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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이 2연승으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두산은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연장 13회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5 : 1로 승리하며 원정 2연승 했다. 두산은 연장 13회 초 삼성 마무리 오승환으로부터 오재일이 결승 솔로 홈런을 때려낸 이후 이어 나온 삼성 불펜진을 상대로 추가 3득점 하면서 길었던 연장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두산은 선발 니퍼트의 6이닝 무실점 투구 이후 효과적인 불펜진의 이어던지기로 삼성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불펜 에이스 홍상삼의 난조로 1 : 0으로 앞서던 8회 말 동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불펜 투수들을 짧게 활용하면서 삼성 공격의 맥을 끊었다. 위기에서는 삼성 중심 타선을 철저히 피해가는 전략으로 실점을 막았다. 오승환이 혼자 버틴 삼성 불펜진과 다른 모습이었고 두산의 불펜 운영은 2연승을 이끄는 중요한 힘이었다. 

 

삼성은 마무리 오승환이 4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키며 시리즈의 균형을 맞추려 했지만, 오승환 역시 사람이었다. 마무리 투수에게 50개 이상의 투구는 무리였다. 오승환의 연장 13회 허용한 솔로 홈런은 투구 수 50개를 넘긴 시점이었다. 오승환은 삼진 8개를 잡아내며 역투했지만, 타선의 지독한 부진 속에 패전의 멍에를 써야 했다. 오승환이나 삼성에 너무 낯선 장면이었다.

 

 

 

 

삼성은 오승환의 패전과 함께 필승 불펜진을 구성해야 할 안지만, 심창민이 모두 부진한 투구를 했다는 점이 고민을 더 할 것으로 보인다. 8회 초 안지만은 2피안타 1볼넷을 내주며 선행 주자의 실점을 허용했고 연장 13회 초 등판한 심창민도 3실점으로 불안감을 노출했다. 타선에서도 삼성은 3번 박석민과 4번 최형우가 안타 2개씩을 때려내며 타격감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나머지 타자들의 역할이 미미했다. 특히, 이번 시리즈 키 플레이어 중 한 명인 이승엽은 6번 타순에서 승부를 결정지을 득점 기회에 번번이 범타로 물러나며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삼성은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선수들이 경기감각을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공격에서 무기력증이 심각했다. 타자들의 변화구 대응이 크게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김상수, 조동찬의 공백은 하위 타선의 약화를 불러 왔다. 이는 두산에 중심 타선을 피해가는 전략이 가능토록 했다. 1차전 이어 2차전에서 테이블 세터진이 무안타로 부진하면서 공격의 활로를 열어주지 못했다. 이런 타선의 부진은 1, 2차전 삼성 연패에 결정적은 원인이었다.

 

삼성은 홈 2연패로 한국시리즈 3년 연속 우승에 적신호가 켜졌다. 2001년 두산이 이뤄냈던 준PO 진출의 우승재물이었던 기억이 되살아날 수밖에 없는 삼성이다. 대구 2연전에 이어 잠실에서 3연전이 이어진다는 점도 삼성에 큰 악재다. 원정의 불리함은 물론, 넓은 잠실 구장은 상대적으로 앞선 삼성 타선의 장타력의 우세를 반감시킬 수밖에 없다. 타선의 부진이 더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두산의 상승세를 제어하지 못하고 원정 3연전을 치러야 한다는 점은 큰 부담이다. 2차전 4이닝 전력투구를 하고도 패전 투수가 된 오승환이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여부가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삼성은 과거 SK가 두산으로부터 이뤄냈던 2연패 후 4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기억을 되살리고 싶지만 팀 분위기가 너무 저하되어 있다.

 

부상 선수들의 공백이 크고 마운드의 힘도 오승환의 4이닝 투구에서 볼 수 있듯이 과거와 같지 않다. 침체한 타선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정규리그 1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좌절이라는 이변에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높다. 홈 2연패는 삼성에 너무나 치명적인 결과였다. 시리즈 분위기를 내주었다는 점은 앞으로 일정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불펜진의 이어던지기, 연장 타선 대폭발로 연승 성공 두산

무너진 오승환 승부수, 끝까지 침묵한 타선 충격 연패 삼성

 

 

이런 삼성과 반대로 두산은 상승세를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선수들의 체력저하가 눈에 보이고 부상 선수들이 늘어가고 있지만, 두터운 선수층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 2차전에서도 두산은 주전 3루수 이원석이 부상으로 교체되었지만, 김재호가 이를 잘 메워주었다. 경기 중간 4번 최준석을 대신해 교체 출전한 오재일은 오승환으로부터 결정적인 홈런을 때려내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

 

걱정했던 마운드 역시 투수 자원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운용의 묘를 살리고 있다. 타선이 초반부터 폭발한 1차전과 달리 투수전으로 이어진 2차전에서 두산은 6이닝 투구 후 에이스 니퍼트를 내리고 불펜을 투입했다. 한 번 더 선발 등판할 수 있는 니퍼트를 배려하고 긴 승부를 대비한 마운드 운영이었다. 결과적으로 두산의 마운드 운영은 성공적이었다. 두산은 마운드의 과부하를 줄이면서 연장 승부를 자신들의 것으로 가져왔다.

 

두산은 원정 2연승으로 선수들의 자신감을 더 높일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의 기세라면 잠실 3연전 전망이 무척 밝다. 훨씬 열광적인 홈 팬들의 응원과 익숙한 그라운드, 연승의 상승세가 더해진 두산이라면 체력적인 부담은 아무 문제가 안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포스트 시즌에서 잠실은 두산에 약속의 땅이었다.  PO 2연패 후 2연승으로 리버스 스윕의 가능성을 높인 곳도 잠실이었고 LG와의 플레이오프 승리의 장소도 잠실이었다.

 

두산은 지금의 연승 분위기를 이어 잠실에서 시리즈를 끝내고 싶은 마음이 강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으로서는 삼성의 페이스가 올라오기 전 단기간에 시리즈를 끝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원정 2연승은 그 가능성을 높여주었다. 아직 한국시리즈는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구 1, 2차전은 패배를 모르는 두산의 기세를 그대로 보여주는 대결이었다.

 

사진 : 두산 베어스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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