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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두산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는 결과에 따라 연승과 연패가 교차하는 대결이었다. 양 팀은 11개의 안타의 주고 받는 타격전을 펼쳤다. 많은 주자가 출루했고 마운드는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런 접전의 승자를 롯데였다. 롯데는 초반 타선의 집중력으로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8 : 6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시리즈 스윕과 동시에 승차는 없지만, 두산을 밀어내고 4위로 올라섰다.

 

반면 두산은 선발, 불펜진 모두 불안감을 지워내지 못했다. 경기 중반 대추격전을 펼쳤지만, 경기 후반 불펜진이 무너지며 추격 동력을 상실하고 말았다. 두산 타선은 어제 부진에서 벗어나 초반 5점의 열세를 1점 차까지 줄이는 힘을 보여주었지만, 경기의 승패는 변함이 없었다. 롯데는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승회가 마운드를 단단히 지켜냈지만, 두산의 불펜은 그렇지 못했다. 경기 결과에 영향을 주는 차이였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양 팀 선발 투수들이 주도했다. 롯데 송승준, 두산 김선우 모두 초반 좋은 내용이었다. 하지만 선발진의 호투는 얼마 이어지지 못했다. 3회부터 양 팀 타선은 상대 선발투수 공략에 성공했고 경기는 타격전으로 전개되었다. 선취득점은 두산의 몫이었다. 3회 초 두산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오재원을 대신에 선발 출전한 최주환의 솔로 홈런으로 리드를 잡았다. 


롯데 선발 송승준의 밋밋한 포크볼이 통타당한 결과였다. 앞선 2회 초에도 좌익수 이승화의 멋진 호수비로 위기를 넘겼던 송승준은 변화구가 계속 높게 제구되면서 불안감을 높이던 중이었다. 최주환의 홈런도 포크볼이 높게 제구된 결과였다. 두산의 선취 득점은 타격전의 시작을 알리는 한 방이었다. 





(영양가 만점 구원 호투 김승회)




이어진 3회 말 롯데는 두산 선발 김선우를 상대로 4득점 하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롯데는 선두 김대우의 2루타를 시작으로 5안타를 몰아치는 타선의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시즌 중 부진으로 2군에서 컨디션을 조절했던 김선우는 강한 의욕을 가지고 등판했지만, 상승세를 탄 롯데 타선을 막기에 구위나 제구가 만족스러운 모습이 아니었다. 롯데는 하위 타선이 만든 기회를 상위 타선이 살려내며 4 : 1 리드를 잡았다. 


두산도 4회 초 반격의 기회가 있었다. 타선의 지원에도 롯데 선발 송승준의 컨디션 난조가 지속되었기 때문이었다. 송승준은 홍성흔과 윤석민에 안타와 2루타를 연속 허용하며 무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나온 최준석에게도 볼넷을 허용한 송승준은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두산으로서는 동점 이상을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두산은 허경민의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만회했을 뿐 이어 나온 양의지, 최주환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1점을 추격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큰 위기상황에서 흔들리지 않은 송승준의 노련함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큰 위기를 넘긴 롯데는 4회 말 3점을 더 추가 득점하며 리드를 더 확실히 했다. 


롯데는 선두 전준우가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잡은 기회를 또 한 번 크게 살려냈다. 롯데는 타격감이 좋은 하위 타선에 연이어 강공을 지시했고 신본기, 이승화의 연속 안타로 두산 마운드를 몰아붙였다. 두산은 선발 김선우를 내리고 정재훈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한 번 기세가 오른 롯데 타선을 잠재우지 못했다. 정재훈 역시 자신감 없는 투구로 실점을 더할 뿐이었다. 롯데는 이승화의 적시안타, 황재균의 밀어내기 타점, 정훈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7 : 2로 더 멀찍이 달아날 수 있었다. 두산으로서는 경기가 어렵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두산은 주전 포수 양의지를 최재훈과 교체했고 김상현을 세 번째 투수로 올려 분위기 전환과 동시에 마운드를 안정시켰지만, 5점 차이를 극복하기에는 벅찬 경기 흐름이었다. 이러한 두산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것은 6회 초 두산의 공격이었다. 연이틀 불펜 소모가 많았던 롯데는 투구 수 100개를 넘긴 송승준을 6회에도 마운드에 올려야 했다. 문제는 이미 수차례 위기를 넘기며 송승준의 많이 지쳤다는 점이었다. 


우려대로 송승준은 6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송승준은 1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불펜진에 넘겨야 했다. 롯데는 두산의 좌타선에 의식해 강영식을 급히 마운드에 올렸지만, 두산의 좌타자들을 이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두산은 최주환과 이종욱 두 좌타자가 연속 적시타를 때려냈고 상대 수비진의 실책이 겹치면서 한점차로 롯데를 압박했다. 두산은 어렵게 흘러가던 경기를 반전시켰고 롯데는 팀 전체가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롯데를 위기에서 구해낸 건 김승회의 구원 역투였다. 7 : 6 한점차로 쫓기는 상황에서 등판한 김승회는 김현수, 홍성흔에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침착한 투구로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후에도 김승회는 8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며 두산 타선의 상승세를 끊었다. 역전의 위기에 있었던 롯데가 한숨 돌릴 수 있게 한 호투였다. 


올 시즌 롯데 선발과 불펜진 모두를 강화시킬 카드로 기대를 모았지만, 생각만큼 활약하지 못했던 김승회였다. 승부처에서 등판시키기에는 그에 대한 팀의 믿음도 크게 떨어졌다. 김승회의 등판은 바닥한 불펜진 상황을 고려한 고육지책과 같았다. 하지만 김승회는 절체절명의 상황을 극복하고 1점 차 리드를 굳건히 지켰다. 흔들리던 팀도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가치가 큰 호투였다. 






(시리즈 스윕 완성한 마무리 김성배)




김승회가 마운드를 안정시킨 롯데는 7회 말 두산 불펜진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한 점을 추가했고 승리를 굳힐 수 있었다. 두산은 김상현에 이어 이재우, 오현택을 7회에 연속 등판시켰지만, 자신감이 떨어진 투구로 아쉬운 실점을 하고 말았다. 롯데는 2사 후 볼넷 2개로 잡은 득점 기회에서 전준우의 적시타로 1점을 더 추가했고 8 : 6으로 한 발 더 달아날 수 있었다. 두산의 추격의지도 꺾일 수밖에 없었다. 


롯데는 김승회에 이어 9회 초 마무리 김성배가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면서 시리즈 스윕을 완성했다. 송승준은 불안한 투구로 5.1이닝 5실점했지만 타선과 불펜 지원속에 시즌 3승에 성공했다. 두산은 패배 직전의 경기를 접전으로 바꾸는데까지는 성공했지만, 두산 출신의 김승회, 김성배 두 불펜 투수에 막히면서 연패를 피하지 못했다. 두산은 4일 휴식 후에도 떨어진 팀 분위기를 살리지 못하면서 4위 자리마저 롯데에 내줘야 했다. 특히 마운드의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 마움을 더 무겁게 한 두산이었다. 


롯데는 5할 승률 언저리에서 번번이 패 수를 쌓아가던 아픔을 씻어내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투타의 조화 속에 위기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조직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3연전에서 불펜진 소모가 극심했다는 점은 주말 3연전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수비 도중 펜스에 충돌한 정훈의 부상 정도도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올 시즌 새로운 주전 2루수로 자리하면서 공수에서 팀 기여도가 높았던 정훈이 결장한다면 전력에 큰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승과 연패로 희비가 엇갈린 롯데와 두산은 본격적인 4위 싸움을 해야 할 상황이 되었다. 롯데는 삼성과 두산은 넥센과 주말 3연전을 앞두고 있다. 두 팀 모두 주중 3연전에서 전력 소모가 많았던 만큼 힘든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 고비를 넘긴 팀은 4위 싸움에서 유리한지를 점령할 수 있다. 새롭게 시작된 4위 싸움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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