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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마지막 날, 롯데의 상승세는 1위 삼성도 막을 수 없었다. 롯데는 주말 삼성과의 3연전 첫 경기에서 타선이 16안타로 삼성 마운드를 무너뜨리며 10 : 0으로 완승했다. 롯데는 4연승으로 기분 좋게 5월을 마무리 했고 3위 KIA에 반게임 차로 다가섰다. 롯데 선발 옥스프링은 넉넉한 타선의 지원 속에 6.2이닝 무실점의 빼어난 투구로 시즌 6승에 성공했다.

 

경기 전까지 넥센과 공동선두를 이루던 삼성은 마운드가 초반부터 무너지며 반격할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타선 역시 롯데 마운드 공력에 실패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팀 3안타로 득점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최근 좋은 내용의 투구를 이어가던 삼성 선발 벤델헐크는 위기관리 능력에 문제를 드러내며 초반 강판당했고 선발 투수 대결의 결과는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원인이 되었다.

 

롯데 타선의 상승세는 여전했다. 삼성 선발 벤델헐크는 위력적인 직구와 낙차 큰 변화구로 롯데 타선을 상대했지만, 전체적으로 공이 높았고 롯데 타선은 이런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롯데 공격의 포문은 김대우가 열었다. 2회 초 롯데는 1사 후 전준우의 안타와 뒤이어 나온 김대우의 2점 홈런으로 선취득점에 성공했다.

 

삼성 선발 벤델헐크는 발 빠른 전준우의 출루 이후 주자를 지나치게 의식했다. 공은 높아졌고 변화구 제구로 흔들렸다. 김대우는 벤델헐크의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타구로 연결했다. 김대우의 힘이 느껴지는  한 방이었다. 시즌 초반 팀 4번 타자로 활약하다 5월 내내 부진하면서 하위 타선에 배치되었던 김대우로서는 떨어진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홈런이었다.

 

 

 

(부진 탈출의 2점 홈런 김대우)

 

 

 

초반 득점으로 기세가 오른 롯데는 추가 득점이 계속 이루어지면서 경기 흐름을 주도할 수 있었다. 3회 초에는 이승화, 손아섭의 연속안타와 강민호의 내야 땅볼로 1점, 4회 초에는 몸맞는 공 2개를 내주며 제구력이 흔들린 벤델헐크의 난조 속에 황재균의 밀어내기 몸맞는공으로 1점을 더 추가할 수 있었다. 5회 말에는 강민호, 박종윤의 연속 안타와 전준우의 2타점 2루타가 이어지며 6 : 0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삼성은 선발 벤델헐크를 내리고 불펜을 가동할 수밖에 없었다. 벤델헐크는 제구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으면서 좋은 구위를 살리지 못했고 조기 강판을 피하지 못했다. 주중 두산과의 3연전에서 타선의 살아난 모습을 보였던 롯데는 그 폭발력을 주말 삼성전에도 계속 이어갔다. 승부의 추는 경기 초반 롯데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롯데 선발 옥스프링은 초반 큰 점수차 리드를 등에 업고 신바람 투구로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3회 말 2사 1, 2루 위기가 있었지만, 무난히 막아낸 후 큰 위기 없이 경기를 이끌었다. 직구의 구위는 여전히 좋았고 변화구도 제구가 훌륭했다. 삼성은 주자 출루조차 힘든 빈공이었다.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던 박한이, 채태인 두 좌타자의 공백을 느낄 수밖에 없는 삼성이었다. 이승엽, 최형우, 박석민으로 이어지는 삼성의 중심 타선 역시 옥스프링에 고전하긴 마찬가지였다.

 

주중 3연전 불펜소모가 많았던 롯데는 더 많은 득점이 필요했다. 지쳐있는 필승조에 휴식을 줘야 했기 때문이었다. 롯데의 이러한 바람은 7회 초 공격에서 실현되었다. 롯데는 타선이 7회 초 안타 6개를 몰아치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4점을 더 추가 할 수 있었다. 롯데는 삼성 두 번째 투수 김희걸을 상대로 잠시 주춤했지만, 그 시간을 대폭발을 위한 예열의 시간이었다.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폭발하는 롯데 타선에 삼성은 백기를 들어야 했다. 삼성은 신인 투수 김현우를 마운드에 올리며 사실상 승부를 접어야 했다. 10 : 0 의 넉넉한 리드를 잡은 롯데는 주전들에 휴식을 주면서 다음 경기를 대비할 수 있었다. 마운드 역시 6.2이닝 무실점 호투한 옥스프링에 이어 그동안 부진으로 등판기회를 잡지 못했던 김사율을 올릴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김사율은 부담이 덜한 상황에서 2.1이닝 무실점 투구로 컨디션 회복의 가능성을 보였다. 7회 초 승부가 결정 난 경기는 롯데의 승리를 향해 빠르게 전개되었다. 롯데는 4연승을 이어나갔고 삼성은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예상치 못한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투.타 모든 면에서 롯데의 상승세가 삼성을 압도한 경기였다.

 

롯데는 삼성전 대승으로 올 시즌 삼성에 약했던 면모를 일신했다. 선발투수 옥스프링은 시즌 6승으로 팀의 에이스로 확실하게 자리했다. 타선 역시 그동안 부진했던 김대우가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으로 살아난 데 이어 하위 타선의 전준우, 신본기, 박준서 등 하위 타선이 멀티 히트와 타점을 기록하며 팀 타선을 더 뜨겁게 만들어 주었다. 손아섭 역시 3안타로 중심 타자의 면모를 유지했다.

 

롯데로서는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진 경기였고 불펜진도 힘을 비축할 수 있었다. 삼성은 믿었던 선발 벤델헐크가 올 시즌 최악의 투구로 무너지면서 경기를 제대로 풀어가지 못했다. 삼성은 1경기 차로 1위 자리를 넥센에 내줘야 했다. 무엇보다 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부진하다는 것이 다음 경기 전망을 어둡게 했다.

 

상승 흐름을 탄 롯데는 토요일 경기에서 연승을 이어가려 할 것이고 삼성은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선발 투수 배영수의 관록투에 기대를 걸 것으로 보인다. 팀 분위기는 분명 롯데가 우세하지만, 삼성 역시 전날 대패를 설욕하기 위해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경기다. 롯데 타선이 다승 1위 배영수를 상대로 뜨거운 타격감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가 승부에 큰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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