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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프로야구의 최강자는 삼성이었다. 삼성은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동시 3연패라는 누구도 하지 못한 역사를 썼다. 이전 두 해보다 힘겨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얻은 결과이기에 그 감동은 더했다. 올 시즌 삼성은 경쟁팀들의 강력한 도전을 받았다. 위기도 있었다. 그 덕분에 올해 프로야구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변은 없었고 삼성은 최강팀의 자리를 지켰다.

 

올 시즌 삼성은 외국선수 영입 실패로 큰 어렵게 시즌을 이끌어가야 했다. 지난해 우승에 기여한 탈보트, 고든을 대신한 두 외국인 투수는 준비 부족으로 팀 합류도 늦었고 활약도 미미했다. 지난해 30승 가까이 합작한 외국이 투수의 부재는 곧바로 전력약화로 이어졌다. 여기에 불펜의 중요한 한 축인 안지만도 부상으로 합류가 늦어졌다. 선발과 불펜에서 흔들인 삼성이었다.

 

마운드의 불안은 안정된 시즌 운영을 어렵게 했다. 그 사이 LG, 넥센이 상위권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삼성의 부진과 더불어 상위권 판도를 요동쳤다. 리그 후반 판도는 서울 3개 팀에 삼성이 포위된 모습이었다. 삼성은 이들과 시즌 마지막까지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여야 했다. 이 과정에서 계속된 주전들의 부상과 부진은 삼성의 정규리그 1위에 큰 고민이었다. 

 

팀의 정신적 지주나 다름없는 이승엽은 계속된 타격부진으로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리그 후반기에는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져야 했다. 절정의 타격감으로 잠재력을 폭발시키던 채태인은 거듭된 부상으로 그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주전 포수 진갑용은 나이에서 오는 체력저하와 부상으로 경기를 자주 쉬어야 했다. 리그 후반에는 김상수, 조동찬, 배영섭이 경기 중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나갔다.

 

 

 

 

위기의 연속이었다. 자칫 4위까지도 순위가 밀릴 수 있었다. 삼성은 위기에서 강팀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였다. 삼성은 9월에 연승 행진을 이어가면 경쟁팀들을 따돌렸다. 이겨야 하는 경기를 삼성은 확실히 잡아내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지난해와 같이 월등한 차이는 아니었지만, 삼성은 시즌이 끝나기 전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정규리그 3연패를 삼성이 최초였다. 한국시리즈 3연패 전망도 밝았다.

 

때마팀 준PO와 플레이오프는 접전이었다. 그리고 그 접전을 이겨내고 올라온 팀은 4위 두산이었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진출과정에서 극심한 전력소모를 감수해야 했다. 지친 두산을 상대로 삼성은 손쉽게 한국시리즈 우승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두산의 투지는 삼성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같다.

 

경기 감각이 떨어진 1차전 패배에 이어 2차전 연장전 패배는 큰 충격이었다. 오승환에게 4이닝 투구를 하게 하면서까지 이기고 싶었던 경기에서 삼성은 치명상을 입었다. 4경기에 먼저 승리해야 하는 한국시리즈에서 초반 2연패는 큰 부담이었다. 삼성은 3차전에서 반격을 기회를 잡았다. 두산 내야진의 실책과 벤치의 실수가 더해진 삼성의 승리는 시리즈 분위기를 바꿀 것 같았다.

 

예전의 삼성이라면 연승이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기대와 달리 삼성의 무기력증은 계속 이어졌다. 4차전에서 삼성은 타선의 계속된 침묵속에 또다시 패했다. 시리즈 1승 3패, 경기 내용이 좋지 못했다. 정규리그 1위팀 다운 모습이 전혀 아니었다. 믿었던 베테랑 선발투수 윤성환과 배영수는 두산의 기세에 눌려 초반 무너졌다. 믿었던 타자들의 부진은 팀을 더 어렵게 했다. 

 

한국시리즈 시작 전 삼성의 우세를 예상하던 많은 사람들은 두산의 우승 가능성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2001년 준PO에서 시작된 두산의 우승이 재현될 것 같았다. 정규리그 4위 팀의 우승이라는 또 다른 역사가 쓰이기 직전이었다. 경기력이나 분위기 모두 두산이 모두 앞서가는 상황에서 삼성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삼성은 내일이 없는 절박함 속에 기존의 틀을 깨는 경기 운영으로 위기를 넘겼다. 마운드는 선발 불펜을 가리지 않는 벌떼 마운드로 두산 타선을 막았고 타선은 좌완 불펜이 없는 두산 마운드를 고려 좌타자를 최대한 타선에 배치했다. 효과가 있었다. 삼성은 5차전에서 타선이 극적으로 살아났다. 차우찬, 안지만,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무리한 등판에도 호투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승리 의지가 되살아났다. 조급함도 사라졌다. 

 

삼성은 5차전 승리 이후 다른 팀으로 만들었다. 삼성은 대구에서 열린 6, 7차전에서 힘에서 두산을 압도했다. 고비를 넘긴 삼성은 홈에서 열린 6, 7차전에서 연승하며 마지막 승자가 되었다. 정규리그 1위 팀의 프리미엄이 시리즈가 길어지면서 작용한 결과였다. 여기에 되살아난 삼성의 경기력을 지친 두산이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삼성 선수들은 미리 준비한 승리 세리머니로 한국시리즈 3연패를 자축했다. 삼성은 1승 3패의 열세를 이겨낸 최초의 팀이기도 했다. 여러 가지 역사를 만들어낸 삼성이었다. 김상수, 조동찬 내야 키스톤 콤비의 부상공백과 외국인 투수가 한 명 없는 상황을 이겨낸 것이었기에 그 의미는 더했다. 잇몸 야구로도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삼성은 최강팀으로 불리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삼성이 내년 시즌에도 최강자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보완이 전력의 보완이 필요함도 느끼는 올 시즌이었다. 당장 FA가 되는 선수들 문제를 풀어야 한다. 한국시리즈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장원삼, 박한이를 잔류시켜야 하는 것은 물론, 취약 포지션의 보완을 검토해야 하는 삼성이다. 해외 진출이 기정사실화된 마무리 오승환의 빈자리도 메워야 한다.

 

 

누구도 하지못한 기록 만들어낸 삼성에게 주어진 과제들

오승환 해외진출, FA 계약, 외국인 선수, 전력의 빈자리

 

 

장원삼, 박한이를 잡는다 해도 오승환의 빈자리는 FA 영입으로도 채우기 힘든 부분이다. 불펜진의 보강이 필요하다. 올 시즌 필승 불펜으로 고군분투한 안지만을 뒷받침해줄 불펜진의 보강이 급한 삼성이다. 여기에 은퇴가 얼마 안남은 주전 포수 진갑용의 자리도 대책이 필요하다. 아직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더디다. FA 시장에 나와 있는 강민호 영입 경쟁에 뛰어들지가 큰 관심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입대를 예정하고 있는 1번 타자 배영섭의 빈자리, 세월의 무게감을 느끼고 있는 간판타자 이승엽에 대한 활용문제도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외국인 선수 문제도 삼성이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올 시즌 삼성은 3명의 외국인 투수를 기용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나마 외국인 투수 한 자리를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비워야 했다. 벤덴헐크가 시즌 후반기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재계약을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외국인 선두 한도가 3명으로 늘어난 내년 시즌 삼성은 전력의 부족함을 메울 선택이 중요해졌다.

 

이런저런 과제가 있지만, 내년 시즌에서 삼성은 강팀의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 자체 팜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고 젊은 선수들의 발굴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큰 강점이다. 정병곤, 김태완 두 젊은 키스콘 콤비의 발견은 큰 수확이었다.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동시 3연패를 하는 과정에서 다져진 단단한 팀웍은 그 어느 팀도 가지지 못한 자산이기도 하다. 구단은 강력한 지원 또한 삼성에 큰 힘이다.

 

2013시즌 삼성은 화려한 마무리를 했다. 3년 연속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동시 우승은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일이었다. 하지만 삼성은 앞으로 거센 도전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당장 스토브리그에서부터 삼성은 거센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기대하고 있는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동시 4연패를 위한 여정은 지금부터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사진 : 삼성라이온즈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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