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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삼성의 주중 첫 경기는 불펜진의 힘에서 앞선 삼성의 6 : 4 승리였다. 삼성은 경기 초반 리드를 당했지만, 중반 이후 롯데 불펜진 공략에 성공하며 점수를 쌓아갔고 안지만, 오승환 필승 듀오가 롯데 막판 공세를 완벽하게 막아냈다. 롯데는 선발 옥스프링의 호투 속에 우세한 경기를 이어갔지만, 중반 이후 불펜진이 기대에 못 미쳤고 수비마저 무너지면서 경기를 내줘야 했다.

 

4일 휴식은 롯데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았다. 롯데는 5위 KIA에 한 게임 차 추격을 허용했다. 무엇보다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 카드와 필승 불펜진을 총동원하고도 패배했다는 점이 큰 충격이었다. 삼성은 밀리는 흐름을 중반 이후 뒤집은 저력을 발휘하며 2위 그룹과의 승차를 3게임으로 벌렸다. 1위 팀의 힘을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강민호의 홈런, 근소한 리드 유지한 롯데 

 

투수전 가능성이 높은 경기였다.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는 습도를 높였다. 타구의 비거리가 줄 수밖에 없었고 양팀 선발 투수들의 변화구 위력을 더할 수 있었다. 휴식 후 나서는 첫 경기라는 점도 타자들의 타격감에 좋지 않았다. 경기 초반 예상대로 양팀 모두 공격이 원할지 못했다. 롯데 선발 옥스프링과 삼성 선발 벤델헐크 모두 무난하게 초반을 넘겼다.

 

롯데 강민호의 홈런으로 잡은 롯데의 1 : 0 리드가 상당 이닝 동안 이어졌다. 2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강민호는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시원한 홈런을 날렸다. 그의 노림수가 제대로 적중했다. 최근 4번 타자 자리에 적응한 모습을 보인 강민호는 4번 타자의 중요한 덕목인 장타력을 팀이 필요할 때 보여주었다.

 

 

 

(빛바랜 홈런포 강민호)


 

 

이후 양팀은 상대 실책에 편승에 득점 기회를 함께 놓치며 아쉬움을 공유했다. 롯데는 3회 말 삼성 투수 벤델헐크의 실책이 겹치며 잡은 1사 1, 2루 기회를 손아섭의 병살타로 날렸다. 삼성은 4회 초 롯데 내야진의 실책 2개로 잡은 득점 기회에서 박석민의 적시 안타까지 나왔지만, 롯데 좌익수 이승화의 멋진 홈 송구에 득점 기회를 잃고 말았다.

 

양 팀 타선은 경기 초반 꾸준히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상대 선발 투수를 무너뜨릴 수 있는 공격력은 나오지 않았다. 롯데 선발 옥스프링은 컷페스트볼과 커브를 적절히 섞으며 빠른 직구의 위력을 높였고 삼성 선발 벤델헐크는 제구의 정교함이 다소 떨어졌지만, 직구와 체인지업의 조화로 위기를 무난히 넘겼다. 롯데의 근소한 리드는 중반까지 이어졌다.


 

함께 흔들린 마운드, 경기는 혼전으로 


 

1 : 0 리드를 지키던 롯데는 5회 말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한 발 더 앞서 나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후 경기는 삼성의 반격과 롯데의 재반격이 이어지며 득점을 주고받는 혼전으로 이어졌다. 5회 말 롯데는 선두 장성호의 안타 출루 이후 신본기의 보내기 번트 실패로 기회를 놓치는 듯 보였지만, 정훈의 안타와 다시 잡은 1사 1, 3루 기회에서 나온 황재균의 희생플라이와 3루 주자 신본기의 과감한 주루 플레이를 묶어 한 점을 더 추가했다. 롯데의 2 : 0 리드, 이는 경기를 더 뜨겁게 하는 불쏘시개가 되었다.

 

삼성은 이어진 6회 초 공격에서 4득점 하면서 단숨에 전세를 역전시켰다. 시작은 1사 후 최형우의 볼넷이었지만, 롯데 수비진의 허술함이 삼성의 대량 득점에 빌미를 제공해 주었다. 1사 1루에서 나온 이승엽의 우중간 타구는 잘 맞는 타구였지만, 롯데 우익수 손아섭의 능력이라면 잡을수도 있는 타구였다. 바람의 영향도 있었지만, 손아섭은 그 타구를 따라가지 못했고 삼성은 1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롯데 선발 옥스프링은 타격감이 좋은 좌타자 채태인과의 승부를 피하고 만루에서 우타자 박석민과의 승부를 택했다. 투구 수 90개에 이른 옥스프링으로서는 마지막 힘을 다해야 하는 순간이었다. 이 상황에서 롯데 벤치는 한 템포 빠른 불펜 운영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롯데는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카드 정대현을 1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올렸다. 옥스프링은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고 투구 수에 여유가 있었다. 분명 예상을 뛰어넘는 불펜 투입이었다. 롯데 벤치는 승부처에서 4일 휴식으로 힘을 비축한 불펜진을 적극 활용했다.

 

하지만 롯데의 불펜 승부는 실패했다. 정대현은 첫 타자 박석민에 중전 적시타로 1실점 한 이후 흔들렸다. 뭔가 준비가 덜 된 모습이었다. 대타 정형식을 범타 처리하며 한 숨 돌렸지만, 2사 후 노련한 타자 진갑용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진갑용이 가볍게 밀어친 타구는 2타점 적시타가 되었고 롯데 우익수 손아섭의 악송구가 겹치면서 덤으로 한 점을 더 추가했다. 6회 초 4득점으로 삼성은 리드 당하던 흐름을 단숨에 반전시켰다. 

 

롯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이번에는 삼성의 불펜진이 문제였다. 롯데는 이어진 6회 말 공격에서 볼넷 2개로 잡은 기회를 2사 후 나온 장성호, 신본기의 연속 안타로 살려내며 4 : 4 동점에 성공했다. 삼성은 선발 벤델헐크에 이어 차우찬 심창민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렸지만, 만족스러운 투구내용이 아니었다. 다시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불펜이 힘 차이가 가른 승부


 

선발 투수들이 모두 물러나고 경기는 불펜 대결로 이어졌다.  이미 한 차례 불펜 승부수가 실패한 양 팀이었지만, 승리의 열쇠는 불펜이 쥐고 있었다. 삼성 불펜은 팀의 기대에 부응했지만, 롯데 불펜은 그렇지 못했다. 이 차이는 경기 후반 삼성의 우세분위기를 만들었다. 삼성은 롯데 불펜진을 상대로 경기 후반 점수를 쌓아갔다. 롯데는 삼성 불펜진 공략에 실패했다.

 

삼성은 7회 초 이승엽의 적시안타, 9회 초 박한이의 적시 안타로 각각 1득점 하며 승리의 길을 열었다. 롯데는 2번 박한이와 4번 이승엽으로 이어지는 삼성의 좌타라인에 맞서 7회 초 강영식, 9회 초 이명우 두 좌완 불펜진을 등판시켰지만, 이들이 모두 실점하며 결정적 실점을 연이어 하고 말았다. 정대현의 이어 계속된 불펜 승부수의 실패였다.

 

삼성은 7회 수비부터 등판한 안지만이 8회까지 2이닝을 책임지며 롯데 타선의 상승세를 잠재웠다. 안지만의 과감한 승부에 롯데 타자들을 힘에서 밀렸다. 롯데 불펜진에 효과적으로 대응한 삼성 타선과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었다. 결국, 승부는 9회 말 롯데 공격을 세 타자로 가볍게 막아낸 마무리 오승환의 완벽투와 함께 삼성의 승리로 알기쉽게 정리되었다.

 

 

 

(3안타, 화려한 복귀 장성호)

 

 

 

4일 휴식의 함정 벗어나야 하는롯데, 7월 기분좋게 시작한 삼성


 

롯데는 승리 흐름을 잡은 경기였다. 하지만 지키는 야구에 실패하며 아픈 패배를 당했다. 최근 4일 휴식은 그 팀에 마어너스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롯데도 그랬다.  휴식의 효과를 찾아볼 수 없었다. 여기에 불펜진의 연이은 실점과 함께 실책 3개를 범하면서 흔들린 수비가 더 아쉬웠다. 롯데는 공격과 수비에서 세밀함이 떨어지는 플레이를 했고 이는 상대 팀에 너무나 큰 빈틈이었다.

 

롯데는 패하긴 했지만, 부상으로 장기간 2군에 머물렀던 베테랑 장성호가 7번 지명타자 자리에서 3안타 경기를 하며 타격감을 완벽하게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큰 위안이었다. 장성호가 좋은 타격감을 유지한다면 롯데 타선의 고민이었던 지명타자 자리와 하위타선이 모두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옥스프링이 호투했지만, 6회 초 다소 일찍 마운드를 물러나는 아쉬움 속에 시즌 8승에 실패했다.

 

롯데는 6회 초 만루 상황에서 선발 옥스프링을 일찍 마운드에 내린 장면이 두고두고 생각나는 한 판이었다. 옥스프링의 공에 힘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며 결과적으로 성급한 투수교체였다. 반대로 삼성은 롯데 불펜진 공략에 성공하며 승부를 뒤집을 수 있었다. 롯데가 가장 믿는 불펜카드인 정대현, 김승회, 이명우를 넘어선 승리라는 점은 그 가치를 더했다.

 

최근 타격감이 떨어져 있었던 이승엽, 박한이 두 좌타자가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회복 조짐을 보였다는 점도 긍정적이었다. 차우찬, 심창민 두 젊은 불펜진이 불안감을 드러냈지만, 안지만,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필승 조합은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선발 벤델헐크는 초반 불안했지만, 6회 1사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승리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

 

롯데는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치며 4위 자리가 다시 흔들리게 되었다. 4일 휴식 이후 떨어진 경기 감각과 집중력을 빨리 되살려야 하는 롯데다. 삼성은 세밀함과 집중력에서 롯데에 앞섰고 승리고 이어졌다. 삼성은 멋진 역전승으로 7월을 시작하면 한여름 대약진의 시작을 알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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