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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우승팀의 향방은 대구에서 벌어지는 6, 7차전에서 가려지게 되었다. 시리즈 내내 무기력했던 삼성이 활력을 되찾으면서 승부는 알 수 없는 흐름이 되었다. 두산은 포스트시즌 14경기를 치르면서 지칠 대로 지친 상황이다. 포스트시즌 한 경기가 정규시즌 2~3경기와 맞먹는 체력소모가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산의 피로도는 상상 그 이상이다. 


두터운 선수층의 두산이지만 잇따른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교체 카드가 크게 줄었고 이는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여기에 포스트시즌 내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해주었던 불펜진까지 힘이 부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차전에서 두산 불펜은 경기 후반 삼성의 공세에 크게 밀렸다. 이는 패배의 원인 중 하나였다. 


불펜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할 홍상삼이 한국시리즈에서 부진에 빠져있고 베테랑 김선우, 정재훈은 큰 힘이 되지 못하고 있다. 오현택, 변진수는 좌타자가 많은 삼성 타선을 상대로 쉽게 꺼내 들 수 없는 사이드암 투수들이다. 결국, 불펜 투수 중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윤명준과 핸킨스의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6차전 선발 니퍼트, 두산 우승 이끌까?)



하지만 두산은 타선이 여전히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큰 힘이다. 4번 타자로 고정된 최준석은 삼성 투수들의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가 되었고 홍성흔의 빈자리를 메워주고 있는 오재일 역시 중심 타선에 힘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베테랑 손시현은 역시 하위 타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친 이종욱을 대신한 정수빈은 찬스 메이커로 두산 공격에서 스피드를 더해주고 있다. 주전 내야수들의 부상이 이어지면서 주전 기회를 잡은 허경민도 만만친 않은 타격으로 그 공백을 느끼지 못하고 하고 있다. 


두산은 5차전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여전히 3승 2패로 시리즈에서 앞서가고 있다. 두산은 5차전에서 승부를 걸 수 있었지만, 모든 전력을 쏟아붓지 않았다. 두산에는 내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선발, 불펜진을 모두 총동원한 삼성과는 비교되는 부분이었다. 삼성은 타선이 살아나고 벼랑 끝에서 탈출하기는 했지만, 마운드의 과부하가 심화되었다. 이는 남은 2경기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두산은 아직 힘이 남아있는 선발 원투펀치가 6, 7차전에 대기하고 있다. 6차전 두산은 에이스 니퍼트를 7차전 포스트시즌 에이스 유희관이 대기하고 있다. 6차전 경기 흐름에 따라서는 유희관의 불펜 투입도 예상되고 있다. 두산 마운드 역시 지쳐있지만, 믿을 수 있는 카드를 2장 가지고 있다는 점은 큰 강점이다. 


6차전 선발로 나서는 니퍼트는 포스트시즌에서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팀에 헌신했다. 비록 준PO에서 홈런 악몽이 있었지만, 두산이 포스트시즌에서 승리 행진을 이어오는데 니퍼트의 역할을 컸다. 니퍼트는 후반기 부상으로 팀에 큰 보탬이 되지 못한 것을 만회하려는 듯 듯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니퍼트는 2차전 6이닝 무실점 투구로 제 몫을 다했다. 직구의 구위나 변화구의 각도 모두 최고 수준이었다. 두산은 니퍼트의 컨디션이 좋은 상태에서 교체했다. 다음 선발 등판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덕분에 니퍼트는 충분한 휴식을 하고 6차전에 나서게 되었다. 삼성 타선이 5차전 이후 완전히 제 페이스를 찾았고 원정의 불리함이 있지만, 2차전 투구내용이 이어진다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니퍼트에 맞서 삼성은 5차전 불펜으로 2이닝을 소화한 벤덴헐크를 선발로 예고했다. 2차전 선발 등판, 5차전 불펜 등판, 다시 6차전 선발 등판, 분명 무리한 일정이다. 5차전에서 벤덴헐크가 강속구를 앞세워 호투했다고 하지만, 하루 휴식 후 대비한 두산 타선을 상대로 다시 호투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니퍼트와 비교하면 안정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선발 카드다. 



정규리그 에이스 니퍼트, 포스트시즌 에이스 유희관

에이스의 조합으로 2001년 재현의 꿈 이루려는 두산



삼성으로서는 궁여지책과 가까운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삼성은 벤덴헐크가 흔들린다면 한국시리즈에서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 차우찬으로 마운드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차우찬 역시 시리즈 내내 등판이 잦았다. 구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삼성은 선발, 불펜 구분없이 임기응변으로 마운드를 운영할 수밖에 없다. 니퍼트의 존재는 6차전에서 두산의 우위를 예상할 수 있게 하는 요인이다. 


두산은 니퍼트가 좋은 결과를 만들지 못하더라도 유희관이 있어 든든하다. 유희관은 포스트 시즌 내내 가장 강력한 선발 투수로 짠물 투구를 이어왔다. 지난 3차전에서 수비실책과 아쉬운 판정이 이어지면서 뜻하지 않게 조기 강판 당했지만, 투구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 도리어 충분한 휴식을 할 수 있었다. 6차전 경기 흐름에 따라 불펜 등판도 가능하다. 


유희관은 이미 포스트시즌의 중압감을 이겨내는 법을 경기를 통해 스스로 터득한 상황이다. 만약 7차전 선발로 나선다 해도 흔들릴 것 같지 않는 믿음을 주는 유희관이다. 강속구를 아니지만 절묘한 제구와 구속의 조절을 통해 타이밍을 빼앗는 투구는 타자들이 알고서도 당할 정도다. 여기에 베테랑 투수 못지 않은 경기운영 능력까지 갖춘 유희관은 두산의 승리 카드로 손색이 없다.


두산은 유희관 카드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두고 고심할 것으로 보이다. 그의 기량이 출중하다는 점은 행복한 고민에 까깝게 하고 있다. 두산은 6차전 초반 리드를 잡는다면 니퍼트, 유희관 조합으로 승리를 굳히려 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으로서는 제 페이스를 되찾은 삼성의 상승세와 원정의 부담, 체력적인 문제가 상존하지만, 아껴둔 선발 원투펀치가 있어 대구에서 열리는 6, 7차전에 희망을 가질 수 있다. 


과연 니퍼트, 유희관을 두산이 남은 두 경기에서 어떤 투구를 할지 그들이 두산의 기대대로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 마지막 카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두산베어스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1982doosanbear) , 글 : 김포맨(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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