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회복 롯데 마운드, 넥센 강타선 잠재우다. [5월 24일 롯데 vs 넥센]

롯데와 넥센의 주말 3연전 첫 경기 결과는 마운드 싸움에서 우위를 보인 롯데의 2 : 1 승리였다. 롯데는 4일 휴식으로 힘을 되찾은 마운드가 넥센 강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고 승리로 가는 길을 열 수 있었다. 롯데는 선발 송승준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이명우, 김성배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진의 무실점 호투로 황재균의 2점 홈런으로 잡은 초반 리드를 마지막까지 지켜냈다.

 

넥센은 선발 강윤구가 6.1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지만, 목요일 경기를 기점으로 내림세로 돌아선 타선이 롯데 마운드에 막히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야 했다. 선발 강윤구는 단 2안타만을 허용했고 6탈삼진으로 위력적 투구를 했지만, 3회 초 황재균에 허용한 2점 홈런에 발목 잡히며 패전 투수의 멍에를 써야 했다. 넥센으로서는 거의 매 이닝 주자가 출루하면서도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한 타선의 집중력 부재가 아쉬웠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선발 투수들이 주도했다. 롯데 송승준, 넥센 강윤구는 위력적이 투구로 팽팽한 선발투수 대결을 펼쳤다. 송승준은 직구 구속에서 강윤구에 밀렸지만, 다양한 변화구와 앞선 타자와의 수 싸움으로 넥센 강타선을 이겨냈다. 강윤구는 타자를 압도하는 강속구를 바탕으로 롯데 타선을 힘으로 제압했다.

 

2회 말 넥센은 선두 타자 강정호의 2루타로 선취 득점을 기회를 먼저 잡았다. 강정호의 도루로 3루에 주자를 두었지만, 후속 타자들이 무기력하게 물러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롯데 선발 송승준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실점위기를 넘긴 롯데는 3회 초 곧바로 득점 기회를 잡았다. 신본기의 볼넷과 보내기 번트, 이어 나온 황재균의 2점 홈런으로 롯데는 2 : 0으로 앞서 갈 수 있었다. 강윤규의 밋밋한 변화구를 노려친 황재균의 노림수가 만들어낸 리드였다.

 

 

 

(승부 가른 결정적 한 방 황재균)

 

 

 

초반 2실점 했지만, 넥센의 타선을 고려하면 롯데에 불안한 2실점 이후 넥센 선발 강윤구를 한 층 안정된 투구를 했다. 타선이 강윤구에 눌리면서 롯데는 추가 득점이 어려운 흐름이 이어졌다. 마운드의 호투가 필요한 롯데였다. 롯데의 기대대로 선발 송승준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1주일의 넘은 휴식이 송승준에 큰 힘이 되었다. 공 끝에 힘이 있었고 변화구 제구가 마음 먹은대로 이루어졌다. 

 

송승준의 무실점 투구는 5회 말 깨졌다. 우익수 손아섭의 수비가 조금 아쉬웠다. 5회 말 넥센은 김민성의 3루타로 잡은 무사 3루 기회에서 유한준의 땅볼로 1점을 추격했다. 김민성의 타구에 다이빙 캐치를 시도한 손아섭의 적극적인 수비가 도리어 실점의 빌미가 되고 말았다. 조금 무리한 수비였다. 이전 수 차례 위기를 넘겼던 송승준이었지만, 5회 말 고비는 넘기지 못했다.

 

경기는 1점 차의 접전으로 후반까지 이어졌다. 6회 말 넥센의 공격은 경기의 중요한 승부처였다. 이 승부처에서 롯데는 웃었고 넥센은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넥센은 1사 후 이택근의 볼넷과 롯데 3루수 황재균의 실책이 이어지며 1사 1, 2루의 기회를 잡았다, 실책이 겹치 위기에 롯데 선발 송승준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강정호가 타석에 들어서면서 넥센은 역전의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송승준은 침착했고 넥센은 조금 성급했다. 2루 주자 이택근은 롯데 수비진을 흔들기 위해 과감한 3루 도루를 시도했지만, 강민호의 송구에 아웃당했고 넥센의 공격 흐름은 순간 끊어졌다. 부담을 던 송승준은 강정호를 삼진 처리하며 큰 고비를 넘겼다. 6회 말 기회를 놓치면서 롯데의 1점 차 리드는 더 힘을 받을 수 있었다.

 

롯데는 7이닝 무실점 투구로 마운드를 지킨 송승준에 이어 이명우, 김성배가 효과적인 계투로 넥센 타선을 막았다. 넥센은 7회 1사 이후 이정훈, 박성훈, 이보근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추가 실점을 막는 데 성공했지만, 경기 흐름을 바꿀 공격력이 나오지 않았다. 9회 말 넥센은 선두 이택근이 안타로 출루하며 무사에 기회를 잡았지만, 중심 타선인 박병호, 강정호가 롯데 마무리 김성배에 연속 삼진 당했고 대주자 유재신의 도루까지 실패하면서 경기를 내줘야 했다. 넥센은 승부처에서 과감한 도루로 승부를 걸었지만, 효과가 없었다.

 

롯데는 4일 휴식 후 타격감이 떨어진 탓인지 팀 타선이 2안타로 부진했지만, 휴식으로 힘을 되찾은 마운드의 힘으로 주말 첫 경기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 이전 경기에서 불안감을 노출했던 선발 송승준과 마무리 김성배가 나란히 위력적 투구를 선보였다는 점이 긍정적이었다. 실책이 한 개 있었지만, 넥센의 기동력 야구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내야진의 수비도 승리에 밑거름이 되었다.

 

반면 넥센은 타선의 내림세가 너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연패를 피할 수 없었다. 전날 연장 접전 끝에 패한 후유증은 분명 경기에 영향을 주었다. 넥센은 한화에 대승한 삼성에 선두 자리를 내줘야 했다. 그보다 떨어진 팀 분위기가 다소 걱정스러운 넥센이었다. 토요일 롯데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옥스프링을 선발투수로 내세워 연승을 노릴 것으로 보이고 넥센은 영건 김영민이 선발로 나선다.

 

팀 분위기와 선발투수 대결에서 롯데가 조금 우세한 경기가 예상된다. 넥센으로서는 팀 타선의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2경기에서 주춤했던 넥센 타선이 살아날 수 있을지가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4일 휴식 힘을 되찾은 마운드의 힘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어느 팀이 자신들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을지가 남은 주말 경기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졌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