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하면 전남 보성과 경남 하동이 먼저 떠오릅니다. 언론과 메스컴의 보도도 이 지역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전북 정읍에도 그 지역의 녹차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 자생차" 라는 이름으로 그 녹차를 브랜드화 하고 소비자들과의 만남을 시도하고 있기도 합니다. 저도 정읍과 녹차가 연관이 되지 않아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실제 방문을 해보니 특색있는 녹차 다원을 다수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대나무 숲 사이에서 자연 그대로 녹차를 자라게 하는 다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곳은 사람의 손길을 최대한 줄이고 그 안에서 녹차잎을 수확하고 녹차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기인과 같은 생활을 하는 주인분도 다원을 찾는 재미를 더해주었습니다.
겨울비 내리던 어느 날 그 다원의 이모저모를 담아보았습니다.
이 다원을 찾으려면 구비구비 산길을 따라와야 합니다. 제가 찾았던 다원의 첫 풍경은 한 겨울 속에서도 초록의 빛이 남아있는 대나무 숲이었습니다. 산 비탈을 가득 메운 대나무숲이 이곳이 다원이 맞는지 잠시 잊게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대나무숲 사이로 초록의 녹차잎이 보였습니다. 잘 정돈된 다원과 달리 이곳의 녹차는 대나무 숲 사이에서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곳곳에 자리한 녹차나무가 숲의 구성원과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날씨는 추웠지만, 대나무숲의 보호를 받은 녹차잎은 겨울비를 맞아 더 생기가 넘쳐 보였습니다.
이 곳 녹차는 다원을 나 홀로 운영 관리하는 주인분에 의해 가공되고 상품으로 만들어집니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탓에 상품이 많지 않다고 합니다. 이 곳을 찾는 분들의 입소문으로 대부분 판매됩니다.
겨울비에 젖은 몸을 따뜻한 녹차와 발효차로 녹였습니다. 녹차가 담백하고 자극적이지 않았습니다. 대나무와 녹차와 더불어 자란 탓인지 다른 녹차에서 느낄 수 없었던 향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 맛에 반해 염치 불구하고 여러잔을 비웠습니다.
겨울비는 여전히 내리고 날은 서늘했지만, 따뜻한 차를 두고 저는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옮겨야 했습니다. 이곳 주인분께서 배우고 계시다는 대금 연주를 마지막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아직 배우는 과정이라 하셨지만, 대금 특유의 음색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다원을 찾는 분들에게 종종 이 연주를 들려주신다고 하더군요.
이 곳은 장소의 특별함과 함께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이 지역을 찾는 분들이 계시다면, 특별한 체험과 녹차의 향을 느끼고 싶다면 고려할만한 곳이었습니다.
정읍의 녹차 이야기는 다음에도 이어집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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