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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LG의 주말 3연전 첫 경기는 연승팀과 연패팀의 대결이었다. 팀 분위기 역시 차이가 있었다. 주중 KIA전 2연승으로 5월 상승세의 계기를 마련한 롯데는 홈에서 연승 분위기를 이어가려 했고 LG는 팀  4연패를 끊어야 했다. 6위와 7위를 다리고 있는 두 팀은 상대를 넘어 상위 추격의 발판을 마련해야 했고 5할 승률에도 가까이 다가서야 했다.

 

승리가 필요한 양 팀의 대결은 1점 차의 접전이 끝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그 접전의 승자는 LG였다. LG는 선발투수 신정락의 6이닝 2실점 호와 이어나온 불펜진이 무실점 투구로 롯데 타선을 3안타로 묶었고 팀 타선이 경기 막판 롯데 불펜진의 난조를 놓치지 않으면서 롯데에 4 : 2로 승리했다. 길어질 수 있는 연패를 끊은 귀중한 승리였다. 롯데는 KIA전 연승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전날 내린 비가 변수로 작용하는 경기였다. 롯데는 비속에서 경기를 치르다 노게임이 선언되었고 LG는 경기를 자체가 순연되었다. 롯데는 전력을 소모하고 결과물도 얻지 못한채 광주에서 부산으로 이동해야 했다. 노게임 경기가 승리 가능성이 높았다는 점은 선수들에게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었다. 반면 LG는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동했지만, 전력 소모를 줄이고 주말 3연전에 임할 수 있었다.

 

이러한 차이는 경기 초반 LG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롯데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몸이 무거웠다. LG 선수들은 연패 탈출이라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집중력이 좋았고 몸놀림이 활발했다. 이는 양 팀 공격에서 차이를 보이게 했다. LG는 초반부터 롯데 선발 송승준에게 자신감이 있게 대응했다. 롯데 타선은 지난 대결에서 철저하게 당했던 LG 선발 신정락에 대한 공략해법을 찾지 못했다.

 

 

 

(3안타 2타점, 연패 탈출 이끈 LG 정성훈)

 

 

 

하지만 LG 역시 경기 초반 출루한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하면서 시원한 공격을 하지 못했다. LG 공격이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이 롯데는 4번 김대우의 홈런으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2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대우는 끈질긴 볼 카운트 승부 끝에 신정락의 바깥쪽 공을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2회 홈런이었고 밀어서도 담장을 넘길 수 있는 김대우의 거포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한 한방이었다.

 

롯데는 선취 득점 효과는 이어진 3회 초 수비에서 금세 사라졌다. 경기 초반부터 불안했던 송승준이 2실점 하면서 롯데는 경기 주도권을 내줘야 했다. 송승준은 경기 초반 직구의 구위가 살아나지 않았다. 자연히 변화구 구사가 많아졌다. 그 변화구도 제구가 높은 경우가 많았고 공이 힘없이 날아오는 경향이었다. 자신감도 떨어져 보였다. 송승준으 불안감은 3회 초 실점을 불러왔다. LG는 9번 최경철의 안타로 시작된 기회에서 오지환의 2루타, 박용택의 안타를 더해 2득점 했다.

 

LG는 4회 초에도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선두 정의윤의 2루타로 득점권에 주자를 위치시킨 LG는 보내기 번트로 잡은 1사 3루의 득점기회에서 확실한 리드를 가져갈 수 있었다. 하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고 LG는 불안한 리드를 지속해야 했다. 4회 초 위기를 넘긴 송승준은 이후 낙차 큰 커브가 살아나면서 점점 안정감을 되찾았다. 송승준은 초반 불안을 이겨내고 더는 실점하지 않았다.

 

롯데는 송승준이 역투하면서 실점은 막았지만, 타선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했다. 롯데는 좌타자를 대거 기용하며 사이드암 신정락을 압박했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 롯데는 김대우의 홈런 이후 5회까지 출루조차 어려웠다. LG 선발 신정락은 낮게 깔리는 직구와 변화구를 적절히 조합하며 롯데 타선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신정락의 호투로 리드를 지켜내던 LG는 신정락의 투구 수가 80개를 넘긴 6회 말, 큰 위기를 맞이했다. 롯데는 1사 후 올 시즌 1할에도 미치지 못하는 타율을 기록하고 있었던 신본기의 2루타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LG 외야진의 전진 수비를 뜷는 예상치 못한 장타였다. 이어진 황재균의 범타로 기회를 무산시키는 듯 했던 롯데는 2사 후 김문호의 2루타로 동점에 성공했다.

 

연패중인 LG는 구위가 떨어진 신정락을 교체할 수 있었지만, 신정락을 믿고 계속 마운드를 지키게 했다. 신정락은 동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남은 6회 말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퀄리트스타트로 등판을 마칠 수 있었다. 그에 대한 벤치의 믿음이 한층 더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뒤지던 경기를 동점으로 만든 롯데는 경기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지만, 신재웅, 정현욱으로 이어지는 LG 불펜진에 막히며 공격에서 상승분위기를 더 이어가지 못했다.

 

롯데 역시 7회 초 1사 후 투구수 100개를 넘긴 송승준을 내리고 이명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경기 후반 양 팀은 불펜 대결로 승부를 가려야 했다. 양 팀 선발 투수 송승준, 신정락은 선발 투수로서 제 역할을 다했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송승준은 초반 좋지 못한 컨디션을 극복한 노련함이 신정락은 대범함과 공 끝의 변화가 돋보였다.

 

양 팀 선발투수들의 호투 이후 이어진 팽팽한 불펜 대결은 9회 초 LG 공격에서 명암이 엇갈렸다. LG는 선두타자 김용의의 볼넷으로 잡은 기회를 2득점으로 연결하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9회 초에만 이명우에 이어 김승회, 강영식, 김사율을 차례로 올리는 물량공세를 펼쳤지만, 김승회, 강영식 볼넷과 몸맞는공으로 위기를 스스로 더 키우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1사 1, 2루에서 이대형의 땅볼을 병살로 연결하지 못한 내야수비도 아쉬움이 있었다.

 

 

 

(승리와 인연 맺지 못한 부진 탈출의 역투, 송승준)

 

 

 

롯데는 2사 만루 상황에서 최근 구위가 회복되고 있는 김사율을 마운드에 올리며 위기 탈출을 기대했지만, 김사율이 중압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롯데는 또 한 번 불펜 불안을 절감해야 했다. 이미 이전 타석에서 2안타를 때리며 타격감을 과시한 LG 3번 타자 정성훈은 2사 만루에서 풀카운트 접전 끝에 김사율의 가운데 몰린 공을 2타점 적시타로 연결하며 연패를 끊는 징검다리를 놓아주었다.

 

3회 초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2안타로 분전한 박용택과 더불어 LG는 두 베테랑이 타선을 주도하면서 승리로 가는 길을 더 단단히 할 수 있었다. 승기를 잡은 LG는 9회 말 마무리 봉중근이 롯데 3타자를 가볍게 막아내며 접전의 경기를 자신들 것으로 만들었다. LG는 타선이 수 차례 득점 기회를 놓친 건 아쉬었지만, 마운드와 팀 공격이 함께 역할을 하면서 승리를 일궈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 한 경기였다.

 

반면 롯데는 잠시 잠재되어 있던 불펜 불안이 다시 한번 승리에 발목을 잡고 말았다. 팀 3안타의 빈공도 패배의 큰 원인이었다. 롯데로서는 많은 비로 지난 목요일 경기가 노게임이 된 것이 아쉽게 여겨질 수밖에 없었다. 롯데는 에이스 송승준의 최근 경기에서의 부진을 씻어내는 역투를 했고  4번 김대우가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패배 속에서 얻은 희망적 요소였다. 

 

토요일 경기에서 LG는 에이스 리즈를 롯데는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하는 김수완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LG는 연패를 끊고 한층 밝아진 팀 분위기와 선발투수의 무게감에서 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롯데는 시즌 첫 선발투수로 나서는 김수완이 중압감을 떨쳐내고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을지가 중요해졌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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