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비가 가져다 줄 변수 극복 중요해진 7월 프로야구

예측할 수 없는 장맛비가 프로야구 팀들 간 희비를 엇갈리게 하고 있다. 상승세에 있던 팀은 비로 인한 경기 순연이 반갑지 않지만, 침체기에 있던 팀에게는 단비와 같았다. 들쑥날쑥한 경기 일정은 순위 싸움을 더 치열하게 만들었다.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가 쉽지 않은 탓이다. 잦은 경기 순연으로 4일 휴식은 더는 달콤하지 않다. 경기 외적인 변수 극복이 중요해졌다.

 

1위 삼성과 6위 두산의 승차는 5.5게임 차, 물고 물리는 대결이 이어지면서 어느 팀도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번 주 각 팀은 비축한 힘을 모두 쏟아부을 것으로 보인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 2연전을 제외하면 마지막 3연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마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비축된 힘을 어떻게 활용하면서 승수를 쌓을지가 큰 과제가 되었다. 반환점으로 향해가고 있는 이번 주를 예상해 보았다. 

 

1. 삼성라이온즈

 

지난주 삼성은 두산에 가까스로 스윕을 면했다. 2승 3패, 부진한 성적이었다. 여름이면 힘들 내던 모습과는 다른 경기력을 보였다. 투타의 밸런스가 조금 무너진 모습이었다. 전체적으로 선발 투수진이 불안했다. 일요일 경기에서 장원삼이 호투한 것은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벤델헐크, 로드리게스 두 외국인 선발 투수는 여전히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와 같은 여름철 대 약진을 위해서는 선발 마운드의 안정이 필요하지만,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상위권 팀들의 물고 물리는 접전이 없었다면 1위 자리도 위태로웠다. 타선이 상.하위 가리지 않고 공격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 앞으로 일정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지만, 오승환 두 믿을맨을 뒷받침할 불펜진의 선전도 필요하다.

 

삼성은 이번 주 SK, 한화와 일전을 앞두고 있다. 상위 진출을 위해 1승이 아쉬운 SK와의 주중 3연전을 잘 넘긴다면 주말 한화전이 편안해질 수 있다. 이번주 두 경기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 벤델헬크의 투구 내용이 중요하다.

(상위권 유지 갈림길에 선 롯데 자이언츠)

 

2. 넥센히어로즈

 

지난주 넥센은 지옥에서 천당으로 다시 돌아왔다. 주중 NC전 연패로 4위까지 순위가 밀렸지만, 주말 LG전을 스윕하며 다시 2위 자리를 되찾았다. 주말 3연전에서 넥센은 과감한 작전과 선수 기용, 예상을 깨는 파격적인 마운드운용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최근 최고 상승세에 있었던 LG전 3연승은 선수들의 떨어진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번 주 넥센은 롯데와의 주중 3연전 이후 4일 휴식에 들어간다. 총력전으로 나서도 큰 부담이 없다. 최근 롯데의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팀 타선 역시 뜨겁다. 부상 선수들을 대신한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팀 분위기도 더 활기를 찾았다. 다만 올 시즌 주춤하고 있는 나이트, 벤헤켄 두 외국인 선발 투수의 컨디션 회복이 필요하다. 주중 3연전에 나설것 으로 보이는 이들의 투구 내용이 중요하다.

 

넥센은 이들이 부진하다면 또 다른 선발 요원들을 불펜으로 기용하며 승부수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 롯데와의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가져갈 수 있다면 상위권 위치를 더 공고히 할 수 있다. 과연 넥센이 또 어떤 깜짝 승부수로 팬들을 놀라게 할지도 주목된다.

 

 

3. LG 트윈스

 

넥센과의 주말 3연전 전패가 큰 충격이었다. 주중 한화전에서 9 : 8 역전승을 거둘 때까지만 해도 LG는 상승세였다. 하지만 금요일 경기에서 다잡은 경기를 불펜 난조로 날리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일요일 경기에서는 마운드 붕괴와 타선의 부진 속에 완패당하고 말았다. 주말 3연전에서 LG를 지탱하던 힘이었던 선발진이 제 몫을 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웠다. 주키치의 계속된 부진은 고민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LG는 NC, SK와 대결한다. 모두 하위권 팀이다. 하지만 NC는 LG와 대결에서 강세를 보였고 SK는 순위 상승을 위해 상위권 팀은 LG전에 사활을 걸어야 할 처지다.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LG로서는 상승세에서 맞이한 연패를 우선 끊어야 한다. 화요일 경기 선발로 나서는 신정락이 부담스러운 상황을 얼마나 잘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이번주 고비를 잘 넘긴다면 LG는 상위권에서 순항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반대라면 잠들어 있었던 DTD의 악령이 되살아날 수 있다. 올 시즌 올스타전 서군 엔트리를 모두 싹쓸이한 LG다. 그만큼 팬들의 기대치고 한층 높아졌다. 기분 좋은 일이지만, 큰 압박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 LG는 주말 3연패 과정에서 나왔던 잠재된 문제들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4. 롯데 자이언츠

 

지난주 롯데는 믿었던 불펜의 방화로 잡을 수 있는 2경기를 놓쳤다. 마운드 운영에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불펜의 핵 정대현이 무너지면서 힘든 승부를 해야 했다. 2군에서 컨디션을 조절한 이후 살아나는 듯했던 정대현은 최근 다시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다. 구위가 떨어지면서 제구도 흔들리고 있다. 그답지 않게 위기 상황에서 자신감이 떨어지는 투구를 하고 있다. 

롯데는 정대현에 신뢰를 보내고 있지만, 지난주 정대현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다른 대안을 찾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다만, 타선이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롯데는 이번 주 넥센, NC로 이어지는 경부선 시리즈를 치러야 한다. 먼 거리 이동의 부담이 상당하다. 지난 일요일 KIA전 역전패 후유증 극복이 우선이다. 

주중 넥센전은 최근 넥센이 본 모습을 찾아가고 있어 힘든 승부가 예상된다. 4일 휴식을 앞둔 넥센은 마운드를 풀 가동할 수 있다. 여기에 성적에 상관없이 항상 부담스러운 상대인 NC와의 주말 3연전도 만만치 않다. 롯데는 3위 LG를 반게임 차로 추격하고 있지만, 5, 6위 팀의 거센 추격도 뿌리쳐야 한다. 이번 주 2경기에 나서는 선발 옥스프링의 어깨가 무겁다. 힘든 승부지만, 롯데가 넥센과의 주중 3연전 고비만 잘 넘긴다면 더 높은 도약 가능성도 있다. 

5. KIA 타이거즈

비로 경기가 몇 차례 취소된 것이 큰 힘이 되었다. 크게 흔들렸던 불펜진을 정비했고 지쳐있던 주전 선수들의 체력도 회복할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일요일 롯데전에서 대 역전승한 것이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지훈, 송은범으로 이루어진 새로운 마무리 콤비도 무실점 투구로 뒷문 강화의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양현종이 부상으로 빠진 선발 마운드가 여전히 믿음직스럽지 못하고 이용규의 부상 공백도 여전하다. 여타 선수들의 활약으로 팀 타선이 좋은 흐름을 유지하는 것은 긍정적이다. 주중 4일 휴식 후 KIA는 두산과의 주말 원정 3연전을 앞두고 있다. 순위 경쟁의 접전에 있는 상대인 만큼 위닝 시리즈 이상을 가져가야 한다. 힘을 비축한 상태에서 치르는 경기인 만큼 기대감이 높다. 

하지만 KIA는 휴식 후 치른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휴식 기간 컨디션을 얼마나 잘 유지했을지가 관건이다. 

6. 두산 베어스

한 때 깊은 부진에 빠졌던 두산은 지난  투.타에서 팀 전체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4일 휴식 후 맞이한 1위 삼성과의 주말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가져간 것이 선수들의 사기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팀 타선은 다시 활황세를 보이고 있고 마운드도 불안감으 조금씩 지워가고 있다. 

두산은 한화와의 주중 3연전 이후 KIA와의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주중 한화전에서 위닝 시리즈 이상을 가져가야 주말 3연전이 수월해진다. KIA는 4일 휴식 후 힘을 비축한 상황에서 두산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KIA가 팀 분위기를 상승 반전시켰다는 점도 부담이다. 두산은 완벽하게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는 화요일 선발투수 노경은의 호투가 절실하다. 

이번 주 2번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이는 노경은이 지난해 모습을 되찾는다면 이번 주 일정이 수월해질 수 있다. 두산은 5할이 넘는 승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6위에 머물러 있다. 4위 롯데와는 2경기 차이다. 더 많은 승수 쌓기가 필요하다. 한화, KIA로 이어지는 이번 주 일정은 상위권 도약을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다. 

7. SK 와이번스

좀처럼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SK는 주력 선수들의 2군행으로 팀 분위기를 일신했다. 하지만 그 효과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 SK는 팀 기둥이었던 두 외국인 투수의 최근 부진이 고민이다. 레이예스, 세든이 원투 펀치 역할을 못한다면 SK의 여름 대반격은 요원하다. 박정배가 불펜 에이스 역할으 하면서 마무리 박희수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SK는 이번 주 일정이 험난하다. 주중 1위 삼성과의 3연전 이후 주말 LG와의 3연전이다. 힘든 상대들이다. 하지만 분위기 반전을 위해 넘야할 산이다. SK는 현재 5할 승률에 승리가 7개 부족하다. 5할 승률로 4강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부지런히 승수를 쌓아야 한다. 여기서 더 밀린다면 오랜 기간 이어져 온 가을야구 진출의 흐름이 끊어질 수 있다. 

SK로서는 과거 우승 멤버들의 선전이 절실하다. 다행히 최정 홀로 분투하던 타선에 정근우와 박정권이 힘을 보태고 있고 신예 선수들도 패기 있는 플레이로 활력을 불어넣고 주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전력이 약화 된 것을 감출 수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승리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이번 주 SK는 그 가능성을 만들어야 한다. 

(상승세 제동 걸린 LG 트윈스)

8. NC 다이노스

지난주  갈길 바쁜 넥센에 연승하면 발목을 잡았던 NC는 올 시즌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가능성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특히 마운드의 선전이 돋보였다. 선발로 돌아선 이재학이 본래 모습을 되찾았고 외국인 투수 3인방도 안정적이다. 베테랑 손민한도 믿음직하다. 불안했던 불펜도 지난주 좋은 투구로 박빙의 승부에서 승리를 지켜냈다. NC의 강해진 마운드는 상대 팀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NC는 LG, 롯데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모두 상위권 유지를 위해 승리가 절실한 팀들이다. 하지만 NC가 호락호락하게 승리를 내줄 것 같지 않다. 4일 휴식으로 마운드의 힘도 비축된 상황이다. LG, 롯데 모두 NC 마운드에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NC는 긴 휴식 후 타선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그들의 고춧가루의 농도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9. 한화 이글스

지난주 한화는 비로 단 2경기만 치렀다. 마운드 불안은 여전했지만, 팀 타선은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했다. 최근 중용되고 있는 젊은 선수들의 점점 1군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하지만 더 많은 승리를 하기에는 부족함이 보였다. 한화는 사실상 내년 시즌을 대비하는 모드에 돌입했다. 하지만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여서는 곤란하다. 한화로서는 승수 자판기의 오명을 씻어낼 필요가 있다.

이번 주 한화는 두산, 삼성과 경기를 앞두고 있다. 상대 팀은 한화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 이상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한화로서는 그들이 살아있음을 보일 기회다. 이브랜드, 바티스타 두 외국인 선발 투수의 투구 내용에 따라 이번 주 흐름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 타선의 퇴근 분위기가 좋은 만큼 이들이 좋은 투구를 해준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한화의 선전 여부에 따라 상위권 판도에 큰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