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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프로야구 경기에서 3, 4, 5위 팀이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중위권 싸움의 긴장감이 계속 유지되었다. 3위 두산은 NC와의 치열한 한 점 차 승부에서 승리하며 3위 자리를 지켰고 4위 넥센은 후반기 확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온 선발 문성현의 호투를 앞세워 KIA에 승리했다. 이 두 팀을 추격하고 있는 롯데는 선발 옥스프링의 호투와 필요할 때 모처럼 장타력이 발휘되며 한화에 6 : 4로 승리했다. 

 

롯데는 한화전 8연승과 함께 상대 전적 13승 2패의 압도적 우위를 유지했다. 롯데는 경기 초반 선발 옥스프링이 흔들리며 0 : 3 리드를 당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박종윤이, 강민호가 득점 기회에서 홈런포를 때려내며 5안타 6득점으로 순도 높은 공격력을 보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타선의 지원 속에 선발 옥스프링이 초반 실점을 딛고 7이닝 3실점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확실히 놓아주었다. 롯데 불펜은 경기 후반 한화의 거센 추격에 고전했지만, 끝내 승리를 지켜냈다.

 

특히 선발 옥스프링은 2008시즌 LG 선수로 있을 때 시즌 10승을 기록한 이후 5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시즌 10승에 다시 성공하는 기쁨을 맛보았다. 그동안 잘 던지고도 10승 문턱에서 좌절되고 했던 옥스프링이었지만, 4번째 도전 만에 두 자리 승수를 8월 마지막 등판에서 이뤄냈다. 길었던 부상 재활 후 30대 후반의 나이에 우리 프로야구 재기를 노렸던 옥스프링으로서는 남다른 감회를 가질 수 있는 승리였다.

 

한화는 경기 초반 타선이 옥스프링 공략에 성공하며 롯데전 연패를 끊는 듯 보였지만, 선발 송창현이 신인 투수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3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고 타선의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롯데보다 3개 많은 안타를 때려내고도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한화는 롯데전 절대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고 힘의 차이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3전 4기 시즌 10승 성공한 롯데 옥스프링)

 

 

초반 리드 한화, 흔들리는 선발 마운드 롯데

 

경기 초반 한화는 팀 타선이 힘을 내며 리드를 잡았다. 선발 송창현 역시 과감한 승부와 안정된 제구력으로 롯데 타선을 묶었다. 한화는 1회 초 1사 1, 2에서 송광민의 적시 안타로 가볍게 한 점을 선취했다. 3회 초에는 2사 후 최진행의 안타와 이어나온 송광민의 우월 2점 홈런으로 점수 차를 3 : 0으로 벌렸다.

 

롯데로서는 예상치 못했던 경기 흐름이었다. 롯데 옥스프링, 한화 송창현의 선발 투수 대결은 롯데의 우위가 확실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옥스프링은 초반 제구가 크게 흔들렸고 변화구 구사가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당연히 볼카운트 싸움은 불리하게 이어졌고 승부구는 가운데 몰렸다. 투구 수도 늘어났다. 긴 이닝을 버티기 힘들어 보였다.

 

옥스프링은 경험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려 했지만, 타격감이 좋은 한화 최진행, 송광민 두 중심 타자에 계속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송광민은 초반 한화의 3타점을 모두 책임지며 중심 타자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이렇게 롯데 선발 옥스프링이 고전했지만, 한화 선발 송창현은 힘이 느껴지는 직구와 각도 큰 변화구 조합으로 롯데 타자들을 힘들게 했다. 한화는 타선의 초반 득점과 선발 송창현의 호투로 순조롭게 경기를 시작했다. 모처럼 편안한 경기 흐름이었다. 

 

 

롯데의 역전, 결정적 홈런 2방

 

이렇게 초반 흐름을 빼앗긴 롯데는 3회 말 공격에서 타선이 역할을 하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한화 선발 송창현은 타선이 3점을 손에 쥐여준 이후 좋은 페이스를 잃었다. 승리라는 결과를 생각한 것이 몸에 힘이 들어가게 했고 제구력을 흔들리게 했다. 송창현은 3회 말 볼넷 3개를 남발하며 만루 위기를 스스로 불러왔다. 중간에 롯데의 주루사가 있었지만, 이런 상대의 도움도 소용이 없었다.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종윤은 송창현의 높은 직구를 때려 우측 담장을 넘겼다. 박종윤의 만루 홈런으로 롯데는 단숨에 경기를 4 : 3으로 역전시켰다. 송창현은 박종윤의 약점은 높은 스트라이크존을 노렸지만,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넣는 것에 급급한 나머지 공의 위력이 크게 떨어졌고 박종윤은 그 공을 놓치지 않았다.

 

타선의 지원은 선발 옥스프링의 투구내용도 바꿔놓았다. 초반 흔들리던 옥스프링은 직구의 제구가 살아나면서 안정을 되찾았다. 옥스프링은 투구 수까지 크게 줄여가며 7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켰다. 한 점 차의 불안한 리드였지만, 옥스프링은 초반과 다른 안정된 투구로 자신의 승리 투수 요건을 유지했다. 경기 후반에는 그동안 잘 던지지 않았던 너클볼까지 구사하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옥스프링이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키는 사이 롯데 타선은 6회 말 강민호의 2점 홈런으로 추가 득점하면서 승리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었다. 한화는 3회 말 4실점 이후 불펜진을 적절히 계투시키며 추가 실점을 막고 대등한 마운드 대결을 했지만, 홈런포에 실점하며 승기를 롯데에 내주고 말았다. 그동안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던 강민호는 6회 말 1사 1루에서 결정적인 홈런으로 공격에서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승리 부른 결정적 만루홈런 박종윤)

 

 

한화의 막판 반격, 힘겨운 승리 지키기 롯데

 

롯데의 6 : 3 리드 속에 경기는 롯데의 편안한 승리로 마무리 되는 듯 보였다. 롯데는 투구 수 100개를 넘긴 옥스프링에 이어 8회 초 불펜을 가동했다. 마무리 김성배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불펜이 8회 초만 잘 넘긴다면 승리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이번 주 거의 매일 등판했던 롯데의 승리 불펜 조는 지쳐있었다. 이는 큰 위기로 이어졌다.

 

한화는 8회 초 공격에서 대타 김태완의 2루타로 시작된 기회에서 한상훈의 내야안타와 최진행의 적시 안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그리고 이어진 만루 기회에서 한화는 동점 이상을 노릴 수 있었다. 롯데는 이명우에 이어 정대현을 마운드를 올렸지만, 구위가 이전 경기와 같지 않았다. 2사 만루에서 롯데는 강영식을 마운드에 올렸고 강영식이 한화 베테랑 타자 강동우를 범타 처리하며 힘겹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한화로서는 경기를 반전시킬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한화에 더는 기회가 없었다. 롯데 마무리 김성배는 9회 초 한화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켰고 시즌 26세이브에 성공했다. 한화는 경기 초반과 후반 타선의 집중력에서 차이를 보이며 롯데와의 2연전을 모두 내주고 말았다. 롯데의 강한 승리의지를 이겨내기에는 힘이 모자랐던 한화였다.

 

롯데는 힘든 승부에서 이겨내며 4위권 추격의 희망을 유지했다. 하지만 필승 불펜진이 연이은 등판에 힘이 떨어졌고 야수들 역시 긴장된 승부가 이어지면서 체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인 것은 우려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홈런포 2개로 승리했다는 점은 팀 분위기를 더 상승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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