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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과 LG의 주말 엘넥라시코 드라마의 주인공은 넥센이었다. 넥센은 일요일 경기에서 불펜 투수로 깜짝 기용된 강윤구의 호투와 장단 16안타를 폭발시킨 타선의 조화 속에 LG에 11 : 2로 대승했다. 넥센은 주중 NC에 연패당하면서 4위까지 떨어졌던 순위를 2위로 끌어올렸고 1위 삼성과 1.5경기 차를 유지하며 선두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무엇보다 팀의 계속된 내림세를 끝냈다는 점에서 승리의 의미가 더했다.

 

최근 상승세를 지속하며 선두권을 위협하던 LG는 넥센에 시리즈를 스윕 당하면서 승승장구 분위기에 제동이 걸렸다. LG는 금요일 불펜이 붕괴되며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친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했다. 여기에 계속된 부진에도 변함없는 믿음을 보냈던 선발 투수 주키치가 초반 무너지면서 실망스러운 투구를 했다는 것이 패배를 더 아프게 했다.

 

LG는 3연패와 함께 4위 롯데에 반 게임차 추격을 허용했다. 주말 3연전에서 시즌 내내 견고함을 유지하던 마운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점이 앞으로 경기에 대한 불안감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LG로서는 상승세 이후 맞이한 위기를 극복할 해법 마련이 시급해졌다. 

 

 

초반 득점 공방, 과감한 마운드 운영 넥센

 

 

경기 초반 양 팀은 선발 투수의 불안한 투구로 어려움을 함께 겪었다.  넥센 김병현, LG 주키치 모두 타자들과의 승부가 힘겨웠다. 이에 대한 대처에서 양 팀은 차이를 보였다. 넥센은 초반 불펜 가동으로 마운드를 안정시켰고 LG는 선발 투수를 믿었다. 그 차이는 초반 경기 흐름에 영향을 주었다.

 

2회 말 넥센은 과감한 작전 야구로 1점을 선취득점했다. 넥센은 1사후 김민성의 2루타와 도루, 허도환의 스퀴즈 작전으로 한 점을 선취했다. LG 내야진의 예상을 깨는 작전이었다. 이미 주말 2경기에 승리한 넥센으로서는 승리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선취득점이었다. 하지만 LG는 3회 초 손주인의 홈런으로 곧바로 동점에 성공했다. 이 홈런은 넥센 선발  김병현을 더 흔들리게 했다. 이미 초반부터 이상 징후를 보인 김병현이었다.

 

 

 

(특급 피칭으로 시리즈 스윕 이끈 강윤구)

 

 

 

넥센 벤치는 2회 1사 상황에서 불안한 김병현을 마운드에서 내리는 결정을 했다. 그리고 그를 이어 나온 투수는 선발투수 요원인 강윤구였다. 월요일 휴식일과 장마철 잦은 비로 경기 일정이 연기되는 점을 이용한 과감한 마운드 운영이었다. 선수들의 승리 의지를 북돋기 위한 넥센 벤치의 강한 메시지이기도 했다. 강윤구는 3회 위기를 넘기며 마운드를 안정시켰고 이는 넥센 타선의 집중력 높은 공격과 어울렸다. 

 

3회 말 넥센은 박병호의 3점 홈런으로 4 : 1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넥센은 4회 초 배터리의 싸인 미스에 따른 포수 실책으로 한 점을 내주긴 했지만, 리드를 계속 유지했다. 4회 초 1실점했지만, 두 번째 투수 강윤구가 LG 타선을 꽁꽁 묶었고 수비 뒷받침도 잘 이루어졌다. LG는 좌타자를 대거 기용하며 넥센 선발 김병현 공략에 성공했지만 이어 나온 좌완 강윤구의 빠른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에 고전했다.

 

 

타선 폭발, 편안한 승리 만들어간 넥센

 

초반 리드를 잡은 넥센은 이후 추가 득점을 계속 쌓아가면서 경기를 편안하게 이끌었다. LG는 선발 주키치를 계속 마운드에 올렸지만, 넥센 타선의 힘을 주키치가 극복하지 못했다. 넥센은 5회 말 5안타를 집중시키며 4득점 했다. 강정호는 주키치를 상대로 3점 홈런을 터뜨리며 타격 부진에서 완전히 탈출했음을 보여주었다. 

 

강정호의 3점 홈런과 함께 넥센은 8 : 2로 앞서며 경기 주도권을 확실히 잡았다. 타선의 지원 속에 강윤구는 신바람 투구를 이어갔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구위가 더 살아났다. 경기 후반에서 삼진 퍼레이드를 펼치며 팀 사기를 더 높여주었다. LG는 6회부터 임정우, 유원상, 신정락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을 가동했지만, 넥센 타선의 상승세를 막지 못했다. 

 

넥센은 6회 말 2점, 7회 말 1점을 추가하며 LG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초반 대량 실점으로 이미 전의를 상실한 LG는 시리즈 스윕을 막을 수 없었다. 넥센은 강윤구가 남은 이닝을 모두 책임지며 11 : 2 완승을 완성했다. 6.2이닝 2피안타 1실점의 빛나는 역투였다. 사실상 선발 투수 역할을 한 것과 다름없었다. 무려 탈삼진 10개는 그의 투구 내용을 그대로 대변하는 기록이었다.

 

넥센은 상대 좌완 선발 투수를 겨냥해 신예 김지수와 좌투수 전문 대타 오윤을 2번과 3번 타순에 배치한 것이 적중했다. 김지수는 3안타, 오윤은 2안타를 기록하며 중심 타선에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넥센 중심 타선은 테이블 세터진이 차려놓은 밥상을 깨끗이 청소하며 강한 힘을 보여주었다. 최근 홈런 쇼를 이어가고 있는 4번 박병호는 3점 홈런 포함 3안타 4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5번 이택근 역시 1안타 1타점으로 박병호는 뒤받침했다. 강정호는 승부 흐름을 가져오는 결정적인 3점 홈런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최근 넥센 타선에 큰 활력소가 되고 있는 신예 문우람과 김지수는 여전한 활약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타격 회복세, 결정적 3점 홈런 강정호)

 

 

 

재 도약 계기 마련 넥센, 위기 맞이한 LG

 

 

넥센은 주말 3연전 전승과 함께 중심 타선이 위력을 회복하고 부상 선수들을 대신한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더해지면서 앞으로 경기 전망을 더 밝게 했다. 3번 타순에 고정된 이택근을 5번에 배치하고 강정호를 6번 타순에 기용한 것이 타선의 폭발력을 더해주고 있다. 상황에 맞게 3번 타자를 기용한 것이 더 효과적인 공격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특히 금요일 패색이 짙던 경기를 뒤집은 이후 최근 부진으로 떨어졌던 선수들의 자신감이 크게 높아진 모습이다. 젊은 선수들의 선전은 기존 선수들을 분발하게 했다. LG와의 주말 3연전 스윕으로 넥센은 큰 고비를 넘겼다. 포스트시즌을 연상시키는 팀 운영을 한 염경엽 감독의 승부수가 통했다. 넥센은 장맛비로 비축된 마운드의 힘을 최대한 활용했고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해 여름 부진의 그림자를 지워냈다. 

 

LG는 금요일 역전패가 너무 아프게 작용했다.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금요일 경기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던 베테랑 이병규의 부상 결장도 팀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 마운드가 불안감을 노출했다는 것이 앞으로 일정에 불안감을 높였다. 특히 원투펀치 리즈, 주키치가 모두 무너졌다는 것이 아쉬웠다.

 

특히, 컨디션 회복을 위해 2군행을 자처하기도 했던 주키치가 난타 당하면서 마운드 운영에 고민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일요일 경기에서 주키치는 5이닝 8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었다. 구위나 제구 모든 면에서 넥센 타선을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이닝별 투구 내용에 편차가 심하다는 점도 걱정스러운 부분이었다. 앞으로 그의 활용을 두고 LG의 고민이 깊어질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넥센과 LG의 주말 3연전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하지만 두 팀의 승차는 1.5게임에 불과하다. 그 뒤를 따르는 팀들과의 격차도 크지 않다. 상위 싸움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가을야구를 위해 두 팀은 치열한 승부를 이어가야 한다. 큰 고비를 넘긴 넥센이 기세를 이번주에 이어갈지 반대로 큰 고비를 맞이한 LG가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 엘넥라시코의 다음 대결에서 두 팀이 어떤 모습을 만나게 될지 궁금해진다.

 

사진 :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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