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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더위가 엄습한 6월, 프로야구도 뜨거워지고 있다. 시즌 초반 뻔하게 전개되던 상위권 판도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고 하위권 팀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여기에 상위권을 지키던 팀들의 내림세가 더해졌다.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과 넥센을 제외한 4위권 싸움은 혼전 양상이다. 두 팀을 제외한 3위부터 7위까지 승차는 불과 1.5게임 차, 가을 야구를 향한 순위 싸움이 다시 시작된 느낌이다.

 

공동 1위 삼성과 넥센은 지난 주말 위닝 시리즈에 실패하며 주춤했다. 하지만 두 팀은 시즌 초반부터 투타의 밸런스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연패가 길지 않고 위닝 시리즈를 이어가면 승수를 쌓아갔다. 그들을 추격하는 3, 4위 그룹과 5.5게임 차를 유지하고 있는 투 팀이 당분간 선두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두 팀은 이번 주 주중 3연전에서 만난다. 시소같이 이어지던 1위 다툼에서 어느 한 팀은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대결이다. 삼성과 넥센 두 공동 1위팀의 맞대결은 주중 3연전 중 가장 관심을 끄는 3연전이라 할 수 있다.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두 팀과 달리 시즌 초반 4강을 형성하던 두산과 KIA는 내림세가 지속되고 있다. 선두권을 위협하던 두 팀은 3, 4위 싸움의 소용돌이 속에 말려든 상황이다. 두 팀 모두 마운드가 흔들린 것이 원인이었다. 마운드 불안이 해결되지 못하면 6월에도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두산은 팀 타선은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불펜진이 좀처럼 신뢰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선발진까지 덩달아 흔들리게 했다. 지난 주 두산은 4일 휴식 후 경기에 임했지만, 2승 4패로 부진했다. 주중 롯데와의 3연전을 스윕당한 것이 뼈아팠다. 경기 후반 불펜 싸움에서 두산은 롯데에 크게 밀렸고 연패를 피할 수 없었다. 금요일 경기 에이스 니퍼트마저 무너지면서 어려움은 가중됐다.






(롯데 상승세 구심점이 된 4번 강민호)




 

두산은 토요일과 일요일 경기에서 공동선두 넥센에 연승하며 한숨 돌릴 수 있었다. 활화산 타선이 연승에 큰 역할을 했다. 불펜진 역시 기존 두산 불펜을 이끌던 임태훈, 정재훈이 호투하면서 조금 안정세를 되찾았다. 필승조, 추격조 구분없이 상황에 따라 돌려막던 불펜진의 분업이 정착되면서 경기 후반 버틸 힘이 생겼다.

 

하지만 여전히 니퍼트, 노경은 이후 선발진이 불안하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올슨은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게 하고 있다. 김선우는 2군에 다녀온 이후에도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았다. 느림의 미학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유희관이 선발진에 안착한 것이 두산에서 큰 힘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야수진이 버티고 있는 두산은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6월 상승세로의 반전을 노리고 있다.

 

반전의 가능성이 있는 두산과 달리 KIA는 투.타의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KIA의 강점이었던 선발진의 붕괴가 여전하다. 양현종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여타 선수들은 여전히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 초반 대량 실점경기에 많아졌고 이는 패배의 횟수를 늘렸다. 돌아온 에이스 윤석민마저 제 모습이 아니다. 흔들리는 선발진을 뒷받침 해야 할 불펜진 역시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지난 일요일 4 : 0으로 리드하던 경기를 막판에 뒤집힌 것은 KIA 불펜진의 현 주소를 결과였다. KIA는 마무리 앤서니를 조기 투입하며 승리를 굳히려 했지만, 앤서니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이는 연패로 이어졌다. KIA는 간판 타자인 김상현을 내주고 에이스급 투수 송은범을 SK로 부터 영입하는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켰지만, 공교롭게도 그 이후 KIA는 깊은 부진에 빠졌다. 


불펜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되었던 송은범이 매 경기 불안한 투구를 하면서 KIA의 전력 구상 자체가 흔들렸다. 경기 후반 역전패가 늘었고 팀 전체의 사기를 저하시켰다. 아쉬운 패배가 누적되면서 선두권을 유지하던 팀 성적도 가까스로 5할을 맞추는 상황이 되었다. KIA는 윤석민, 김주찬 투. 투타의 핵이 모두 복귀한 주말 3연전에서도 내림세를 지속했다. 최근 해마다 반복되는 여름철 급 하락세가 재현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KIA로서는 롯데와의 주중 3연전이 중요하다. 이 대결에서도 부진이 이어진다면 순위 싸움에서도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 떨어진 팀 분위기를 다시 추스려야 하는 KIA다. 하지만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와의 3연전은 부담스럽다. 일요일 대 역전패의 후유증을 얼마나 극복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KIA는 부상자 없는 라인업을 유지하고 있다. 결국, 해줘야 할 선수들이 역할을 해야 하는 KIA다.

 

극심한 부진에 빠진 두산과 KIA와 달리 롯데와 LG의 지난주 선전은 크게 빛났다. 두 팀은 한때 하위권에 쳐졌지만, 상위권 판도를 흔드는 세력이 되었다. 팀 분위기를 고려하면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는 마운드와 타선이 함께 동반 상승하면서 극적으로 상황을 반전시켰다. 5월의 마지막 주와 6월로 이어지는 6연전에서 롯데는 상위권의 두산, 삼성과의 대결을 5승 1패로 마쳤다. 예상치 못한 선전이었다.


그 기간 롯데 타선은 필요할 때 득점을 했고 끈질긴 면모를 유지했다.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끈끈함을 발휘한 롯데였다. 상.하위타선 가릴 것 없이 제 몫을 다했다. 강민호는 4번 타자로 타선의 구심점이 되었고 정훈, 신본기 두 젊은 내야 키스톤 콤비는 공수에서 팀에 크게 기여 했다. 손아섭의 변함없는 고감도 타격감과 더불어 김대우, 박종윤 등 좌타라인도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주전 좌익수 김문호의 부상 공백은 2군에서 올라온 이승화가 잘 메워주었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조직력이 돋보인 롯데였다. 


마운드 역시 옥스프링, 유먼, 송승준에 이재곤이 화려한 부활 투를 선보이며 선발진을 더 단단하게 해주었고 불안하던 불펜 역시 마무리 김성배가 자리를 잡으면서 안정세로 돌아섰다. 지난 일요일 경기에서 이명우, 정대현 두 필승 조가 무너졌지만, 5연승 과정에서 불펜진은 연승에 큰 힘이 되었다. 시즌 초반 부진하던 김승회가 연이이 호투하면서 불펜의 마당쇠 역할을 확실히 해준 것도 돋보였다. 


롯데는 2군에 머물고 있는 기존 주력 선수들이 복귀한다면 더 강한 전력을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 시행착오가 있었던 김시진 감독 체제도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주중 KIA, 주말 LG로 이어지는 순위권 싸움 팀들과의 대결 결과가 좋다면 상위권 위치를 확실하게 다질 수 있다. 지난주 유지했던 상승세를 얼마나 잘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롯데와 더불어 LG의 상승세도 무섭다. LG는 5월 한때 극심한 부진 속에 해마다 반복된 여름철 추락이 일찍 찾아온 곳이 아닌가 하는 말을 듣기도 했다. LG는 투타에서 성적 지표는 모두 상위권이었지만, 성적과 연결되지 못했다. 응집력이 부족했다. 이런 LG가 달라졌다. LG는 마무리 봉중근을 축으로 한 강력한 불펜진을 바탕으로 몰라보게 뒷심이 좋아졌다. 경기 후반에도 끈기를 발휘하며 역전하는 경기가 늘었다. 


물벼락 세리머니로 파문으로 팀 분위기가 떨어질 위기도 있었지만, 팀 전체가 하나로 뭉치는 계기로 만들었다. 베테랑 선수들이 분위기를 이끌고 젊은 선수들이 패기로 이를 뒷받침 하는 이상적인 팀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지난 주말 KIA전에서 LG는 상대 마운드를 무너뜨리며 3연승 했다. 하위권에 쳐졌던 LG는 단숨에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일요일 경기에서 0 : 4로 뒤지던 경기를 5 : 4로 역전하는 끈기의 야구를 펼치며 극적인 승부를 연출하기도 했다. LG의 상승세가 일시적 현상이 아님을 보여주는 경기였다. 






(LG 대반전 이끈 베테랑 이병규)




LG는 서울 라이벌 두산을 상대로 주중 3연전을 치르고 롯데와 주말 3연전을 치르는 일정이다. 상위권 도약을 위해 넘어야 할 상대들이다. 팀 전력 중에서 조금 약한 것으로 지적되는 선발 마운드가 어떤 역할을 할지가 중요한 LG다. 


중원 다툼이 복잡해진 가운데 그 다툼에서 조금 밀려나 있는 전통의 강호 SK 역시 박경완을 1군에 올리고 SK 전성기를 이끌었던 우승 멤버들이 하나로 뭉치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4일 휴식으로 힘도 축적했다. NC, 한화로 이어지는 대진도 좋다. SK는 지난주 단 1경기만을 치렀다. 비축된 전력을 쏟아부을 수 있다. SK가 휴식의 효과를 극대할 수 있다면 7위로 처진 성적을 끌어올릴 여지가 많다. 다만 최근 NC와 한화가 시즌 초반의 무기력함을 벗어났다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렇게 6월의 프로야구는 치열한 순위 다툼으로 그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상.하위권의 성적 괴리로 흥미가 떨어졌던 것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여기에 NC가 신생팀의 한계를 벗고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고 있고 한화 역시 승수 자판기의 오명을 벗어던졌다. 만만한 팀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하위권인 두 팀 역시 6월을 뜨겁게 해 줄 힘이 있다. 


프로야구 시즌의 성패는 여름을 잘 넘기는 것이 있다. 여름의 시작인 6월의 그만큼 중요하다. 6월에 쳐지는 팀은 만회가 쉽지 않다. 매 경기 공을 들여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 모두 큰 희망을 가지고 있지만, 모두가 그 희망을 이룰 수는 없다. 올라가는 팀이 있으면 내려가는 팀도 있다. 과연 어느 팀의 여름을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을지 그 희비가 어떻게 엇갈릴지 주목된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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