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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경쟁자 롯데와 두산의 주중 3연전은 두산의 위닝시리즈로 마무리되었다. 두산은 목요일 경기에서 초반 롯데 선발 이재곤을 난조속에 타선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잡은 리드를 지키며 8 : 3으로 여유 있는 승리를 했다.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상당 기간 2군에서 조정 기간을 거첬던 베테랑 투수 김선우는 두 달여 만에 선발 등판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에 성공했다.

 

1회부터 집중력을 발휘한 두산의 타선은 최준석의 3점 홈런과 홍성흔의 1점 홈런 포함 14안타를 몰아치며 리드 최강 타선의 위력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두산은 롯데전 위닝 시리즈로 5위 롯데에 2.5게임 차 앞선 4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롯데는 20여 일의 기다림 끝에 선발 등판한 이재곤이 1회부터 난조를 보였고 이로 인한 초반 대량 실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초반 실점을 극복하기에는 타선의 힘에서 두산에 크게 밀렸다. 초반 대량 실점은 선수들의 사기마저 꺾어 놓았다. 타선에서는 손아섭이 3안타, 황재균이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분전했지만, 승부를 뒤집을 정도는 아니었다. 롯데는 4일 휴식을 앞두고 마운드 총력전으로 4위 두산과의 격차를 줄이려 했지만, 초반 경기 흐름을 너무 쉽게 내주면서 무기력한 경기를 해야했다. 결과는 경기 내용과 다르지 않았다.





(3안타 분전, 손아섭)

 

 

선발 투수의 역량이 가른 두산의 초반 우세  



오랜 공백기를 거친 선발 투수의 대결인 만큼 투수들의 초반 투구 내용이 중요했다. 두산 김선우는 베테랑답게 초반을 무난히 넘겼지만, 롯데 이재곤은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그 차이는 경기 흐름을 두산 쪽으로 돌려놓았다. 두산은 1회 초 공격에서 롯데 선발 이재곤을 강하게 몰아붙여 4득점 했고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종욱, 민병헌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은 두산은 김현수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4번 최준석의 3점 홈런으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최준석은 롯데 선발 이재곤의 몸쪽 싱커를 기다렸고 강한 스윙으로 좌측 담장을 넘겼다. 두산의 공격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두산은 홍성흔의 볼넷과 이원석의 안타, 최재훈의 볼넷으로 잡은 만루 기회에서 김재호의 적시 안타로 한 점을 더 추가했다. 


이재곤으로서는 채 몸이 풀리기도 전에 대량실점하면서 이전 선발등판 경기에서 보였던 초반 난타당하며 무너지는 모습을 재현했다. 공에 힘은 있었지만, 대부분 공이 가운데 몰렸고 변화구의 예리함이 떨어졌다. 두산의 물오른 타선을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자신있게 던진 공이 맞아나가면서 스스로 의기소침한 모습도 보였다. 이재곤이 무너지면서 롯데의 투수 총력전 계획은 출발부터 어긋나고 말았다. 


롯데는 이재곤이 한 타순 정도만 막아주길 기대했지만, 멘탈마저 붕괴된 이재곤을 더는 끌고 갈 수 없었다. 롯데는 2회부터 불펜을 가동하며 추가 실점을 막으려 했다. 하지만 두산은 2회 초 김현수, 3회 초 이원석의 적시 안타가 이어지며 추가점을 쌓아갔다. 두산은 롯데 마운드의 불판을 제대로 활용하며 초반 공세를 이어갔고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무기력 롯데, 장맛비의 심술도 비껴간 두산



초반 마운드가 무너진 롯데는 공격으로 이를 만회해야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초반 대량 실점은 선수들의 의욕마저 꺽어 놓았다. 두산 선발 김선우는 타선의 지원 속에 한결 편안한 투구를 할 수 있었다. 김선우는 큰 점수 차를 활용하며 적극적인 승부로 롯데 타선과 상대했다. 직구의 구위는 떨어져 있었지만, 좌우 폭을 넓게 활용하는 빠른 템포의 투구로 쉽게 쉽게 이닝을 이어갔다. 


롯데는 2회 말 황재균이 김선우의 실투를 홈런으로 연결하며 1점을 따라붙긴 했지만, 이후 김선우를 상대로 이렇다 할 공격력이 나오지 않았다. 선두 타자 출루는 잘 이루어지지 않았고 안타는 하나로 모이지 않았다. 부상에 회복한 강민호가 주전 포수로 돌아오고 베테랑 조성환이 선발 2루수로 나섰지만, 타선의 부진은 달라지지 않았다. 롯데로서는 답답한 이닝이 계속 이어졌다. 두 번째 투수로 나온 홍성민이 4이닝을 버티며 나름 제 몫을 다해주었지만, 선발 투수의 투구 내용에 대한 아쉬움만 커질 뿐이었다. 


두산이 승리를 굳혀가는 상황에서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발생했다. 5회 초 두산 공격 과정에서 갑작스러운 폭우가 경기를 중단시켰다. 자칫 경기 취소까지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두산으로서는 다 잡은 승리가 날아갈 수 있는 초조한 시간이 계속 이어졌다. 반대로 롯데는 패색이 짙던 경기에서 기사회생의 행운을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비는 롯데에 행운을 가져다주지 않았다. 40분이 넘는 시간인 흐른 후 경기는 재개됐다. 5회 초 1점을 추가한 두산은 7회 초 홍성흔이 승리를 확인하는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롯데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상실시켰다. 마운드에서 오랜만에 선발로 등판한 김선우를 배려할 수 있었다. 큰 폭의 리드로 여유가 생긴 두산은 5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김선우에 이어 김상현, 김명성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려 리드를 지켰다. 


롯데는 필승 불펜 이명우까지 마운드에 올리며 추격의 의지를 보였지만, 추가점을 쌓아가는 두산을 따라잡기에 역부족이었다. 롯데는 두산 불펜진을 상대로 7회와 8회 각각 1득점 하며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두산은 그동안 등판기회가 없었던 마무리 정재훈까지 시험등판 시키면서 위닝 시리즈를 깔끔하게 완성했다. 





(무너진 기대, 이재곤)




앞서 가는 두산, 투.타 불균형 해결 필요한 롯데



목요일 경기 승리로 기분 좋은 휴식을 하려던 롯데의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 선발투수가 쉽게 무너지면서 손을 쓸 수 없는 경기였다. 두산은 수요일에 이어 목요일에도 특유의 폭풍 타선이 위력을 발휘하며 손쉽게 승리를 가져갔다. 두산은 5위 롯데와의 승차를 2.5게임으로 벌리며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4위를 넘어 2, 3위권도 노릴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특히, 팀의 에이스 니퍼트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상황에도 베테랑 이재우, 김선우가 연이틀 호투로 선발 마운드를 안정시켰다는 점이 연승을 더 기쁘게 했다. 불안했던 불펜진도 두 경기 연속 호투하면서 마운드 불안을 벗어날 가능성을 보인 것도 큰 수확이었다. 부상에서 돌아오는 니퍼트가 선발진에 가세한다면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유희관, 새로운 외국인 투수 핸킨스, 이재우, 김선우 등으로 제대로 된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할 수 있게된 두산이다. 


여기에 타선이 기복 없는 공격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은 두산의 후반기 일정을 더 편안하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 목요일 경기에서도 두산은 상.하위 타선의 고른 활약 속에 편안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간 두산은 당분간 상위권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런 두산과 달리 롯데는 마운드 중심의 야구가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다. 허약한 타선에도 마운드의 분전으로 4위 싸움을 계속 할 수 있었던 롯데는 마운드의 힘이 빠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타선 지원의 부족은 불펜진의 과부하를 가져왔고 이는 불펜진의 집단 부진으로 이어졌다. 당연히 경기 후반 역전패가 많아졌고 팀 사기를 떨어뜨렸다.


여기에 4, 5선발 투수의 고민이 해결되지 못하면서 롯데의 7월 행보는 힘겨움의 연속이었다. 수요일과 목요일 경기에서도 롯데는 선발 싸움에서 밀리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야 했다. 목요일 경기는 선발투수가 초반에 대량 실점하며 경기를 그르쳤고 롯데의 고민을 더 깊게 했다. 롯데로서는 4일 휴식으로 지친 마운드가 얼마가 기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중요해졌다. 


이렇게 롯데와 두산의 주중 3연전은 양 팀의 상반된 입장을 그대로 보여준 일전이었다.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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