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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와 5위의 승차가 3.5게임에 불과할 정도로 치열한 상위권 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6월 프로야구다. 여기에 부진했던 6위 두산과 7위 SK가 반전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1위 삼성이 지난해와 같은 절대 강자의 면모를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가을 야구를 향한 경쟁이 한 여름보다 더 뜨겁게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런 순위싸움에서 소외된 두 팀이 있다. 2약으로 분류된 NC와 한화는 포스트 시즌 진출이 쉽지않다. 최하위 한화는 내년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 상황이다. NC는 한때 돌풍의 가능성을 보였지만, 신생팀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NC로서는 당장은 성적보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팀 조직력을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이런 NC의 1번 타자로 활약하고 있는 김종호는 흙 속에서 캐낸 진주, 그 이상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김종호는 올 시즌 현재 도루 27개로 당당히 1위를 달리고 있다. 타율을 3할을 넘어섰고 최다 안타는 73개로 1위 손아섭과 6개 차로 2위다. 여기에 득점 45개로 1위 이용규와 1개 차를 유지하고 있다. 출루율도 4할을 훌쩍 넘기고 있다. 1번 타자로서 리그 최고 수준의 성적이다.

 

현재 김종호의 성적은 FA 앞두고 크레이지 모드를 보이고 있는 이종욱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타 구단의 1번 타자들과 비교해도 최상위 수준이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1군 출전 자체가 큰 목표였던 무명의 타자였던 그로서는 놀라운 변화다. 특별지명에서 그를 지명했던 NC의 선택이 신의 한 수였음을 김종호가 보여주고 있다. 

 

 

이외의 선택, 그리고 주전 도약

 

 

올 시즌을 앞둔 NC의 타 구단 특별지명에서 NC는 즉시 전력감 선수를 다수 선택했다. 확실한 주전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던 선수들이 NC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NC의 선택지에서 의문의 선수가 있었다. 삼성에서 영입한 김종호는 누구도 예상 못 한 결정이었다. 자체 팜시스템이 튼튼하고 선수층이 두터운 삼성에서 NC가 누구를 선택할지는 큰 관심사였다.

 

NC는 무명에 가까웠던 김종호를 영입했다. 김종호는 2007년 삼성에 입단한 이후 2군에 주로 머물렀던 선수였다. 지난해 까지 1군에서 22경기 출전에 13타수만 기록했을 뿐이었다. 나이도 20대 후반에 이른 김종호는 유망주로서의 가치도 크지 않았다. 즉시 전력감도 유망주도 아닌 김종호였다. NC는 퓨처스 리그에서 그의 모습을 주시했다. 김종호가 팀의 즉시 전력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

 

김종호는 프로데뷔 후 처음으로 팀을 옮겼다. 원했던 이적은 아니었지만, 그에게는 큰 기회였다. 김종호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가지고 있던 잠재력을 보여주었다. 기회의 문이 활짝 열린 NC에서 김종호는 내부 경쟁을 이겨내고 주전 외야수로 자리했다. NC는 김종호에 강한 신뢰를 보내며 시즌 개막부터 테이블 세터진에 배치했다. 김종호로서는 가슴 벅찬 시즌 시작이었다.

 

 

 

 

 

 

힘겨웠던 1군 적응기, 최고 1번 타자로

 

 

시즌 초반 김종호는 적응에 애를 먹었다. 타격에서 그동안 상대하지 않았던 투수들의 공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젊은 선수들의 다수 포진된 팀 사정상 NC 팀 전체가 시즌 초반 리그 적응에 어려움이 많았다. 김종호도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NC는 김종호를 꾸준히 1번 타자겸 주전 외야수로 기용했다.

 

예전 한 경기만 부진하면 1군에서 2군으로 강등되어야 했던 김종호였지만, 팀의 무한 신뢰는 그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경기를 치르면서 김종호는 높은 적응력을 보였다. 타격감이 서서히 올라섰고 성적을 끌어올렸다. 팀도 시즌 초반 우왕좌왕했던 모습을 버리고 안정을 되찾아갔다. 날이 더워지면서 김종호는 놀라운 타격 상승세를 보였다.

 

2할대 초반에 머물던 타율은 3할을 넘어섰다. 출루가 많아지면서 특기인 빠른 발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었다. 어느새 김종호는 도루왕 경쟁의 최고점에 올라서 있었다. 상대 팀은 김종호를 주시해야 했다. 김종호는 투수들이 상대하기 까다로우 타자가 되었다. 빠른 발은 누상에서 항상 위협적이었고 타격의 정교함이 더해졌다. 1번 타자의 중요한 덕목인 끈질긴 볼 카운트 승부와 컨택능력도 좋아졌다.

 

김종호는 5월 월간 타율이 0.348에 이를 정도로 고감도 타격감을 과시했고 6월에도 3할을 넘는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체력부담이나 상대의 견제에도 굴하지 않는 모습이다. 김종호가 테이블 세터 역할을 확실히 해주면서 NC의 타선은 더 강해졌다. 4번 이호준이 54타점으로 이 부분 선두를 달리는 데에는 김종호의 활약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올 시즌 계속된 활약으로 김종호는 NC의 주축 선수로 확실히 자리했다. 수비도 수준급이다. 공.수.주를 겸비한 선수로 팀의 주전으로 넘어 리그 최고의 1번 타자로 그 위상을 높이고 있다. 실제 그의 지금 성적은 그런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그의 활약은 6월에도 변함이 없다. 팀 성적은 주춤하고 있지만, 김종호는 1번 타자로서 그 역할을 확실히 해주고 있다.

 

 

변신의 2013년 꾸준함 유지할까?

 

 

올 시즌 김종호는 놀라움 그 자체다. 아직 그 놀라움을 진행형이다. 이제 김종호의 기량을 의심하는 이는 거의 없다. 시즌 초반 물음표를 달게한 미지의 선수였지만, 김종호는 리그 최상위급 1번 타자다. 이런 기세가 이어진다면 프로데뷔 후 첫 타이틀 홀더가 될 가능성도 높다. 1군 주전으로 임한 첫 시즌에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다.

 

물론 풀 타임 첫 시즌을 치르는 데 따른 체력문제, 상대 팀의 견제에 대한 적응력, 슬럼프가 닥쳤을 때 대처 능력 등은 넘어야 할 불안요소다. 하지만 김종호는 긴 무명 생활을 이어오면서 충분히 내공을 쌓아왔다. 2군에서 기량을 갈고 닦았고 이는 그의 지금을 만든 소중한 바탕이었다. NC가 2군을 전전하던 김종호를 특별지명에서 선택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그의 기량을 믿었기 때문이었다. 시즌 초반 부진 극복의 과정은 올 시즌을 치르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호는 계속 발전해 가는 과정에 있다. 조금 늦었지만, 선수 생활의 제2막을 화려하게 열어가고 있다. 김종호는 누구보다 1군 주전에서 대한 강한 절실함이 있다. 삼성에 계속 머물렀다면 리그 최고 1번 타자 김종호를 만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김종호는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확실히 살렸고 더 높은 도약을 위해 뛰고 있다. 김종호가 만들어갈 무명의 성공신화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된다.

 

사진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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