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신생팀 NC의 승리 행보가 심상치 않다. 지난주 NC는 주중 SK전과 주말 KIA전을 모두 위닝시리즈로 가져갔다. 두 차례 위닝시리즈로 NC는 한화를 1.5게임 차로 앞서며 최하위 동반자 관계를 끝낼 가능성을 보였다. 경기를 치를수록 가지고 있는 약점이 지워지고 있는 NC에 1승에 목말라 하는 시즌 초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어느 팀도 NC와의 대결이 쉽지 않아졌다.
지난주 NC는 폭발적인 타격을 앞세워 좋은 경기를 펼쳤다. SK와 KIA 마운드는 NC 타선의 집중력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특히 강력한 선발진을 자랑하던 KIA는 선발진의 중심인 서재응, 김진우가 차례로 NC 타선에 무너지는 아픔을 겪었다. 일요일 경기에서 타선이 폭발하며 홈에서의 3연패를 막았지만, 경기 후반 불펜 에이스 송은범이 혼쭐이 나면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한 번 폭발하면 멈추지 않는 타선의 집중력을 이제 NC의 중요한 팀 컬러가 된 느낌이다. 시즌 초반 약체 타선의 이미지는 이제 찾아볼 수 없다. 이런 NC 타선의 변화에는 대형 신인 나성범의 가세가 한몫했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팀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했던 나성범은 시즌 중반 1군에 합류했다. 경기 감각의 우려가 있었지만, 나성범은 첫 경기에서 홈런 2개를 때려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애초 NC의 중심 타자로 기대를 모았던 나성범의 등장은 팀 전체에 상승효과를 가져왔다.
나성범은 많은 경기를 치르지 않았지만, 타율 0.319, 홈런 3, 20타점으로 중심 타자의 역할을 확실히 해내고 있다. 신인답지 않게 타석에서 여유가 있고 클러치 능력까지 보여주고 있다. 나성범의 성공적으로 프로에 안착하면서 NC의 중심 타선은 확실히 강해졌다. 홀로 집중견제를 받던 이호준이 좀 더 편안하게 타격할 수 있게 되었고 기존 선수들의 분발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호준은 타율은 2할대 초반에 머물고 있지만, 홈런 8개 36타점으로 중심 타자로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 부상에서 돌아온 모창민 역시 3할대 타율을 유지하며 매서운 타격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 수 차례 팀을 옮겼던 조영훈 역시 3할을 훨씬 윳도는 타율에 연일 안타를 폭발시키며 숨겨졌던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이렇게 나성범이 가지고 온 효과는 NC 공격력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켰다.
대형 신인의 등장과 함께 NC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은 선수들의 활약도 타선에 큰 힘이 되고 있다. NC의 1번 타자를 넘어 리그 상위권 1번 타자로 거듭난 김종호가 대표적이다. 김종호는 0.311의 타율로 타격부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47개의 안타는 팀 내 1위다. 16개의 도루를 기록한 그의 발은 팀 공격의 또 다른 루트가 되고 있다. 타격에서의 활약과 함께 안정된 수비가 더해지면 김종호는 팀의 보배로 거듭났다. 1군 경험이 거의 없는 무명의 선수를 특별지명으로 영입한 NC의 결정이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김종호는 실력으로 보여주고 있다.
김종호와 함께 시즌 중 넥센에서 트레이 된 박정준, 지석훈 역시 NC를 기회의 땅으로 만들고 있다. 이들은 NC 야수진에 부족한 경험을 보충해줄 뿐만 아니라 전력에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좋은 기량에도 1군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이들의 절실함은 성적으로 나타났고 NC 타선의 동반 상승효과를 불러왔다. 박정준은 최근 타격이 조금 주춤하고 있지만, 외야진에 주축 역할을 하고 있고 지석훈은 공.수 활약으로 NC 내야진을 더 단단하게 해주고 있다.
이런 외부요인과 더불어 NC는 젊은 선수들이 프로에 적응하면서 타선의 폭발력을 더 높이고 있다. 이는 선수층을 두텁게 하고 상.하위 타선을 모두 강화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NC가 지난주 무서운 공격력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상.하위 타선의 고른 활약이 있어 가능했다. 경기와 상황에 맞는 다양한 카드를 활용이 가능해진 것도 큰 원인이었다.
NC는 타선의 폭발력과 함께 외국인 투수 3인방이 제 위치를 찾아가고 있고 이재학, 이태양 두 젊은 선발투수들이 선발진에 안착하면서 안정된 선발 로테이션 운영도 가능해졌다. 빠른 공을 지닌 젊은 불펜진 역시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팀 타선이 뽑아낸 점수를 지킬 힘도 생겼다. 승리하는 경기가 늘어나면서 선수들의 자신감도 한층 더 높아졌다. 신생팀 돌풍을 기대할 수 있는 계기는 마련되었다.
이번 주 NC는 주중 3연전에서 1위 넥센과 만난다. 넥센은 올 시즌 투타의 조화 속에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다. 연패를 최소화하고 위닝 시리즈를 이어가면서 안정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NC로서는 분명 힘든 상대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넥센전을 잘 넘긴다면 신생팀 돌풍에 불을 붙일 수 있다. 두 팀 모두 최근 공격력을 바탕으로 하는 야구를 하고 있어 힘대 힘의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과연 NC가 넥센의 벽을 넘어 하위권 탈출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건은 불타고 있는 타선이 그 위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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