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728x170

넥센과 삼성의 시즌 최종전은 한국시리즈 최종전과 같은 열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넥센은 6연승, 삼성은 5연승 연승팀의 대결이기도 했고 삼성은 1위 수성, 넥센은 3위를 넘어 2위 추격이라는 목표도 가지고 있었다. 그만큼 1승에 대한 절실함이 강할 수밖에 없는 양 팀의 대결이었다. 뜨거운 승부는 필연적이었다.

 

하지만 어느 한 팀은 연승을 이어갈 수 없는 운명이었다. 가혹한 운명의 승자는 삼성이었다. 삼성은 치열한 접전 끝에 넥센에 8 : 6으로 승리하며 2위 LG에 반 게임차 앞선 단독 1위로 자리했다. 선발로 나선 배영수는 5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타선의 지원 속에 시즌 14승에 성공하며 다승 1위로 올라섰다.

 

넥센은 에이스 나이트를 내세워 연승과 함께 순위 상승의 가능성을 높이려 했지만, 경기 중반 이후 타선의 집중력과 불펜 싸움에서 삼성에 밀렸고 승부처에서 나온 결정적 수비실책이 빌미가 되면서 내준 경기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넥센은 삼성전 패배로 2위 LG와의 승차가 2경기로 벌어졌고 4위 두산에 반게임 차로 쫓기면서 남은 경기 일정에 대한 전략 수립이 복잡하게 되었다.

 

 

에이스 맞대 무색하게 한 화력대결

장타력, 기습작전으로 앞서가는 넥센

 

 

(좌절된 시즌 12승 선발 나이트)

 

  

양 팀은 팀 내에서 가장 강한 선발 투수를 선발 투수로 내세워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넥센 나이트는 지난해보다 위력이 떨어졌지만, 올 시즌에도 11승을 거둔 팀의 에이스였다. 삼성 배영수는 올 시즌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며 완벽하게 부활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경기는 타선이 마운드를 압도하는 흐름이었다. 초반부터 득점을 주고받는 난타전이 이어졌다. 

 

1회 초 삼성이 선취 득점했지만, 넥센이 3회 말 동점을 이루면서 경기는 팽팽하게 전개되었다. 중반 이후 경기는 득점공방전이 이어졌다. 삼성은 4회 초 하위 타순인 이지영의 안타와 김상수의 볼넷으로 잡은 무사 1, 2루 기회에서 정형식의 적시 안타와 채태인의 희생타로  3 : 1로 앞서나갔다. 선발 배영수가 안정을 되찾아가는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삼성의 우세가 이어질 것 같았다. 

 

하지만 넥센은 곧바로 반격했다. 넥센은 4회 말 타선이 뜨겁게 폭발하면서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넥센은 5안타를 집중시켰고 그중에는 강정호의 2점 홈런이 포함되어 있었다. 여기에 상대의 허를 찌르는 스퀴즈 작전이 더해졌다. 넥센은 4회 말 4득점으로 5 : 3으로 전세를 뒤집었고 경기 주도권을 가져왔다. 팀 내 최다승 투수가 무너진 삼성은 힘든 경기를 예상할 수밖에 없었다.

 

 

멈추지 않는 삼성 타선의 폭발력

통한의 실책으로 역전당한 넥센

 

넥센 타선이 폭발력에 흔들렸던 삼성은 그에 뒤지지 않는 타선의 힘으로 넥센에 맞섰다. 5회 초 채태인의 적시타로 5 : 4로 추격한 삼성은 6회 초 2사 후 5안타를 몰아치는 무서운 타선의 집중력으로 4득점 했다. 삼성의 8 : 5 역전, 팽팽하던 흐름일 순식간에 삼성 쪽으로 기울고 말았다. 그 시작은 볼넷이었다. 2사 후 김상수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나이트는 급격히 난조를 보였다. 초반 어렵게 이닝을 이어가며 투구 수 100개를 넘긴 나이트는 구위가 떨어져 있었다. 넥센은 나이트가 6회까지 넘겨주길 기대했지만, 삼성 타선의 힘을 당하지 못했다.

 

여기서 나온 중견수 이택근의 실책은 나이트가 무너지는데 결정타가 되었다. 2사 1, 2루에서 삼성 박한이는 중견수 앞 안타를 때렸고 2루 주자와 중견수 이택근의 홈 승부가 예상되었다. 이택근은 홈 득점을 막기 위해 과감한 수비를 펼쳤지만, 공이 뒤로 빠지면서 2명의 주자는 물론 박한이까지 홈으로 들어오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 삼성은 환호했지만, 넥센 선수들의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다.

 

넥센은 뒤늦게 좌완 강윤구를 마운드에 올려 삼성의 좌타 라인을 상대했지만, 최형우, 채태인이 노련한 타격으로 안타를 양산했고 삼성은 1점을 더 추가했다. 삼성의 6회 초 4득점은 양 팀은 물론, 선발 투수의 희비를 극명하게 갈라놓았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5이닝 5실점으로 패전의 위기에 몰렸지만, 승리 투수의 기회를 잡았고 넥센 선발 나이트는 시즌 12승 문턱에서 패전의 위기에 몰리고 말았다.

 

 

 

(최선을 다했기에 더 아쉬웠던 실책 이택근)

 

 

승리 지킨 삼성불펜 

추격 못한 넥센타선

 

6회 초 승기를 잡은 삼성은 이후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를 향해 다가섰다. 삼성은 6회 말 1사부터 필승불펜 안지만을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로 넥센 타선을 막았다. 안지만은 6회 말 앞선 투수 권혁이 남겨둔 주자의 득점을 허용하며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지만, 이후 안정감 있는 투구로 2이닝 무실점 투구로 마운드를 지켰다. 평소보다 많은 45개의 투구 수도 문제가 없었다.

 

삼성은 8회 1사에 마무리 오승환을 투입하면서 팀 승리를 확실하게 굳혔다. 오승환은 이른 등판에도 투구 수를 적절히 조절하며 1. 2이닝을 완벽하게 막았고 팀의 승리와 단독 1위, 그리고 배영수의 다승 단독 1위로 가는 시즌 14승을 함께 지켜냈다. 넥센은 삼성 선발 배영수 공략에는 성공했지만, 6회 이후 삼성 필승 불펜진에 타선이 막히면서 더는 반격하지 못했다.

 

넥센은 6회 2사부터 마운드에 오른 불펜진이 무실점 호투를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투구 교체 타이밍의 조금 늦은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삼성의 과감한 투구 교체와는 다소 대비되는 모습이었고 경기 결과에도 영향을 주었다. 토요일 패배로 넥센은 3위를 넘어 내심 1위까지 노렸던 시즌 막판 운영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 2위와의 2경기 차는 분명 큰 부담이다.  

 

반대로 삼성은 부상에서 돌아온 채태인 효과가 더해지며 타선이 더 뜨거워졌고 연승으로 1위 수성에 더 큰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삼성은 한때 2위도 위태로웠지만, 연승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토요일 넥센전은 그들의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준 일전이었다. 두 팀의 토요일 경기는 큰 경기에 대한 대처 능력에서 승패가 엇갈렸다.

 

사진 :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