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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하며 1위를 일찍 확정 지으려던 삼성의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 삼성은 금요일 경기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롯데에 3 : 4로 패했다. 삼성은 8연승 후 2연패에 빠지며 2위 LG와의 격차가 1경기로 줄었다. 삼성은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선발 배영수에 이어 마무리 오승환까지 주력 불펜을 모두 투입하면서 승리에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결과는 의지와 달랐다.

 

도리어 승리에 대한 지나친 의욕이 나쁘게 작용하며 공.수에서 허점을 드러냈다. 삼성의 4실점 중 3실점은 외야의 실책이 빌미가 되었다. 3회 초 실점은 롯데 조홍석의 2루타를 외야수들이 연달아 더듬으면서 홈 득점을 허용한 것이었고 6회 초 2실점 역시 중견수 정형식의 실책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삼성은 공격에서도 5회 말 롯데 선발 유먼 공략에 성공하며 3득점 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집중력이 부족했다. 삼성은 롯데와 같은 팀 8안타에 볼넷을 7개나 얻었지만, 득점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4회 말 1사 만루, 9회 말 무사 1루에서 득점이 이루어졌다면 삼성은 힘겨운 승부를 하지 않을 수 있었다. 9회 말에서는 대주자 전문 강명구가 무사 1루에서 견제사당하며 공격 흐름이 끊어지고 말았다.

 

 

 

(삼성에 치명상 안긴 손아섭의 결승 홈런)

 

 

삼성 선발 배영수는 초반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키며 어렵게 경기를 이끌었지만, 상황에 맞는 관록 투로 무난히 이닝을 이끌며 시즌 15승을 거두는 듯 보였다. 하지만 6회 초 1사 후 불펜진이 자신이 남겨둔 주자 2명의 득점을 모두 허용하면서 승리가 무산되고 말았다. 배영수는 5.1이닝 3실점(2자책)의 기록을 남기며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삼성은 아직 힘이 남아있었던 선발 배영수를 조금 일찍 내리며 불펜진을 가동했지만, 롯데 좌타자를 겨냥해 등판한 권혁이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며 계산이 어긋나고 말았다. 두 번째 투수로 나선 권혁이 올 시즌 상대에 위압감을 주지 못하고 있고 선발 배영수가 롯데 타선을 비교적 잘 막아내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투수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는 생각할 부분이 있었다. 

 

이렇게 삼성이 경기를 잘 풀어가지 못하는 사이 롯데는 끈질기게 삼성과 맞섰다. 롯데는 선발 유먼이 초반 고전했지만, 6이닝 3실점의 퀄리티 스타트로 마운드를 지켜주었고 이후 불펜진의 무실점 호투로 삼성과 대등한 마운드 대결을 이어갔다. 롯데는 삼성 선발 배영수를 겨냥해 좌타자를 6명이나 라인업에 포함하는 변화를 주었다. 결과적으로 이 좌타자들의 활약이 롯데 승리를 가져왔다.

 

3회 초 롯데의 1득점은 조홍석이 우중간을 가르는 장타와 삼성 외야진의 허술한 수비를 파고든 과감한 주루 플레이에 의한 것이었다. 최근 롯데 외야진의 주전 경쟁에 뛰어든 조홍석은 배영수를 상대로 2루타와 3루타를 기록하며 타격에서 큰 역할을 했다. 1 : 3으로 끌려가던 6회 초에서는 박종윤, 박준서 두 좌타자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동점에 성공했다. 삼성의 좌완 불펜 권혁을 공략한 결과였다.

 

그리고 승부를 결정지은 연장 10회 초 공격에서는 롯데 간판타자 손아섭이 빛났다. 손아섭은 삼성 마무리 오승환의 직구를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만들었다. 이전 타석에서 그리 좋은 타격감이 아니었던 손아섭이었지만, 오승환과의 힘대 힘 대결을 이겨냈다. 오승환의 직구는 가운데 몰리긴 했지만, 낮게 제구된 공이었다. 손아섭은 그 공을 빠른 스윙으로 밀어냈고 삼성에 치명상을 안겼다.

 

이렇게 좌타자들의 활약이 돋보인 타선과 함께 마운드의 호투도 승리에 큰 요인이 되었다. 롯데는 선발 유먼은 다승왕 타이틀을 의식한 탓인지 투구시 힘이 많이 들어갔다. 제구가 정교하지 못했고 볼넷으로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하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4회 말에 이어 다시 찾아온 5회 말 만루 위기에서 삼성 중심 타선을 넘지 못했다.

 

 

조급함에 최상의 경기력 보이지 못한 삼성

가을야구 무산에도 승리의지 보여준 롯데

 

 

유먼은 박석민, 최형우에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며 실점했고 수비의 허술한 더블스틸 대응으로 실점이 더 늘어났다. 그대로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후 유먼은 냉정함을 되찾았고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켜냈다. 유먼은 비록 승수를 챙기지 못하면서 다승왕이 힘들어졌지만, 팀의 1선발 다운 투구를 보여주었다.

 

유먼에 이어 나온 롯데 불펜진은 연장까지 무실점 투구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주었다. 이명우, 홍성민은 1.1이닝, 1.2이닝 무실점 투구로 삼성의 필승 불펜 안지만, 심창민에 밀리지 않는 호투를 했다. 손아섭의 솔로 홈런으로 4 : 3으로 앞선 10회 말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김성배는 1사후 좌타자 세 명에 연달아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이후 2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투구 내용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불안했지만, 결과는 김성배의 시즌 31세이브 성공이었다.

 

롯데는 삼성전 승리로 6위 SK와의 격차를 벌리며 5위 자리를 더 굳건히 했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높은 집중력을 보이며 최선을 다한 플레이 속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점이 의미가 있었다. 롯데전 승리로 편안한 토요일 휴식을 취하려 했던 삼성은 일요일 LG전에서 대한 부담이 훨씬 커졌다. 삼성으로서는 최선을 다한 롯데가 야속할 수밖에 없는 한판이었다. 

 

리그 막판 전력을 다하고 있는 롯데는 정규리그 막판 순위 싸움에서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높아졌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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