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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로 자리를 옮긴 한국시리즈 3차전, 홈 2연전을 모두 패하면서 궁지에 몰렸던 삼성이 반격이 성공했다. 삼성은 선발 장원삼의 6.1이닝 2실점 호투와 불펜의 역투, 상대 실책이 득점과 연결되는 행운이 함께 하면서 두산엔 3 : 2로 승리했다. 2연패 후 반격의 1승을 거둔 삼성은 자칫 벼랑 끝으로 몰릴 수 있었던 시리즈 분위기를 바꿀 계기를 마련했다.

 

삼성은 타선에서 두산 좌완 선발 유희관을 대비해 2번 타순에 배치된 김태완의 3안타 활약이 돋보였다. 중심 타선인 박석민, 최형우도 안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되찾는 모습을 보였다. 이승엽 역시 2루타를 때려내며 부진 타출의 가능성을 높였다. 부상에도 선발로 출전한 박한이는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팀의 3득점째를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박한이의 득점은 결과적으로 삼성의 승리를 굳히는데 절대적인 요인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 최고 투구를 이어가는 유희관을 선발 내세운 두산은 내심 3연승을 노렸지만, 타선이 삼성 선발 장원삼 공략에 실패하면서 연승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고 수비에서 실책이 실점과 연결되면서 삼성에 반격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여기에 벤치까지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자제력을 잃고 뜻하지 않게 마운드에 두 번 오르는 실수를 하면서 선발 유희관을 일찍 마운드에서 내리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그들의 준PO부터 이어온 기적같은 승리행진도 주춤하게 되었다. 





 

두산은 연승을 이어가려는 의욕은 강했지만, 그것이 경기력에 나쁜 영향을 주었다. 두산은 경기 후반 추격의 의지를 불태웠지만, 삼성의 필승 불펜카드 차우찬, 오승환에 공격이 막히면서 한 점 차로 추격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두산은 체력저하와 더불어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속출하는 과정에서 단기간에 시리즈를 끝낼 필요가 있었지만, 3차전 패배로 삼성의 기를 살려주고 말았다.

 

경기 초반 양 팀은 상대 선발 투수를 상대로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득점과 연결할 공격력이 나오지 않았다. 삼성은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출루가 있었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고 두산 역시 1회와 3회 출루한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삼성 선발 장원삼, 두산 선발 유희관 좌완 선발 투수는  힘보다 타이밍을 빼앗는 투구로 초반 고비를 잘 넘겼다. 초반 분위기는 타격전보다 투수전을 예상케 했다.

 

0 : 0의 무득점 경기는 4회 초 삼성 공격에서 큰 변화가 일어났다. 삼성은 4회 초 선두 박석민의 2루타와 이어 나온 최형우의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삼성은 채태인이 범타로 물러났지만, 이승엽의 볼넷으로 1사 만루로 득점 기회를 더 키웠다. 하지만 박한이의 유격수 정면 땅볼은 병살타를 예상케 했다. 삼성의 공격이 그대로 끝나는 순간이었다. 이때 나온 두산 유격수 손시헌의 실책은 삼성에 행운이었다. 

 

손시헌의 실책은 삼성의 선취 득점과 함께 1사 만루 기회를 또 다시 이어가게 했다. 손시헌은 2루 송구는 2루 주자를 아웃키는 듯 보였지만, 2루심의 손은 올라가지 않았다. 두산 벤치의 항의로 인한 판정시비는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어진 홈에서의 판정 시비는 삼성에 더 유리하게 작용했다. 1사 만루에서 이지영의 좌익수 플라이에 3루주자 최형우의 득점이 힘들어보였지만, 최형우는 과감한 홈 질주로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간발의 차이였다. 두산 포수 최재훈의 블로킹도 좋았다. 애매한 상황이었다. 두산 벤치는 또 한 번 심판 판정에 항의했다.



삼성에 행운, 두산에 불운이었던  4회 초

두산의 추격 막아낸 삼성 불펜 

삼성 행운의 아이콘 박한이, 두산 불운의 아이콘 홍상삼 


 

이 과정에서 두산 벤치는 마운드에 두 번 올라간 사실을 잊고 말았다. 한 이닝에 벤치에서 두 번 마운드 오르면 투구교체를 해야 하는 규정을 두고 또 한 번 판정시비가 일어났다. 결국, 유희관은 뜻하지 않게 마운드를 물러났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 두산은 불펜진을 조기에 가동해야 했다. 두산은 계속된 판정시비 속에 스스로 페이스를 잃었다.

 

행운의 2득점으로 리드를 잡은 삼성은 이후 장원삼의 호투로 리드를 굳건히 지켰다. 하지만 삼성 타선은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두산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두산은 포스트시즌 큰 재미를 보고 있는 불펜 이어던지기로 실점을 막았다. 삼성은 앞서고 있었지만, 2점 차는 불안했다. 이런 삼성의 고민을 해결해준 것은 두산이었다.

 

7회 초 삼성은 2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박한이가 안타 없이 득점하면서 고대했던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박한이는 희생번트로 2루에 진출한 이후 과감한 3루 도루로 마운에 있던 두산 홍상삼을 압박했다. 포스트 시즌에서 폭투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었던 홍상삼은 투구에 힘이 들어갔고 또다시 폭투로 삼성에 3득점째를 헌납했다. 두산으로서는 허탈한 순간이었다. 삼성이 승리를 굳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두산은 포기하지 않았다. 두산은 이어진 7회 말 공격에서 홍성흔의 홈런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데 이어 오재원의 2루타, 손시헌의 적시 안타로 3 : 2로 삼성을 추격했다. 삼성은 무사 2루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카드 안지만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안지만은 손시헌에 적시 안타를 허용하며 삼성의 벤치를 긴장시켰다. 가까스로 추가 실점을 막았지만, 2차전에 이어 위기상황에서 실점을 막지 못했다.

 

1점 차로 쫓긴 삼성을 구한 것은 차우찬,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었다. 차우찬은 8회 말 두산 공격을 마무리 오승환은 9회 말 두산 공격을 세타가 각각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마무리 오승환은 2차전 많은 투구를 했음에도 변함없는 위력으로 보여주었다. 7회 말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난 두산은 경기 후반 마지막 기대를 가졌지만, 더는 타격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두산은 수비가 흔들리면서 2실점 한 4회, 폭투로 실점한 7회 상황이 모두 아쉬웠다. 그들의 강점이었던 수비가 흔들렸고 심판 판정도 아쉬웠다. 벤치의 위기관리 능력에도 문제를 드러냈다. 위기 순간 조그만 침착했다면 상황을 달라질 수 있었다. 연승이 끊긴 두산은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부담이 더해졌다. 주전 3루수 이원석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고 2루수 오재원도 햄스트링 쪽에 부상을 입었다. 중심 타자 홍성흔도 다리를 쩔뚝이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체력 저하 현상이 두드러졌다.

 

3차전 패배는 정신력으로 버티는 두산 선수들을 더 힘들게 하는 결과였다. 두산으로서는 3차전 패배의 아쉬움을 털어내는 것이 시급하다. 삼성은 승리하긴 했지만, 타선이 여전히 불안하고 불펜진의 과부하가 심화되었다는 점이 앞으로 경기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마무리 오승환에 대한 의존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은 시리즈가 길어질수록 삼성의 불펜 운영을 힘들게 할 수 있다.

 

한국시리즈 3차전은 승리한 삼성도 패한 두산 모두 개운치 못한 승부였다. 경기력에서 아쉬움이 많았다. 하지만 삼성은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특히 삼성의 박한이는 출루하면 득점이 이루어지는 행운의 선수가 되면서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어려운 고비를 넘긴 삼성은 선수들의 경기력이 살아나길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체력 부담이 극심한 두산은 잠실에서 남은 두 차례 승부에서 결과물을 만들어야 할 상황이 되었다. 


양 팀의 상반된 분위기 속에서 한국시리즈 3차전 결과는 앞으로 승부를 더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사진 : 삼성라이온즈, 두산 베어스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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