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수요일 경기에서는 두산을 제외한 상위 3개 팀이 하위 3개팀과 맞대결했다. 삼성은 SK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1위 자리를 더 확고히 했지만, 2위 LG와 3위 넥센은 한화, NC에 일격을 당하며 1위 추격에 어려움이 더해졌다. 8연승으로 2위 LG를 경기 차로 따돌린 삼성은 3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은 수요일 경기에서 0 : 3으로 뒤지던 8회 초 대거 7득점 하는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7 : 3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SK선발 윤희상에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투구 수 100개를 넘긴 윤희상의 구위가 떨어진 시점에 타선이 살아났다. SK는 불펜진을 잇달아 투입하며 삼성의 공세를 막으려 했지만, 한 번 분위기를 잡은 삼성 타선을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삼성 선발 벤델헐크는 1회 말 3점 홈런을 허용하며 초반 좋지 못했지만, 이후 안정감을 찾았다. 벤델헐크는 6이닝 4피안타 7탈삼진 3실점의 퀄리티 스타트로 자신의 역할을 다해주었다.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앞으로 경기를 기대를 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었다. SK는 초반 3득점 후 공격력을 보이지 못했고 삼성에 반격의 여지를 남겨준 것이 패인이었다.
SK 선발 윤희상은 7이닝 동안 5안타를 허용했지만, 탈삼진 11개를 잡아내며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하지만 8회 초 고비를 넘지 못했다. 윤희상은 7이닝 2실점의 호투에서 승리투수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삼성은 8회 초 7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SK 마운드를 맹폭했다. 박석민은 SK의 바뀐 투수 진해수를 상대로 3점 홈런을 폭발시키며 대 역전승을 견인했다.
최근 삼성은 뜨거운 방망이로 연승에 가속도를 붙인 삼성은 수요일 경기에서도 그 분위기를 이어갔다. 삼성 타선을 주도하고 있는 박석민은 3점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의 팀 승리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LG와의 격차를 덜 벌렸다. 삼성은 한때 LG에 1위 자리를내주기도 했지만, 9월 들어 거침없는 상승세로 챔피언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SK전 역전승은 1위로 가는 중요한 발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삼성을 추격하는 LG, 넥센은 아쉬운 패배로 제동이 걸렸다. 2위 LG는 LG만 만나면 특급 투수가 되는 유창식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하며 한화에 1 : 8로 완패했다. LG는 후반기 에이스 우규민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타선이 유창식에 꽁꽁 묶이면서 경기 흐름을 한화에 내주고 말았다. 한화 선발 유창식은 구위나 제구 모든 면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이며 7.2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선발 투수의 호투는 한화 타선까지 춤추게 했다. 한화는 14안타로 LG 마운드를 무너뜨리며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고동진은 3안타로 1번 타자의 역할을 확실히 해주었고 하위 타선에 배치된 김경언, 김태균, 이대수도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김태균은 7회 말 승리를 결정짓는 3점 홈런으로 팀의 중심 타자로서 건재를 과시했다.
천적 유창식에 막힌 1위 탈환의 희망 LG
이재학 춤추는 공에 잠들어 버린 불망망이 넥센
LG는 선발 우규민에 이어 불펜진을 총 가동했지만, 불붙은 한화 타선을 막지 못했다. 불펜 투수 대부분이 실점한 상황에서 LG가 반격의 가능성을 찾기 힘들었다. 한화전 패배로 LG는 1위 추격이 적신호가 켜졌다. 삼성의 상승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3, 4위 팀의 추격에도 신경을 써야 할 처지가 되었다.
1, 2위 팀의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2위를 노리고 있는 3위 넥센도 NC의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NC는 선발 이재학의 7이닝 8탈삼진 무실점 호투와 9회 초 폭발한 노진혁의 솔로 홈런, 손민한의 깔끔한 마무리 투를 조화시키며 1 : 0으로 승리했다. NC 선발 이재학의 변화무쌍한 구질로 넥센의 강타선을 압도했다. 넥센 타선은 이재학의 다양한 구질에 적응하지 못하며 경기 내내 끌려갔다.
이재학은 시즌 10승에는 실패했지만, 방어율을 2점대로 끌어내리며 신인왕 타이틀에 대한 가능성을 한층 더 높였다. 넥센은 후반기 팀의 에이스로 거듭난 선발 문성현과 불펜진의 호투로 팽팽한 투수전을 이어갔지만, 타선의 지원이 없었다. 승리했다면 2위 LG에 1경 차로 다가설 수 있었던 넥센이었지만, NC의 고춧가루는 너무 매서웠다.
잔여 경기가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 상위권 팀들의 매일매일 숨가 쁜 대결을 이어가고 있다. 수요일 엇갈린 승패는 1위 다툼의 윤곽을 드러나게 하고 있다. 시즌 막판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삼성은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상황이다. 투타의 조화가 살아났고 무엇보다 10승 투수를 4명이나 배출한 토종 선발투수진의 호투가 큰 힘이 되고 있다. 삼성을 추격하는 LG와 넥센은 결정적인 순간 하위 팀의 고춧가루에 막히며 남은 경기 부담이 가중되었다.
이제 프로야구는 막바지를 향해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삼성이 챔피언의 관록으로 1위를 수성할지 그 뒤를 추격하는 팀들이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낼지 하위 팀의 고춧가루를 잘 피한 삼성이 1위 굳히기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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