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프로야구 준PO가 넥센의 일방적인 우세 속에 3차전을 앞두고 있다. 애초 넥센의 우세 의견이 많았지만, 넥센의 2연승을 예상하는 이는 드물었다. 넥센은 1, 2차전을 모두 짜릿한 끝내기 승리로 장식하며 첫 포스트시즌의 첫 시리즈를 순조롭게 이끌고 있다. 시즌 막판 2위 싸움에 의한 체력부담과 큰 경기 경험이 많지 않다는 약점 모두 넥센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와 반대로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하고 단단한 수비, 짜임새 있는 공격을 장점으로 여겼던 두산은 이 모든 것이 어긋나면서 2연패로 시리즈 탈락의 위기에 몰렸다. 두산은 수비에서 실점의 빌미가 되는 실책이 연발되었고 마운드의 투수들은 볼넷과 폭투로 경기를 어렵게 이끌었다. 넥센 못지않다는 타선 역시 집중력 부족과 잇따른 작전 실패로 득점이 필요한 순간 힘을 쓰지 못했다.
여기에 김현수를 4번 타자로 기용하며 구성한 클린업트리오가 침묵하고 있고 공격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발야구도 어이없는 주루사로 계속 나오면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1, 2차전에서 두산은 공.수에서 모두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포스트시즌 단골 진출팀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넥센보다 더 조급한 모습이었고 이는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
한 번의 패배가 시리즈 탈락으로 이어지는 상황, 두산은 홈경기장은 잠실에서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두산으로서는 더 넓은 경기장에서 더 많은 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을 수 있다. 1, 2차전 경기장인 목동에 비해 홈런 부담이 적은 잠실 야구장은 두산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발 빠른 선수가 많은 두산의 공격도 더 활발해질 수 있다. 여기에 넓은 수비 폭을 자랑하는 외야진과 인조잔디가 아닌 천연잔디에서 특유의 철통 수비가 살아날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두산으로서는 1, 2차전 패배로 뚝 떨어진 팀 분위기를 다시 살리는 것이 급하다. 두산은 지난 시즌에서 준PO 대결에서 롯데에 패하며 탈락한 아픔이 있다. 올 시즌 후반 두산은 무리한 순위 싸움보다 준PO를 대비하는 경기운영을 했다. 포스트시즌에서 역량을 집중하려는 전략이었다.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자세 또한 비장했다. 이번에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그런 의지가 두산에는 오히려 좋지 못하게 작용했다. 강한 의욕을 도리어 긴장을 불러왔고 정규리그에서 좀처럼 나오진 않는 실수로 이어졌다. 두산으로서는 정규리그 때 보여준 경기력을 되찾아야 한다. 특히 침체한 타선의 분발이 필수적이다. 두산으로서는 1루수 겸 4번타자로 기용했던 김현수의 타순과 수비에서 변화를 줄 가능성이 높다.
흔들린 수비, 불안한 불펜, 집중력 부재 타격, 2연패 두산
안정된 수비, 든든한 불펜, 집중력 유지 타격, 2연승 넥센
두산은 발목이 좋지 못한 김현수의 수비부담을 줄여주고 외야의 수비강화 기동력 야구를 위한 변화를 주었다. 하지만 공격력이 더 떨어졌고 1루 수비가 서툰 김현수는 2차전 실책성 플레이로 끝내기 패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김현수로서는 해마다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한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두산은 김현수를 본래 위치인 좌익수로 기용하고 경험이 많은 최준석이나 친정팀 넥센을 잘 아는 오재일을 4번에 기용하는 변화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경험 많은 손시헌과 오재원의 중용도 예상된다.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 포수 양의지에 대해서도 고려한 필요가 있다. 두산으로서는 풍부한 선수층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잘 안 되었던 부분을 메워야 할 상황이다.
문제는 넥센이 이틀 연속 끝내기 승으로 상승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넥센은 두산의 부진한 경기력의 덕을 본 것도 있지만,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답지 않게 냉정한 플레이로 연승을 이끌어냈다. 박병호는 중심타자로 그 존재만으로 두산에 큰 압박감을 주었고 그 효과를 공격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1, 2차전 악몽 씻어내야 하는 두산
1, 2차전 환희 이어갸야 하는 넥센
외국인 원투펀치 나이트, 벤헤켄은 믿음직한 투구로 승리의 디딤돌을 확실히 놓아주었다. 마무리 손승락이 연이틀 실점하며 불안감을 노출했지만, 다른 불펜 투수들이 이를 잘 메워주었다. 확실한 불펜카드가 모두 흔들린 두산과 다른 모습이다. 넥센은 연승의 분위기를 이어 3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내고 싶은 마음이 강할 수밖에 없다.
두산은 이런 넥센의 상승세를 초반에 막아야 한다. 선발로 나서는 노경은의 어깨가 무겁다. 노경은은 시즌 후반기 에이스 니퍼트가 부상으로 장기간 등판하지 못하는 사이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했다. 전반기 부진했던 투구 내용도 후반기 완전히 달라졌다. 노경은은 두산의 마지막 보루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초반에 무너진다면 두산은 3연패라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른다.
두산은 과거 준PO에서 2연패 후 3연승으로 역스윕 시리즈를 만든 기억이 있다. 여기에 두산은 해마다 포스트시즌에서 명승부를 연출했다. 3차전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면 4선발 투수가 나서는 4차전 역시 분위기를 선점할 수 있다. 시리즈가 길어진다면 기동력에서 우위를 보이는 두산의 공격력도 살아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두산은 벼랑 끝 승부에서 견뎌내야 한다. 두산의 저력을 아는 넥센 역시 3차전에서 승기를 잡는다면 불펜 총력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과연 두산이 1, 2차전 실망스러운 모습을 떨쳐내고 두산 특유의 뚝심 야구를 보여줄지 넥센이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갈지 3차전 승부의 키는 두산이 본래 모습을 되찾는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두산 베어스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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