라운드에서 뛰었고 허슬 플레이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의 공언대로 삼성 우승에 이승엽은 중심에 있었다. 이승엽의 국내 복귀는 해피엔딩으로 첫 해가 마무리 되었다.

 

이런 이승엽의 활약과 함께 재발견된 선수들의 활약이 삼성 타선에 큰 힘이 되었다. 박석민은 최형우가 부진한 가운데 팀의 4번 타자로 그의 빈자리를 확실하게 메워주었다. 가끔 집중력이 떨어지는 플레이를 하는 그였지만, 올 시즌 내내 높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3루수로 뛰면서 3할이 넘는 타율에 138개의 안타, 23홈런, 91타점의 성적은 어느 팀 4번 타자에도 뒤지지 않는 성적이었다. 골든 글러브 경쟁에서 최정에 밀리긴 했지만, 생애 최고 시즌을 보내면서 우승의 주역이 되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박석민과 더불어 박한이는 지난 시즌 부진을 딛고 티의 베테랑으로 그 역할을 다해주었다.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을 이겨내며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했고 위태롭던 주전 자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박한이 역시 팀이 어려울 때 풀어줄 수 있는 선수로 순도 높은 활약을 해주었다. 또 다른 베테랑 진갑용은 포수로서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하위 타선에 힘을 실어주었다. 

 

베테랑들의 분전은 젊은 선수들의 분발을 촉진했다. 삼성은 젊은 선수들의 내.외야 각 포지션에 적절히 배치하면서 팀에 경쟁구도를 만들었고 팀에 활력을 지속 유지했다. 유격수 김상수는 어느 팀 유격수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활약 속에 팀의 주축 선수로 거듭났고 WBC 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전천후 내야수 조동찬은 부상을 털고 삼성 내야진을 공수에서 업그레이드 시켜주었다.

 

정형식과 우동균은 삼성 외야진에 스피드를 보강해주었다. 강명구는 전문 대주자 요원으로 그 성가를 높였다. 시즌 후반기부터 1군에서 자주 모습을 드러낸 이지영은 차세대 포수로 그 가능성은 입증했다. 이렇게 삼성의 야수진은 신구의 조화 속에 강력한 마운드를 잘 뒷받침해주었다. 공수의 짜임새는 다른 팀들과 비교할 수 없는 정도로 촘촘했고 빈틈이 보이지 않았다. 

 

삼성은 한 번 1위 자리에 오른 이후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여유 있게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비축된 힘은 한국시리즈에서 상승세의 SK를 이길 수 있는 힘이 되었다. 삼성은 SK에 고전했지만, 5차전 이후 경기력이 살아나면서 SK를 압도했다. 두터운 선수층과 질과 양적으로 우위를 보인 투수력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결국, 삼성은 한국시리즈를 가져갔고 최강팀의 입지를 확실히 다질 수 있었다.

 

이렇게 탄탄대로를 달렸던 삼성이지만 시즌 마무리는 매끄럽지 못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아시아 시리즈에서 삼성은 대만 프로팀에도 완패당하면서 예선 통과에 실패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만큼 대회 2연패가 기대되었지만, 충격적인 패배로 그 기대를 무너뜨리고 말았다. 한국 시리즈 우승의 영광이 다소 빛바래지는 결과였다.

 

 

 

 

하지만 우리 리그에서 삼성이 최강자인 것은 분명하다. 내년 시즌에도 삼성은 우승 1순위 후보다. 지금의 전력에서 누수가 거의 없고 선수들도 젊다. 아직 더 발전할 여지가 많은 셈이다. 구단의 지속적인 투자와 새로운 야구장 건립이 확정된 것도 삼성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외국인 선수의 영입만 원할하다면 3번째 우승 가능성이 높은 삼성이다. 

 

물론 약간의 불안요소를 제거해야 한다. 삼성은 내년 시즌을 앞둔 연봉협상에서 난기류가 흐르고 있다. 해마다 연봉계약에서 앞서가던 삼성이었지만, 주축 선수들과의 연봉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오승환은 구단의 연봉제안에 반기를 들었고 우승 주역 중 상당수도 계약 소식이 없다. 내부 FA 선수를 항상 잔류시키던 삼성이었지만, 정현욱이 LG행을 선택하면서 그 기조가 깨졌다. 스토브 리그에서 이렇다 할 잡음이 없었던 삼성임을 고려하면 예상치 못한 상황이다. 

 

이런 내부 문제와 더불어 류중일 감독이 WBC 감독이 되면서 동계훈련기간 팀을 비워야 하는 것은 큰 악재다. 많은 소속 선수들이 대표팀에 뽑힌것도 부담스럽다. 팀의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데 지장이 있고 동계 훈련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 감독 없는 스프링 캠프를 알차게 보낼 수 있을지가 삼성에 큰 과제가 되었다.

 

이런 문제들이 존재하지만, 전력만 놓고 본다면 삼성의 내년 시즌 강세를 예상하긴 어렵지 않다. 내년 시즌 삼성의 적은 타 팀들이 아니라 내부에 있을지도 모른다. 삼성은 트레이드 불가 팀이었던 LG와의 과감한 3 : 3 트레이드로 팀 분위기를 바꾸고 미래를 대비한 전력 보강을 했다. 지금의 삼성을 만든 미래를 향상 투자와 계속된 변화를 지속했다.

 

삼성이 지키는 자의 부담감만 벗어던진다면 2013년에도 우승에 도전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이다. 이제 삼성은 타 팀들에게 공공의 적이 되었다. 그만큼 그들의 전력은 강하다. 삼성이 내년 시즌에서 1강의 위치를 지속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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