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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WBC가 1라운드 3경기로 마무리되고 프로야구 9개 구단은 시즌을 위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시범경기 일정을 통해 각 팀 전력의 윤곽도 어느 정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WBC에서 부진했던 대표팀 선수들은 그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 국가대표 주전포수로 활약했던 강민호는 땅에 떨어진 자존심을 되찾아야 한다. 


WBC에서 강민호는 대표팀의 주전 포수로 큰 기대를 모았다. 이전 국제대회에서도 강민호는 매번 대표팀에 그 이름을 올렸고 주전 포수로 활약하긴 했었다. 그때는 함께 대회에 참가한 베테랑 포수의 부상 결장에 의한 대타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강민호는 대표팀의 영광을 함께했고 자신을 한 층 성장시킬 수 있었다. 


이번 대회는 달랐다. 강민호는 NO 1. 포수로 대회가 참가했다. 베테랑 진갑용이 있었지만, 주전 엔트리에 오른 이름을 강민호였다. 강민호는 1라운드 3경기에 모두 주전 포수로 출전했다. 공격력을 갖춘 젊은 포수지만 풍부한 국제경기 경험은 이번 대회에서도 큰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되었다. 하지만 강민호는 그런 기대에 무색하게 했다. 


특히 첫 경기 네덜란드는 전에서 강민호는 상대의 유인구에 어이없이 방망이를 내면서 무안타에 그쳤고 아쉬운 수비로 추가 실점을 빌미는 제공하고 말았다. 공수 모든 부분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남은 2경기에서 강민호는 같은 소속인 송승준, 장원준과 좋은 베터리 호흡으로 수비에서 어느 정도 기여했지만, 그를 주전으로 내세운 이유였던 공격력에서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강민호의 잠든 방망이는 대표팀 하위 타선 침체를 더 심화시켰다. 이번 WBC에서 대표님은 각 팀의 중심 타자로 구성된 하위타선의 위력을 큰 장점으로 꼽았었다. 상.하위 타선 모두 클린업에 들어갈 선수들이 포진되었다는 점은 공격력을 한 층 업그레이드시켜줄 것으로 예상하였다. 하지만 하위 타선은 대회 내내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대만전에서 강정호가 역전 2점 홈런으로 체면을 세웠을 뿐이다. 


강민호는 떨어진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하고 무안타로 대회를 끝마쳐야 했다. 몇몇 활약이 아쉬웠던 선수 명단에 강민호는 가장 먼저 그 이름을 올려야 했다. 올 시즌 포수 최고 연봉을 받는 골든글러브 수상자로서 FA 최대어로 평가되는 선수의 모습은 분명 아니었다. 박경완이나 진갑용 같은 노련한 선배 포수의 조력을 받지 않고 나선 국제 경기에서 강민호는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팬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도 할 말이 없는 WBC에서의 강민호였다. 


강민호로서는 정규 시즌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할 필요가 있다. 그의 최고 연봉이 FA 프리미엄에 의한 거품이 아님을 증명해야 한다. 좋은 성적이 필수적이다. 여기에 강민호는 공격과 수비에서 한층 더 높아진 팀의 기대에도 부응해야 한다. 롯데가 강민호에게 포수 최고 연봉을 지급하는 이유는 단순히 FA 계약을 대비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올 시즌 롯데는 중심 타선의 약화가 불가피하다. 스프링 캠프에서 여러 시도를 했지만, 그 결과물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여러 선수의 거론되고 있지만, 시범 경기를 통해 검증이 필요하다. 신예 선수들의 기량일 부족하다면 기존 선수 중에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 현시점에서 롯데는 손아섭, 전준우, 강민호, 새롭게 영입된 장성호로 중심 타선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 


이 중에서 성적만 놓고 본다면 강민호가 4번 타자로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는 강민호의 체력 부담을 고려 4번 타자의 대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전준우가 1순위로 떠오르고 있고 김대우 등의 깜짝 발탁도 예상되지만, 강민호만큼의 장타력과 타점 생산력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포수 4번 타자가 분명 좋은 대안은 아니지만, 올 시즌 롯데는 이 부분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이런 공격의 부담과 더불어 수비적인 면에서도 강민호는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이제 강민호에게 부족한 경험을 수비불안의 핑계로 할 수 없다. 한층 더 안정된 수비능력이 요구된다. 강민호는 지난 시즌 투수 리드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였지만, 원바운드 블로킹 등 세세한 부분에서 부족함이 있었다. 최고 포수가 되려 한다면 보완이 필요하다. 


문제는 WBC 참가로 시즌 준비 시간이 짧아졌다는 점이다. 강민호로서는 자신의 단점을 보완할 시간이 부족했다. WBC에서 저조한 컨디션을 보였다는 점도 불안한 부분이다. 시범경기 일정이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 떨어진 컨디션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여기에 매년 강민호를 괴롭혔던 각종 부상도 잠재된 복병이 될 수 있다. 평소보다 빠른 실전경기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런 악재가 있지만, 올 시즌 강민호는 개인적으로 중요한 한 해다. 이런 부분도 극복할 수 있다면 그의 가치는 더 높아질 수 있다. 떨어진 자존심도 회복할 수 있다. 강민호서는 FA 계약이라는 생애 최고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 이미 그의 가치는 급등했지만, 올 시즌 강민호는 기대에 걸맞는 결과물을 보여줘야 한다. 그 첫번째 무대인 WBC에서 강민호는 낙제점을 받았다. 강민호가 떨어진 가치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지 2013시즌 강민호의 활약 여부가 주목된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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