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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한국시리즈 3년 연속 동시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이 위기에 빠졌다. 삼성은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홈 2연전에서 졸전 끝에 2연패 했다. 4승을 거둬야 하는 시리즈에서 초반 2연패는 큰 타격이라 할 수 있다. 1차전은 타선의 부진과 선발 투수의 난조로 완패당했고 2차전은 팽팽한 투수전 끝에 연장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특히 마무리 오승환에게 4이닝 투구를 하게 하면서까지 승리에 강한 의지를 보였던 2차전 패배를 삼성에 큰 타격이었다. 단순한 1패 이상으로 삼성에 큰 충격이었다. 삼성과의 원정 2연전을 모두 쓸어담은 두산은 상승세를 그래도 간직한 채 잠실에서 벌어지는 홈 3연전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 연패를 안고 상승세의 상대 팀과 원정 3연전을 치러야 하는 삼성의 발걸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삼성으로서는 잠들어 있는 타선이 살아날 필요가 있다. 삼성 타자들을 1, 2차전에서 무기력했다. 중심 타선은 살아날 조짐을 보였지만, 그들을 둘러싼 타자들의 활약이 미미했다. 이는 삼성 중심 타선을 두산 투수들이 철저히 견제할 수 있게 했다. 두산은 볼넷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며 삼성 중심 타선과의 승부를 피해갔다. 이런 두산의 전략을 깨기 위한 공격력이 나오지 않았다. 하위 타선이 경기를 잘 풀어준 두산과 너무 달랐다.

 

 

 

 

 

삼성은 1, 2차전 경험을 통해 타자들이 타격감이 돌아오기를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1, 2차전과 같은 공격력이라면 시리즈 전체의 판도를 바꿀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마운드도 심기일전해야 하는 삼성이다. 애초 접전의 시리즈를 두 번 치른 두산 불펜의 힘이 떨어질 것으로 보였지만, 두산 마운드는 선발, 불펜진 할 것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삼성은 1차전 선발 윤성환이 너무 쉽게 무너지면서 경기를 그르쳤고 2차전에서도 선발 밴델헐크에 이어 나온 불펜진이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시즌 내내 불펜진의 중심이었던 안지만이 아직 컨디션이 좋지 못했고 또 다른 필승불펜 카드 심창민도 부진했다. 마무리 오승환은 믿음직한 투구로 역투했지만, 불펜진의 불안은 오승환의 무리한 투구를 가져왔다. 이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삼성은 잠실 3연전에서 최소 2승을 거둬야 한국시리즈 승리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장원삼, 배영수 두 베테랑 선발투수들이 있다. 팀 타선이 갑자기 살아날 수 없는 상황에서 선발 투수의 호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삼성이다. 두 투수는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고 타자와의 수 싸움에 능하다. 올 시즌 두 자리 수 승수를 기록하며 선발 투수로서 제 역할을 다해주었다. 부담이 큰 경기에서도 자신의 공을 던질 능력이 있다.

 

3차전 선발로 예고된 장원삼은 13승 10패, 방어율 4.38을 기록했다. 선발 투수로 좋은 성적이다. 하지만 지난해 다승왕에 올랐던 때와 비교하면 떨어지는 성적이었다. 4점대의 방어율이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다. 구위 면에서 지난해만큼 위력적이지 못하다. 한국시리즈에서 물오른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겨낼 수 있을지가 불투명하다.

 

올 시즌 장원삼은 두산과의 대결에서 2승 2패에 방어율 2.70으로 정규시즌 사진의 성적을 크게 웃도는 성적이었다. 3차전 경기장이 투수들에 유리한 잠실이라는 점도 장원삼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문제는 길었던 휴식이 투구에 어떻게 작용할지 여부다. 힘은 충분히 비축되었지만, 경기감각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경기 초반 투구 내용이 중요하다. 경험많은 장원삼이라면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다.

 

 

삼성 2013 한국시리즈 우승의 마지막 보루

2012년 다승 1위 장원삼, 2013년 다승 1위 배영수

 

 

더 큰 문제는 상대 선발 투수가 두산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유희관이라는 점이다. 유희관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짠물 투구로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충분한 휴식으로 힘도 비축되었다. 팀도 상승세고 삼성전에 강점도 있다. 현재 삼성 타선의 분위기라면 다득점이 쉽지 않다. 장원삼이 실점을 최소화해야 삼성이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유희관이라는 높은 벽이 장원삼에게는 더 큰 문제일 수 있다. 

 

4차전 선발로 예상되는 배영수는 올 시즌 14승 4패의 호성적을 거두며 다승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부상 이후 떨어졌던 구위도 상당 수준 회복되었고 변화구의 정교함도 좋아졌다. 좋은 성적으로 자신감도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배영수 역시 4점대 후반에 이르는 방어율이 마음에 걸린다. 그만큼 실점이 많았고 투구에 기복이 있었다. 여기에 정규리그 대 두산전 1승 2패 방어율 7. 78로 부진했다는 점도 그를 필승카드로 여길 수 없게 한다. 배영수의 선발 로테이션 순번이 뒤로 밀릴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하지만 배영수는 과거 한국시리즈 비공식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던 기억이 있다. 큰 경기 경험은 누구보다 풍부하다. 길었던 휴식기는 정규리그 막판 힘이 떨어졌던 배영수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재우 등이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4차전 두산 선발투수가 강하지 않다는 점도 큰 호재다. 물론, 그의 등판이 기대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삼성이 3차전 승리로 분위기를 다잡아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삼성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예전과 같은 힘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두산의 기세는 강하고 삼성은 약해져 있다. 장원삼과 배영수는 삼성이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언덕이나 다름없다. 두 투수의 투구 내용에 따라 삼성의 기사회생 가능성도 열릴 수 있다. 과연 삼성의 베테랑 선발 듀오가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을 다시 이끌어낼 수 있을지 이들의 어깨가 무겁다.

 

사진 : 삼성라이온즈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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