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728x170

전날 경기에서 두산을 상대로 15득점 했던 넥센의 방망이는 여전히 뜨거웠다. 넥센은 수요일 두산전에서 두산 에이스 니퍼트를 무너뜨리며 8 : 4로 승리했다. 4일 휴식 후 넥센은 연승에 성공했고 5.1이닝 3실점으로 버틴 넥센 선발 김병현은 시즌 4승에 성공했다. 두산은 믿었던 니퍼트가 6회 초 급격히 무너지면서 빼앗긴 경기 주도권을 끝내 되찾지 못하며 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넥센 타선의 집중력이 또 한 번 빛난 경기였다. 선발 투수 싸움에서 분명 넥센은 우위에 있지 않았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시즌 5승에 1점대 방어율을 유지하고 있는 리그 최강 선발투수 중 하나였다. 이전 등판에서도 투구 내용이 좋았다. 최근 상승세의 넥센 타선이지만,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이런 니퍼트와 맞서는 넥센 선발 김병현은 시즌 3승을 거두며 지난해보다 좋아진 모습이었지만, 무게감이 떨어졌다. 


경기 초반 두산이 선취 득점을 할 때까지만 해도 그 예상은 맞는 듯 보였다. 1회 말 두산은 선두 이종욱의 볼넷과 보내기 2사 후 나온 홍성흔의 적시안타로 가볍게 한 점을 선취했다. 에이스 투수가 나선 경기인 만큼 의미 있는 득점이었다. 하지만 2회 초 넥센의 반격이 이어지면서 두산의 우세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넥센은 강정호의 내야안타와 김민성의 볼넷으로 잡은 1, 2루 기회에서 2사 후 나온 허도환의 적시 2루타로 2 : 1 역전에 성공했다. 2사 후 다소 방심한 두산 선발 니퍼트의 높은 공을 잘 밀어친 허도환의 타격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니퍼트로서는 최근 넥센 타선이 상.하위를 가리지 않고 폭발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었다. 






(3안타로 물오른 타격감 과시한 강정호)





이후 니퍼트는 안정을 되찾았지만, 아쉬운 실점이었다. 두산으로서는 공격에서 경기를 풀어야 했다. 넥센 선발 김병현의 제구도 흔들렸다. 하지만 두산은 득점기회를 좀처럼 살리지 못했다. 2회 말 1사 1, 2루, 4회 말 볼넷 3개를 얻으며 잡은 만루 기회에서 적시안타가 나오지 않았다. 넥센은 2 : 1 리드는 더 길게 이어졌다. 넥센 선발 김병현은 좋은 투구내용은 아니었지만, 무너질 듯 무너지지 않았다. 


리드는 하고 있었지만 한 점 차는 불안했다. 넥센은 추가점이 필요했다. 2회 초 2득점 이후 넥센 타선은 니퍼트에 눌리고 있었다. 선발 김병현의 투구 수가 많아지고 있었다. 불펜 투입 전 점수 차를 더 벌려야 하는 넥센이었다. 6회 초 넥센의 무서운 집중력으로 고민을 덜 수 있었다. 넥센은 5개의 안타를 집중시키며 5득점 했고 두산 선발 니퍼트를 강판시켰다. 


넥센 강타선과 좋은 승부를 하던 니퍼트는 6회 초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니퍼트는 최근 경기에서 가장 많은 7실점을 하며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두산으로서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 경기 흐름은 넥센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두산은 6회 말 곧바로 2득점 하며 반격했지만, 넥센의 노련한 불펜투수 송신영에 막히면서 더는 반격하지 못했다. 


6회 말 구위가 떨어지며 추가 2실점 한 김병현에 이어 등판한 송신영은 달아오르던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1.2이닝 무실점, 탈삼진 2개, 넥센의 리그를 확실하게 지키는 투구였다. 이후 나온 이정훈도 1이닝 무실점의 깔끔한 투구로 승리로 가는 디딤돌을 확실하게 놓아주었다. 넥센 베테랑 불펜진에 막힌 두산 타선은 이후 반격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리드를 굳힌 넥센은 8회 초 1점을 더 추가하며 승세를 확실하게 굳혔다.


두산은 9회 말 공격에서 1점을 추격하며 마지막 희망을 되살리려 했지만, 홍성흔이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더는 변화를 만들지 못했다. 두산은 타선이 8안타 4득점으로 제 역할을 했지만, 에이스가 무너지면 남긴 대량 실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4번 홍성흔이 2안타 1타점, 하위 타선의 양의지, 허경민이 2안타로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반면 넥센은 선발 김병현의 롤러코스터 피칭으로 마음을 졸이긴 했지만, 타선이 전날에 이어 다시 폭발하면서 수월하게 경기를 이끌 수 있었다. 불펜진의 이어던지기도 원활했다. 선수단 전체 힘이 두산을 앞서는 느낌이었다. 4일 휴식의 효과를 톡톡히 본 넥센의 경기력이었다. 넥센은 강정호가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며 3안타로 타선을 이끌었고 교체 선수로 출전한 오윤이 2안타 2타점의 만점 활약으로 이를 뒷받침 했다. 


하위 타선의 허도환은 안정된 투수 리드와 함께 2회 초 결정적인 2타점 2루타와 8회 초 쐐기 타점 포함, 3타점으로 공.수에서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넥센은 상.하위 타선의 고른 활약 속에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했고 리드를 유지했다. 넥센의 돌풍이 결코 일시적 현상이 아님을 보여주는 경기였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삼성을 제치고 반 게임차 선두로 올라섰다. 넥센에 연패한 두산은 5위 그룹의 추격권에 놓이게 되었다. 


여러 요인이 있었지만, 선발 투수 포함 마운드의 힘에서 연승과 연패가 갈린 넥센과 두산이었다. 넥센은 4일 휴식 후 상승세를 이어 갔고 두산은 에이스를 내고도 연패를 당했다. 팀 분위기가 크게 엇갈리는 상황이다. 넥센은 에이스 나이트를 앞세워 시리즈 스윕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고 두산은 노경은의 호투에 연패 탈출 희망을 걸어야 할 처지가 되었다. 


넥센이 내친김에 시리즈 스윕으로 1위 자리를 확고하게 지킬지 두산이 연패를 탈출하며 홈에서 체면을 세울 수 있을지 승부의 관건은 역시 선발투수 싸움에서 어느 팀에 우위에 서느냐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