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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목요일 경기에서 마이너스 승수를 극복하고 승률 5할을 넘긴 SK의 거침없는 질주가 계속되었다. SK의 기세는 1위 삼성도 집어 삼켰다. 에이스 김광현은 전성기의 모습을 재현하며 시즌 9승에 성공했다. 최근 부진했던 두산은 부상에서 돌아온 1번 타자 이종욱의 맹활약과 에이스 노경은의 호투를 앞세워 NC의 후반기 돌풍을 잠재웠다. 두산은 비로 경기가 취소된 넥센과의 공동 3위를 단독 3위로 바꿨다.

 

두산과 SK 사이에 끼어 있던 롯데는 한화의 대결에서 투수전 끝에 1 : 0으로 승리했다. 전날 KIA전에서 4 : 0으로 이기던 경기를 4 : 5로 역전패한 기억을 지워내는 승리였다. 최근 롯데 선발진에 가세한 신예 홍성민은 7이닝 3피안타의 빼어난 투구로 프로 데뷔 후 첫 선발승의 기쁨을 맛봤다. 정훈은 천금의 결승 3루타를 때려냈고 정대현, 이명우, 김성배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조는 초보 선발 투수의 선발승을 지켜주었다.

 

롯데는 유먼, 옥스프링, 송승준에 이어 홍성민, 김사율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이 확실하게 자리 잡으면서 남은 경기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 홍성민의 호투와 선발승은 홍성민은 물론이고 롯데의 남은 시즌 희망을 밝혀주는 값진 승리였다. 롯데는 한화전 초강세를 이어가며 4위 넥센에 2.5게임 차로 추격했다.

 

 

 

(프로데뷔 첫 선발승, 홍성민)



함께 놓친 만루 기회, 새내기 선발 투수들의 호투



롯데와 한화는 선발 투수에 대한 확신 없이 경기를 시작했다. 롯데 홍성민과 한화 이태양은 모두 최근에 선발 투수로 보직을 변경한 상황이었다. 아직 경험이나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경기운영능력에서 부족함이 있는 투수들이었다. 하지만 두 투수에 대한 기대치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한화 이태양이 내년 시즌을 대비한 시범무대의 성격이 강했다면 홍성민은 승리를 위한 호투가 필요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조기 강판을 당할 수 있었다. 경기에 대한 중압감은 홍성민이 훨씬 더했다. 


경기 초반 양 팀 투수들의 긴장한 탓인지 제구가 흔들리며 어렵게 이닝을 이끌었다. 약속이나 한 듯 만루 위기를 맞이했다. 선발 투수가 무너진다면 경기 흐름이 한쪽으로 기울 수 있었다. 이런 상대 선발 투수의 난조를 양 팀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고 젊은 투수들의 기를 살려주는 결과를 가져왔다. 롯데는 1회 말 1사 만루의 기회를 한화는 2회 초 2사 만루의 기회에서 집중력이 나오지 않았다. 


큰 고비를 넘긴 양 팀 선발 투수는 한층 더 자신감 넘치는 투구로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홍성민과 이태양 모두 강속구는 아니었지만, 공 끝의 변화와 적절한 변화구 구사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새내기 선발 투수들을 조금 얕보고 경기에 임한 양 팀 타자들은 상대 선발 투수 공략에 애를 먹었다. 득점을 주고 받을 것으로 예상되었던 경기는 0 : 0 팽팽한 투수전이 경기 후반까지 이어졌다. 



정훈의 한 방, 무너진 0의 균형



계속된 0의 행진은 4위 추격이 급한 롯데를 더 초조하게 했다. 롯데 타선은 1회 말 조홍석과 3회 말 손아섭의 2루타 단 2개의 안타로 6회까지 한화 선발 이태양에 눌렸다. 올 시즌 롯데전에서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고 있었던 이태양이었다. 선발 투수로도 그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어린 나이답지 않은 과감한 승부와 롯데 타자들의 조급함이 더해지면서 이태양은 더 안정된 투구를 할 수 있었다. 


이에 맞선 홍성민 역시 좌우 폭을 잘 활용하는 투구로 한화 타선을 묶었다. 강약의 조절이나 투구 수 조절도 잘 이루어졌다. 힘에 의존하는 투구에서 타자들과 승부를 하는 능력이 향상된 모습이었다. 끝날 것 같지 않았던 0의 대결은 7회 말 롯데 공격에서 그 균형이 깨졌다. 한화는 7회 말 선두타자 장성호를 볼넷으로 내보면 이태양을 내리고 바티스타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미 이태양의 투구 수가 100개를 향하고 있었고 선발 투수에서 불펜 투수로 전환한 바티스타의 기량을 점검하는 차원의 투수 기용이었다. 결과적인 한화의 마운드 운영은 실패였다. 롯데는 장성호 대신 노련한 조성환을 대주자로 기용하며 1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롯데는 무사 1루 강민호 타석에서 보내기 번트 대신 강공을 선택했지만, 강민호는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공격 흐름이 끊어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조성환의 2루 도루로 롯데는 모처럼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다. 


그리고 정훈의 중월 3루타는 롯데가 그토록 바라던 득점을 만들어 주었다. 정훈은 과감한 스윙으로 바티스타의 공을 공략했고 중견수 키를 넘기는 큰 타구를 때려냈다. 한화 중견수 고동진은 마지막까지 공을 따라가는 데  성공했지만, 마지막 떨어지는 지점을 잘못 파악하며 호수비의 기회를 놓쳤다. 팽팽한 투수전에서 1득점은 큰 의미가 있었다. 7회를 마지막으로 마운드를 물러난 롯데 선발 홍성민의 프로 첫 선발승의 희망을 높이는 한 방이기도 했다. 


롯데는 7회 말 한점을 끝까지 지키며 4위 추격의 여지를 계속 유지했다. 롯데는 정대현과 이명우가 8회 말을 무실점으로 막은데 이어 마무리 김성배가 9회 초 한화 공격을 세 타자로 깔끔하게 막아내며 팀 완봉승을 완성했다. 충분한 휴식으로 힘을 비축한 김성배는 살아난 구위를 과시하며 시즌 25세이브를 수확하는 데 성공했다. 신예 홍성민의 선발승을 지켜내는 세이브이기도 했다. 




(홍성민, 롯데의 희망 모두 지킨 값진 세이브 김성배)

 

 


 선발 로테이션 완성한 롯데, 가을 야구 도전의 추진력 얻다.


롯데는 자칫 한화 고춧가루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었지만, 마운드가 큰 역할을 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잡아냈다. 하지만 타선의 타격감이 전체적으로 떨어졌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특히 중심 타선에서 역활을 해야할 전준우, 강민호 두 우타자가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고민을 더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와중에도 2번 타자 겸 주전 좌익수로 출전한 조홍석이 2안타로 타선의 활력소 역할과 함께 좋은 수비로 롯데의 좌익수 고민을 덜어줄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점이 큰 수확이었다. 


롯데는 어려운 경기에 승리하면서 전날 역전패로 가라앉을 수 있는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특히 홍성민이 선발투수로 적응하면서 확실한 5인 로테이션이 구축되었다는 점이 앞으로 경기에 큰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발승으로 홍성민이 자신감을 더 가지게 된다면 롯데는 마무리에서 선발 전환한 김사율과 더불어 3번 선발 이후의 고민을 덜 수 있다. 물론 4, 5 선발 투수에 대한 불안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한 로테이션이 만들어진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가 마운드에서 희망을 발견한 만큼 한화도 이태양이라는 선발 투수의 가능성을 발견한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바티스타가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되는 부분이었다. 떨어진 구속이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이었지만, 아직 한창 좋았을 때 모습과는 차이가 있었다. 변화구의 제구력도 그때그때 달랐다. 한ghk로서는 마운드의 명.암을 모두 만나는 경기였다. 


여기에 4번 김태균의 공백 속에 타선이 힘이 크게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송광민, 최진행, 이양기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은 아직 상대 팀에 위압감을 주기에 부족함이 있었다. 한화로서는 아쉬운 패배와 함께 투.타의 핵심 선수인 바티스타, 김태균의 부진과 공백이 팀 전력에 미치는 악영향을 실감해야 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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