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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주중 첫 경기에서 두산이 또다시 마운드 붕괴로 울었다. 두산은 21일 대 넥센전에서 5회 초 8실점 하는 마운드의 부진 속에 대패당하고 말았다. 넥센은 두산 마운드의 허점을 놓치지 않았고 5회에 승부를 결정지으며 15 : 7 대승을 거뒀다. 넥센 선발 벤헤켄은 5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타선의 지원 속에 시즌 5승에 성공했다. 넥센은 타선의 폭발력이 여전했고 반게임차 2위도 유지했다. 

 

반대로 두산은 선발투수 김상현이 조기 강판당하면서 투입된 불펜이 버티지 못하면서 싸울 힘을 잃고 말았다. 두산은 5회 초까지 6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물량전으로 넥센 타선에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5회초에는 빈볼시비로 투구가 퇴장당하는 볼썽사나운 장면까지 연출했다. 분명 프로팀의 마운드가 아니었다. 올 시즌 최다 점수 차 역전패의 수모를 당하기도 했던 두산의 허약한 마운드를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경기 초반 선발 투수의 비중에서 넥센의 우세가 예상되었다. 넥센은 4일간의 휴식으로 힘을 충전한 상황이기도 했다. 넥센 선발진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벤헤켄과 두산의 5선발 김상현의 맞 대결은 분명 넥센에 유리해 보였다. 하지만 두 투수 모두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강력한 타선을 자랑하는 두 팀의 공격력이 초반부터 폭발하는 계기가 되었다.

 

선취득점은 넥센이었지만, 두산 역시 만만치 않은 추격전으로 경기 초반은 팽팽하게 진행됐다. 넥센은 1회 초 강정호의 3점 홈런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고 이후 차곡차곡 추가점을 쌓아갔다. 두산은 선발 김상현을 조기 강판시키고 3회부터 불펜을 가동했지만, 넥센 타선을 막을 수 없었다. 4회 초에는 무사에 사사구 3개를 남발하며 2실점 하면서 두산 팬들을 한숨짓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산 타선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두산은 1회 말 김현수의 희생타로 1점을 추격했고 4회 말 김현수의 홈런에 이은 집중타로 3득점 했다. 두산의 타선을 고려하면 5회 초 공격까지 넥센의 6 : 4 리드는 불안 그 자체였다. 선발 벤헤켄의 많은 투구수는 넥센에게도 불펜 운영의 고민을 안겨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넥센의 고민을 사라지게 한 것은 5회 초였다. 그리고 그 고민의 해결사는 아이러니하게도 두산의 불펜진이었다. 5회 초 넥센은 두산 불펜의 난조를 대량 득점으로 연결했다. 두산은 세 번째 투수 임태훈에 이어 이혜천, 윤명준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제구나 구위 모두 실망스러웠다. 신예 윤명준은 몸맞는 공 2개를 연발하며 2실점 하는 이해할 수 없는 투구를 하기도 했다.

 

큰 점수 차 리드에서 나온 넥센의 도루가 두산을 자극하긴 했지만, 두 번 연속 몸맞는공은 오해를 사기에 충분했다. 이는 양 팀의 벤치 클리어링 사태까지 불러왔다. 윤명준의 빈볼 퇴장으로 사태가 수습되었지만, 분명 아쉬운 투구였다. 두산은 홍상삼을 긴급 투입하면서 5회 초 수비를 마쳤지만, 이미 승부의 추는 기운 상황이었다.

 

넥센은 5회 초 8득점에 이어 7회 초 1득점 하면서 완승의 분위기를 계속 이어갔고 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두산은 6호와 8, 9회 한 점씩 만회했지만, 승부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두산의 타선은 14안타 7득점으로 제 역할을 했지만, 마운드가 이에 화답하지 못했다 두산은 은 8명의 투수를 투입했지만, 이들이 사사구 10개를 남발하며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타선의 힘으로 극복할 수 없는 경기였다.

 

올 시즌 두산은 강력하다고 평가되던 선발진은 물론 불펜진 운영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발진은 이용찬의 시즌 전 부상 이탈했고 올 시즌 원투펀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었던 노경은의 부진으로 지난 시즌만큼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 니퍼트가 꾸준히 에이스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짝을 이뤄야 할 외국인 투수 올슨이 기대에 한 참 못 미치고 있다. 여기에 국내파 선발투수의 마지막 자존심 김선우마저 노쇠화 현상이 뚜렸하다. 신예 이정호의 깜짝 활약이 있었지만, 말 그대로 깜짝 활약 그 이상은 아니었다. 


선발진의 약화는 불펜까지 전염됐다. 마무리 홍상삼은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면서 제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다. 베테랑 정재훈, 이재우가 부상에서 돌아와 분전하고 있지만, 전성기 모습은 아니다. 기존 선수들의 부진도 눈에 띈다. 좌완 스페셜리스트가 되어야 할 이혜천은 여전히 제구력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임태훈은 고질적인 부상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가능성을 보였던 변진수 역시 더는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분전하던 김상현 역시 최근 힘이 떨어진 모습이다. 두산으로서는 새로운 마무리 투수 오현택, 새롭게 발견된 자와 유희관이 불펜진에 힘을 불어넣어 주고 있지만, 상위권 팀의 불펜이라 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마운드 불안은 두산의 더 높은 도약을 막고 있다. 두산은 두 팀으로 나눠도 될 정도의 두터운 선수층을 보유하고 있지만, 선두권으로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다. 5월 들어 심화된 마운드의 불안은 대량 실점 경기를 양산하고 있다. 타선의 힘으로 이를 극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극적인 승부도 계속되면 선수들의 피로도가 심화될 수밖에 없다. 날이 더워지고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면 타선의 힘도 약화될 우려가 크다. 


주중 첫 경기 넥센전은 두산 타선의 화려함 뒤에 숨겨진 마운드의 불편한 현실을 그대로 드러낸 경기였다. 특히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 흐름을 이어줄 추격조 불펜의 강화가 절실한 두산의 모습이다. 시즌 초반 선두권에 있었던 두산은 현재 4위로 그 순위가 내려앉았다. 5위 그룹과의 승차도 크게 줄었다. 마운드에 대한 해법이 나오지 않는다면 여름철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화요일 넥센전 대패는 단순한 1패 이상의 의미가 있다. 특히 상위권 팀들과의 대결에서 현재의 마운드 힘으로 좋은 경기를 하기 어렵다는 점을 확실히 느끼는 일전이었다. 두산은 부상 재활중인 이용찬이 돌아오고 노경은이 제 모습을 되찾을때 까지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베테랑 투수들의 분전이 절실하다. 


과연 두산이 마운드의 문제를 해결하고 우승후보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을지 이 부분은 5월 한 달 두산의 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두산 베어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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