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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올 시즌을 앞둔 프로야구 FA 시장에서 김주찬의 최대어 중 한 명이었다. 상대적으로 거물급 선수가 적은 것도 김주찬에게 반사이익을 가져다 주었다. 여기에 하위권 팀들의 FA 영입경쟁도 치열했다. 외부영입에 소극적이던 팀까지 FA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공급은 적은데 수요가 많아지면서 시장가는 폭등했다. 김주찬은 이러한 시장 상황에 큰 수혜를 입었다.

 

김주찬은 원소속팀 롯데와의 계약 협상이 결렬된 이후 전격적으로 KIA행을 선택했다. 애초 한화로 갈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는 결과였다. KIA는 FA 선수 영입을 선언했지만, 투수력 보강에 주력하는 인상이었다. 김주찬에 대해서는 그렇게 적극적인 영입의사를 천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KIA는 김주찬에게 연봉 대박을 안기며 자기 팀 선수로 만들었다.

 

김주찬의 KIA행은 롯데에 큰 충격이었다. 소속팀 롯데는 4번 홍성흔에 이어 테이블 세터 요원인 김주찬을 잃으면서 타선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홍성민이라는 괜찮은 불펜 요원을 보상선수로 얻었지만, 김주찬이 차지했던 팀 내 비중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큰 이별이었다. 롯데는 김주찬에 대해 나름 큰 금액을 제시했지만, 김주찬의 마음을 잡지 못했다.

 

롯데는 당장 동계 캠프 동안 1번과 4번 타순의 공백을 메워야 할 상황이다. 4번 타순은 전준우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1번 타순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김주찬의 공백은 생각보다 크게 느껴지고 있다. 이런 롯데와 달리 김주찬을 영입한 KIA는 그의 활용법을 두고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





(이제 볼수없게 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의 김주찬)



 

김주찬이 들어오면서 KIA는 국가대표 외야수 이용규와 더불어 최강 테이블 세터진 구성이 가능해졌다. 매 시즌 도루와 후보였던 김주찬과 지난해 도루왕 이용규는 부상만 없다면 80개에 가까운 도루를 합작할 수 있다. 여기에 3할의 타율을 기록할 능력이 있는 두 선수는 타격의 정교함도 갖추고 있다. 좌우 타자의 조합은 상대 선발투수에 따라 유동적인 타순 운용도 가능하게 하고 있다.

 

KIA를 상대하는 팀의 투수들은 경기 초반부터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이들을 출루시킨다면 실점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테이블 세터진의 강화는 하위 타순의 강화로 이어진다. 테이블 세터진의 김선빈이 하위 타순에 포진되면서 KIA의 타선은 짜임새가 더 좋아졌다. 김선빈 역시 3할대 타율에 도루 20개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선수다. 유격수라는 포지션 부담이 있었지만, 하위 타순에 들어선다면 더 편안한 마음으로 타격할 수 있다. 이는 KIA 타선에 큰 플러스 요인이다.

 

KIA는 새롭게 구성된 테이블 세터진과 부활을 다짐하고 있는 최희섭, 이범호, 김상현으로 이어지는 클린업의 조합으로 지난해까지 KIA를 고심하게 했던 약한 공격력의 팀 이미지는 반전시키려 하고 있다. 구상대로 된다면 KIA는 막강 선발진과 더불어 지난해 우승팀 삼성을 위협할 수 있는 전력 구축이 가능하다. 김주찬이 가지고 온 긍정의 변화로 할 수 있다.

 

물론 문제도 있다. 넘치는 외야 자원을 어떻게 정리하느냐는 동계 캠프에서 큰 고심 거리가 될 수 있다. 김주찬이 가세하고 팀 내 FA 김원섭이 잔류하면서 KIA의 외야는 치열한 경쟁구도에 빠져들었다. 팀 내 경쟁은 팀을 강하게 만드는 요소지만 활용하지 못하는 선수가 나올 수 있다. 좋은 실력을 갖춘 선수를 벤치에 두는 것은 큰 손해다.

 

현재 KIA 외야진은 이용규를 축으로 김주찬, 김원섭이 주전에 근접해 있다. 여기에 한 방이 있는 나지완, 부상에서 돌아온 김상현도 외야로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인 이준호라는 재능있는 신예 선수도 있다. 그 외에도 젊은 외야자원들이 풍부하다. 하지만 이들 모두를 엔트리에 넣을 수 없는 것이 KIA의 고민이다. 지명타자로 한 명을 돌린다 해도 고민은 여전하다.

 

KIA는 김주찬을 1루수로 함께 활용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외야자원의 포화현상을 조금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한 해마다 부상으로 신음하는 최희섭의 1루수 자리에 대한 대안도 마련할 수 있다. 해마다 KIA는 강력한 중심 타선에 대한 기대를 걸었지만, 그들 모두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4번 타순에 주로 배치되었던 최희섭은 최근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김주찬의 1루수 겸업은 최희섭에 큰 자극제가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중시 타선의 약화도 막을 수 있다. 김주찬은 실제 볼넷을 고르기보다 치고 나가는 것을 선호하는 공격성향이 강한 타자다. 그 덕분에 테이블 세터로서 필요한 출루률 면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극강의 주루 능력으로 도루 부분 타이틀에 근접한 선수이긴 하지만 3번 타순에도 어울리는 선수다. 


만약 중심 타선에 부상자가 나온다면 김주찬이 그 한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 김주찬을 대체할 외야 자원도 풍부하다. 이렇게 김주찬은 KIA의 공격력을 높여주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KIA가 김주찬에 오버페이 논란을 무릅쓰고 영입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만큼 KIA는 공격력 강화가 절실했다. 


남은 건 김주찬의 팀 적응과 부상 방지다. 김주찬에게 KIA는 생소한 팀이다. 중견 선수이기에 적응이 더 쉬울 수는 있지만, 확 달라진 팀 문화와 환경은 그에게 어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 팀원과의 융화도 필요하다. 경험 많은 김주찬임을 고려하면 이 부분은 큰 어려움일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수년간 김주찬을 괴롭혀온 부상을 떨쳐내야 한다. 김주찬은 지난해 햄스트링 증세로 고생했다. 


빠른 발을 장점으로 하는 김주찬에게 큰 악재가 될 수 있다. 동계훈련부터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여기에 고액 FA 선수에 대한 높은 기대치, 그에 따른 부담감을 극복해야 한다. 실제 역대 FA 중 상당 수 선수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았다. 먹튀 비난이 이어지기도 했다. 지나친 의욕이 역효과로 나타나기도 했다. 김주찬 역시 마찬가지다. 


김주찬은 3할의 타율에 30개 이상의 도루를 가볍게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선수다. 득점 기회에서 클러치 능력도 있고 장타력도 갖추고 있다. 약점이던 수비도 향상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직 충분히 더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는 나이이기도 하다. 김주찬으로서는 정들었던 롯데를 떠나온 이유를 성적으로 증명할 필요가 있다. 김주찬은 우승이라는 목표에 도전하는 KIA의 핵심 선수다. 


과연 김주찬이 그의 가치를 인정해준 KIA에서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지 그것을 바탕으로 거품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 그리고 롯데에서 받았던 팬들의 사랑을 KIA에서도 받을지 그의 2013시즌이 주목된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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