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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과 두산의 준PO에서 넥센이 홈 2연승으로 시리즈 승리에 바싹 다가섰다. 넥센은 연장까지 이어진 팽팽한 한점차 접전에서 경기 후반 교체 출전한 김지수의 10회 말 끝내기 안타로 3 : 2로 승리했다. 넥센은 경기 막판 실책으로 패배의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경기 후반 뒷심을 발휘하며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두산은 9회 말 수비까지 2 : 1로 앞섰지만, 불펜진이 마지막 이닝을 지키지 못하면서 시리즈 승부의 균형을 맞출 기회를 잃고 말았다. 두산으로서는 9회 말 불펜진의 난조에 따른 밀어내기 볼넷으로 2 : 2 동점을 허용한 장면이 아쉬웠고 10회 말 수비에서는 1루 주자에 대한 견제 실수가 빌미가 되면서 끝내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여기에 두산은 잇따른 주루사로 스스로 경기 흐름을 끊는 장면까지 연출했다.

 

이번 준PO를 맞이하면서 다단한 각오로 나섰던 두산은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은 선수 구성이라는 말이 무색한 모습을 1, 2차전에 모두 보이고 말았다. 단단한 수비와 기동력과 장타력을 겸비한 타선이 강점이었던 두산은 수비에서 결정적인 실책과 폭투, 나오지 말아야 할 주루사로 경기를 그르쳤다. 장점이 되어야 할 부분이 두산의 발목을 잡았다.

 

두산은 선발 등판한 유희관이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선발등판임에도 7.1이닝 3피안타 1실점의 호투로 시즌에서 보여준 활약을 재현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을 잃고 말았다. 두산은 팀 6안타로 타선이 전체적으로 활발하지 못했고 전날 경기에 이어 중심 타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힘든 경기를 해야 했다. 이렇게 두산은 투.타에 걸쳐 가지고 있는 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첫 포스트시즌, 첫 시리즈 승리에 바싹 다가선 넥센 히어로즈)

 

 

연승하긴 했지만, 넥센 역시 2차전 경기 내용은 좋지 못했다. 넥센 역시 두산과 마찬가지로 팀 5안타로 타선이 활발하지 못했다. 전날 안정감을 보였던 수비로 흔들렸다. 8회 초 실점은 내야진의 병살 플레이 과정에서 송구 실책이 빌미가 되었고 9회 초 실점은 마무리 손승락의 번트수비 때 나온 송구 실책이 원인이었다. 넥센의 두산의 실책을 득점과 연결한 것과 같이 두산의 득점도 넥센의 실책에 의한 것이었다.

 

넥센은 선발 벤헤켄이 7.1이닝 4피안타 1실점을 호투로 두산 유희관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승리 투수는 10회 초 두산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한현희의 몫이었다. 넥센은 연승하긴 했지만, 마무리 손승락이 이틀 연속 실점하며 불안감을 노출했다는 점이 앞으로 경기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9회 초 수비에서 4명의 투수를 투입해야 했던 두산과 달리 넥센은 손승락을 대신할 카드가 있었다는 점이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요인 중 하나였다.

 

여기에 4번 박병호의 존재감은 넥센 연승을 이끈 보이지 않는 힘이었다. 넥센의 8회 말 동점 득점과 10회 말 끝내기 득점은 박병호가 있어 가능했다. 박병호의 2차전 성적은 좋지 못했다. 박병호는 앞선 세 타석에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하지만 박병호의 장타력은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두산에 큰 부담을 주었다.

 

선발 투수 호투 팽팽했던 초.중반

실책 주고받은 혼돈의 경기 후반

 

계속된 실책으로 스스로 무너진 두산

막판 뒷심 실책의 기억 지워낸 넥센 

 

무명에서 영웅으로 떠오른 김지수

그 영웅 스토리를 조력한 박병호

 

8회 말 2사 2루에서 박병호가 타석에 들어서자 두산 벤치는 고의사구를 지시했다. 당연한 수비작전이었다. 하지만 두산의 두 번째 투수 홍상삼은 고의사구로 던지는 공에도 지나치게 힘이 들어갔다. 홍상삼은 공을 허공으로 던졌고 넥센의 기회는 2사 2루로 이어졌다. 두산 배터리는 낮은 유인구로 승부를 했지만, 그 공이 연속 폭투가 되면서 허무하게 동점을 허용했다. 박병호라는 이름에 두산 투수 홍상삼이 지나치게 긴장한 탓이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10회 말 공격에서 박병호는 선두 타자 출루로 끝내기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10회 말 마운드에 오른 오현택 역시 박병호의 홈런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결과는 몸맞는 공이었다. 1루에 출루한 박병호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두산 배터리를 흔들었다. 20- 20 클럽에도 가입할 정도로 도루능력을 갖춘 4번 타자이기에 가능한 주자 플레이였다.

 

1점이면 경기가 끝나는 상황에서 두산 마운드의 오현택은 주자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주자 견제가 많아졌다. 이것이 화를 불렀다. 오현택의 견제구가 빠지면서 박병호는 3루까지 진루했고 1사 1루의 상황은 1사 3루가 되었다. 폭투로 한 점을 실점했던 기억이 있는 두산으로서는 승부구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

 

 

 

(팀 승리 부른 홈런왕의 존재감 박병호)

 

 

타석에 들어선 넥센 김지수는 바깥쪽 위주의 볼 배합을 읽고 대처했고 끝내기 안타를 때려낼 수 있었다. 무명 김지수가 영웅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 안타로 박병호는 결승 득점을 주인공이 되었다. 전날 홈런포로 4번 타자의 힘을 보여준 박병호가 2차전에서는 자신의 발로 팀 승리를 이끄는 장면이었다. 박병호 봉쇄에 주력했던 두산은 박병호에게 안타나 홈런을 맞지는 않았지만, 지나치게 박병호를 의식한 것이 실책과 연결되며 박병호에게 또 한번 당한 셈이 되었다.

 

두산은 이틀 연속 끝내기 패배로 벼랑 끝에 몰리고 말았다. 접전의 경기를 모두 놓쳤다는 점은 두산 선수들의 마음을 더 무겁게 할 것으로 봉인다. 두산은 3차전 선발이 예상되는 노경은에 마지막 희망을 걸어야 할 처지다. 흔들리는 수비와 함께 팀 타율 1위의 위력적인 타선을 어떻게 살려낼지가 반격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넥센은 2연승 했지만, 플레이오프를 위해서도 빠르게 시리즈를 종결할 필요가 있다. 3차전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 오재영이 후반기 좋았던 투구내용을 재현한다면 그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수비 실책으로 2차전에서 패배 일보 직전에 이르렀던 기억을 잊지 말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넥센의 2연승과 두산의 2연패 ,목동에서 벌어진 양 팀의 대결은 넥센의 일방적 우위였다. 하지만 경기 내용에서 양 팀은 예상치 못한 변수가 계산이 힘든 경기를 해야 했다. 긴장된 승부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실수를 어느 팀이 더 줄일 수 있을지가 잠실에서 벌어질 3, 4차전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분위기를 넥센이 확실히 가지고 온 것은 분명하다.

 

사진 :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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