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지키는 야구로 만든 5연승, 계속된 상승세 [롯데 vs 삼성 6월 1일]

타선의 폭발로 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롯데가 마운드의 힘으로 연승을 지속했다. 롯데는 토요일 삼성전에서 초반 2득점을 끝까지 지키며 2 : 1로 삼성에 승리했다. 롯데는 선발투수 유먼의 7.2이닝 1실점 호투와 정대현, 김성배의 무실점 계투를 바탕으로 연승 숫자를 5로 늘렸다. 삼성은 다승 1위인 베테랑 선발투수 배영수가 초반 실점을 딛고 6.2이닝 2실점 호투를 했지만, 타선이 이를 뒷받침 하지 못했다.

 

롯데와 삼성 모두 위닝 시리즈를 위한 중요한 일정이었다. 김수완, 장원삼이 맞대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요일 경기 선발 투수 싸움은 삼성에 절대 유리했기 때문이었다. 양 팀 모두 믿을 수 있는 선발카드가 나온 토요일 경기 승리를 가져가야 했다. 초반 선취 득점의 의미가 클 수 있었다. 롯데 타선은 초반 득점 기회를 살렸고 삼성은 득점 기회를 효과적으로 살리지 못했다. 그 차이가 경기 흐름에 영향을 주었다.

 

1호 초 롯데는 이승화, 손아섭의 연속 안타로 잡은 기회에서 강민호의 적시 안타로 가볍게 1점을 선취했다. 몸이 덜 풀린 삼성 선발 배영수의 빈 틈을 공략한 득점이었다. 2회 초에서도 롯데는 하위 타순의 활약으로 1점을 더 추가할 수 있었다. 선두 김대우의 안타와 신본기의 희생번트, 박준서의 적시 안타로 물 흐르듯 이어지며 롯데는 2 : 0 리드를 잡았다.

 

삼성으로서는 초반 2실점 이후 배영수가 제 페이스를 찾았지만, 조금 아쉬운 실점이었다. 롯데 타선의 상승세를 고려하면 조금 다른 패턴의 투구도 필요했지만, 배영수는 자신감 있는 투구는 좋았지만, 승부구가 가운데 몰렸다. 그 결과는 좋지 못했다. 이후 배영수는 직구사용 빈도를 높였고 롯데 타선의 타이밍을 빼앗는 투구로 안정을 되찾았다. 하지만 타선이 많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뛰어나 위기관리 능력 시즌 6승 성공한 롯데 유먼)

 

 

 

삼성은 1회 말 테이블 세터진은 배영섭, 김상수의 연속 안타로 잡은 기회에서 중심 타선인 이승엽, 최형우가 힘없이 범타로 물러났고 박석민의 볼넷으로 계속된 만루 기회에서도 강봉규가 범타로 물러나면서 첫 득점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3회 말 삼성은 1점을 만회했지만, 경기 흐름을 완전히 뒤바꾸진 못했다.

 

3회 말 삼성은 선두 배영섭의 볼넷과 이승엽의 안타로 잡은 무사 1, 3루 기회에서 최형우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다. 이후 유먼의 흔들리면서 삼성은 2사 2, 3루 기회를 또다시 잡았지만, 좌완 유먼을 고려해 선발 출전한 강봉규가 3구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아쉬움을 남겨야 했다. 이어진 4회 말 삼성은 선두 조동찬의 안타와 이지영의 희생번트, 정형식의 안타로 잡은 1사 1, 3루 기회에서도 도루 실패와 배영섭의 범타로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삼성은 경기 초반 매 3번의 득점 기회에서 단 한 점에 그치면서 경기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했다. 롯데 선발 유먼은 제구가 평소보다 좋지 못했지만, 위기 상황에서 포수 강민호와 좋은 호흡을 보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강민호는 4회 초 삼성의 도루를 저지하며 삼성 공격 흐름을 잘 끊어주었다. 내.외야진의 수비도 유먼을 도왔다. 

 

초반 공방전을 마친 양 팀은 이후 마운드의 호투 속에 타선이 침묵 모드를 유지했다. 롯데 선발 유먼과 삼성 선발 배영수 모두 초반 실점 이후 안정감을 되찾았다. 물론 경기 중간 출루가 이루어지고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양 팀 선발 투수들은 더는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롯데는 6회 초 무사 1, 2루의 기회를 병살타로 날렸고 삼성은 6회 말 선두 타자 출루를 득점과 연결하지 못했다.

 

7회 말에도 삼성은 선두 정형식이 안타로 출루했지만, 후속타 불발과 롯데 2루수 박준서의 재치있는 수비가 더해지며 득점에 실패했다. 같은 무득점 흐름이었지만, 뒤지고 있는 삼성이 더 초조할 수밖에 없었다. 롯데의 2 : 1 리드는 계속 이어졌고 삼성은 추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삼성의 답답함이 계속 이어졌다. 

 

롯데 선발 유먼은 초반 불안감을 이겨내고 8회 2사 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불펜의 부담까지 최소화 한 호투였다. 롯데는 유먼에 이어 정대현, 김성배 잠수함 듀오가 뒷문을 확실히 지켜냈다. 정대현은 8회 말 박석민을 삼진 처리하며 승리로 가는 디딤돌을 놓아주었고 마무리 김성배는 9회 말 세 타자를 가볍게 처리하며 팀 5연승을 완성했다.

 

 

 

(시즌 10세이브 롯데의 마무리 투수 자리 굳힌 김성배)

 

 

 

삼성은 배영수에 이어 차우찬, 안지만이 무실점 호투로 롯데 타선을 막았지만, 승리로 가는 문을 끝내 열지 못했다. 삼성은 초반 롯데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패배의 큰 원인이 되었다. 좌완 선발에 대비해 출전한 강봉규는 결정적인 순간 제 역할을 하지 못했고 그를 대신한 우동균 역시 무안타로 공격에 기여하지 못했다.

 

삼성은 타선의 히든카드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여기에 득점기회에서 한 점을 빼내는 조직적인 공격력도 나오지 못하면서 삼성은 1점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삼성으로서는 선발 배영수와 불펜의 호투로 위안을 삼기에는 타선의 부진 탈출이 급한 상황이 되었다. 삼성은 롯데의 상승세에 밀리며 2연패와 함께 선두 추격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롯데는 투.타의 조화 속에 지키는 야구까지 이루어지면서 상승세를 진행형으로 만들었다. 순위 역시 KIA를 밀어내며 3위에 위치했다. 경기 후반 타선이 주춤한 것이 아쉬웠지만, 마운드의 역투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유먼은 7.2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6승에 성공했고 마무리 김성배는 한층 더 자신감 있는 투구로 시즌 10세이브에 성공했다. 마운드의 주축 투수들의 활약이 돋보인 경기였다.

 

상승세를 이어가고자 하는 롯데, 홈 3연패를 막아야 하는 삼성은 김수완과 장원삼을 예상대로 일요일 경기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삼성이 좀 더 유리한 선발투수 대결이지만, 롯데의 상승세를 고려하면 삼성이 낙관할 수 없는 경기다. 롯데로서는 젊은 김수완이 팀 상승세의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 호투하길 기대할 것으로 보이고 삼성은 장원삼의 관록 투를 바탕으로 연패 탈출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초반 흐름을 잡는 팀이 유리한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