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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와 SK의 수요일 경기는 여러 면에서 의미가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긴 재활을 이겨내고 마운드에 오른 손민한이 NC의 선발투수로 나섰다. 손민한은 3년이 넘은 기다림 끝에 얻은 기회였다. 투수에게 치명적인 어깨 부상을 이겨내기도 힘들었지만, 그 중간 선수협 회장시절 문제들로 고립무원의 처지에 처하기도 했던 손민한이었다. 손민한은 재기의 의지를 버리지 않았고 40살을 바라보는 시점에 신생팀 NC 선발투수로 나선 경기였다.

 

이런 NC에 맞서는 SK역 시 리그를 대표했던 포수 박경완이 있었다. 박경완은 김성근 감독 시절 SK의 무적시대를 이끌었던 레전드였다. 하지만 그 역시 세월의 흐름 속에 잦은 부상을 피할 수 없었고 기 재활의 시간을 견뎌야 했다. 한 때 은퇴의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박경완은 재기를 위해 2군에서 묵묵히 구슬땀을 흘렸고 최근 부진한 SK는 분위기 쇄신을 위해 그를 다시 1군에 콜업했다. 

 

박경완의 올 시즌 첫 선발 출전, 그가 리드하는 선발투수는 김광현이었다. SK의 우승을 이끌었던 명콤비가 다시 뭉친 경기였다. 전국구 에이스로 이름을 떨쳤던 손민한, 그리고 박경완, 최근 부상을 탈출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는 김광현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두 팀의 대결은 팬들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었다. 경기가 열리는 마산 구장이 많은 관중으로 가득찰 수 있는 이유였다. 

 

흥미로운 승부였지만, 결과는 NC의 일방적 승리였다. NC의 경기 중반 이후 힘에서 SK를 압도했다. 타선이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NC의 타선의 폭발력을 앞세워 11 : 5로 낙승했다. 손민한의 부활을 NC 타선은 확실히 지원했고 손민한에 선발승을 안겨주었다. 손민한은 긴 공백 탓에 완벽하지 않았지만, 전성기를 연상하는 관록투로 5.0이닝 1실점의 성공적은 복귀전을 치렀다. 시즌 첫 승의 기쁨도 맛봤다.

 

 

 

 

(만화와 같은 부활투 손민한)

 

 

 

 

반면 SK는 5회 이후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힘든 경기를 해야 했다. 김광현은 포수 박경완과 좋은 호흡을 보이며 여러 차례 위기를 넘겼지만, 초반 투구 수가 많았다. 김광현은 5.0이닝 2실점으로 버텨내긴 했지만, 7피안타 사사구 4개로 내용이 좋지 못했다. SK는 6회부터 NC와 같이 불펜을 가동했지만, 두 번째 투수 이재영이 급격히 무너지면서 경기 흐름을 내줬고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경기 초반은 손민한, 김광현 그리고 박경완의 관록이 돋보였다. NC 선발 손민한은 긴 공백이 있었지만, 경기운영 능력은 여전했다. 직구의 구위도 140킬로 중반에 이를 정도로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경기 감각이 완전치 않은 탓에 제구의 정교함이 조금 떨어졌지만,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투구는 분명 살아있었다. 다양한 변화구도 위력이 있었다.

 

NC 타선은 선취 득점으로 손민한에 힘을 실어 주었다. 1회 말 NC는 1사 후 모창민의 안타와 이호준의 볼넷, 이어진 권희동의 적시타로 1 : 0 리드를 잡았다. 좌완 김광현을 겨냥해 5번 타순에 배치된 권희동이 벤치의 기대에 부응하는 순간이었다. NC가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SK 김광현, 박경완 배터리는 노련했다. NC 타자들의 노림수를 간파한 SK 배터리는 각이 큰 커브를 자주 사용하며 NC 타자들의 타이밍을 흐트러뜨러 놓았다. 2회 말 무사 2루의 위기를 넘긴 김광현은 3, 4회를 무난히 넘기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김광현이 안정을 되찾은 SK는 반격의 득점이 필요했다. 하지만 SK는 손민한 공략의 해법을 찾지 못했다. 꾸준히 출루가 이루어졌지만, 후속타가 아쉬웠다. 그만큼 손민한의 위기관리 능력이 탁월했다. SK 타자들의 조급함도 손민한을 도왔다. 2회 초 공격에서는 3안타가 나왔지만, 박정권의 주루사가 겹치면서 기회를 무산시키기도 했다. 손민한은 주자가 출루한 상황에서 더 집중력을 발휘하는 모습이었다.

 

NC의 1 : 0 리드가 경기 초반 이어졌다. NC의 리드는 5회 초 SK 공격에서 깨졌다. SK는 선두 박재상의 볼넷과 박경완의 희생번트, 정근우의 적시타로 1 : 1 동점에 성공했다. 수차례 위기를 넘겼던 손민한이었지만, 5회 들어 공이 높게 제구된 것이 문제가 되었다. 정근우는 손민한의 높은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복귀전에서 선발승을 노렸던 손민한의 희망도 사라지는 것처러 보였다.

 

이런 손민한의 희망을 되살려 준 것은 NC 타선의 폭발력이었다. 투구 수 100개에 근접한 김광현의 구위가 떨어지자 NC 타선은 숨겨둔 발톱을 드러냈다. 5회 말 NC는 선두 김종호의 3루타와 나성범의 2루타를 묶어 2 : 1로 다시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NC는 이후 볼넷 2개를 더 얻으며 만루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더는 득점하지 못했다. 김광현으로서는 가까스로 추가 실점을 막았다.

 

아쉬움이 있었지만, 5회 말 NC의 추가 득점은 손민한의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시키는 득점이었다. NC는 긴 공백 끝에 등판한 손민한을 무리시키지 않았다. NC는 6회부터 임창민을 등판시키며 불펜을 가동했다. 임창민은 힘 있는 직구를 바탕으로 삼진 2개를 잡아내며 6회를 가볍게 마쳤다. 임창민의 호투는 6회 말 NC 타선의 대폭발을 이끄는 매개체였다.

 

NC는 6회 말 공격에서 선두 노진혁의 안타로 시작된 기회를 대량득점과 연결했다. 김종호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추가한 NC는 SK 두 번째 투수 이재영의 제구 난조로 잡은 만루 기회에서 4번 이호준이 만루 홈런을 때려내며 팽팽한 경기 흐름을 확실히 가져올 수 있었다. 이호준은 이재영의 밋밋한 스플리터를 밀어쳐 결정적인 한 방을 만들어 냈다. 손민한의 재기를 확실하게 지원하는 한 방이었다.

 

 

 

(대 폭발, 4번타자의 힘 보여준 이호준)

 

 

 

NC의 공격은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NC는 7회 말 2루타 2개와 안타 한 개를 묶어 3점을 추가했고 8회 말에는 조영훈의 솔로 홈런으로 SK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어 놓았다. NC는 타선의 대폭발과 함께 임창민, 고창성 두 두 불펜투수의 무실점 호투로 SK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았다. 투.타에서 SK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SK는 9회 초 NC 불펜투수 이성민의 난조를 틈타 박재상의 3점 홈런 등으로 4점을 추격하긴 했지만, 승패에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SK는 김광현, 박경완 우승 배터리를 내세우며 승리 의지를 높였지만, NC 타선의 힘은 강력했다. SK는 긴 전날 경기 승리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고 상위권과의 격차를 그대로 유지해야 했다.

 

NC는 고난의 시간을 극복하고 마운드에 오른 손민한이 감격의 선발승을 기록하며 승리의 의미를 더했다. NC는 손민한을 합류시키면서 선발진의 한 축인 이재학을 마무리로 돌리는 과감한 결정을 했다. 손민한이 SK전과 같은 투구내용을 유지한다면 NC의 결정은 탁월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손민한의 부활투는 그 가능성을 더 높여주었다. 손민한이 계속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변수는 있다. 하지만 NC로서는 또 다른 공룡의 발톱을 얻었다는 점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NC는 손민한의 부활과 동시에 상.하위타선을 가리지 않고 폭발한 타선의 상승세도 긍정적이었다. 김종호는 3안타로 1번 타자의 역할을 확실히 해주었고 4번 이호준은 3안타 7타점의 괴력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조영훈 역시 홈런 1개 포함 2안타로 최근 타격 상승세를 이어갔다. NC로서는 여러 가지로 기분 좋은 승리였다. NC와 SK의 경기는 손민한의 부활을 확인한 것은 물론 나날이 달라지는 NC의 발전된 모습을 확인하는 경기였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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