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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진출을 모색 중인 KIA 윤석민을 제외한 마지막 FA 대상자 최준석이 둥지를 찾았다. 최준석의 행선지는 롯데였다. 롯데 시절 이대호에 밀려 두산으로 트레이드되었던 최준석의 금의환향이 FA 시장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최준석은 프로에 데뷔했던 롯데로 돌아와 또 다른 야구 인생을 열 수 있게 되었고 롯데는 올 시즌 내내 아쉬움을 가졌던 장거리 중심 타자를 타선에 가세시켰다.

 

최준석의 올 시즌은 극적 반전 스토리였다. 시즌을 시작하기 전까지 최준석은 입대를 앞두고 있었다. 미뤄왔던 입대를 더는 늦출 수 없었다. 30살의 나이에 최준석은 2년의 공백을 가져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선수생활 내내 그를 괴롭혔던 무릎 부상은 군 면제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최준석은 극적으로 정규리그 개막전 엔트리에 합류할 수 있었다.

 

시작은 극적이었지만, 최준석의 2013시즌은 순탄치 않았다. 홍성흔이 두산으로 유턴하면서 그의 포지션인 1루수와 지명타자는 포화상태에 있었다. 김동주, 홍성흔 베테랑에 신예 윤석민, 오재일과의 경쟁을 이겨내야 했다. 시즌 초반 최준석은 그 경쟁에서 밀리는 듯 보였다. 무릎 상태도 좋지 않았다. 두터운 선수층의 두산에서 최준석은 점점 역할 비중이 줄어만 갔다.

 

FA를 앞둔 시즌, 최준석은 정규리그에서 제 기량을 발휘할 기회가 없었다. 띄엄띄엄 이어지는 출전 기회에서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기도 힘들었다. 그렇게 최준석의 2013시즌은 FA 효과 없이 조용히 끝나는 듯 보였다. 222타수에 0.270의 타율, 7홈런 36타점은 FA 대박을 꿈꾸기에 부족한 성적이었다. FA 선언조차가 쉽지 않아 보였다. 

 

 

 

(친정팀 유턴 최준석, 롯데 4번 타자찾기 멈추게 할까?)

 

 

이런 최준석에 포스트시즌은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 더 없이 좋은 기회였다. 최준석은 준PO에서 초반 대타 요원으로 벤치를 지켜야 했다. 그에 대한 벤치의 신뢰가 크지 않았다. 최준석은 때를 기다렸다. 최준석은 주어진 기회에서 장타력과 클러치 능력을 발휘하여 두산의 포스트시즌 돌풍의 중심에 섰다. 최준석이 4번 타순에 고정되면서 두산의 공격력을 더 위력을 발휘했다.

 

최준석은 준PO에서 한국시리즈로 이어지는 두산의 포스트시즌 여정에서 6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거포로서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구종이나 코스를 가리지 않는 장타력은 두산 팬들을 열광시켰고 FA 최준석을 다시 한 번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비록 소속팀 두산은 아쉽게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했지만, 최준석은 두산에서 가장 빛나는 선수였다.

 

최준석은 포스트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자신 있게 FA 시장의 문을 두드릴 수 있었다. 최준석은 희소성이 있는 타자였다. 교타자가 대부분인 가운데 유일한 거포였다. 홈런을 때릴 수 있는 중심 타자가 필요한 팀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자원이었다. 두산 역시 그가 필요했지만, 조건이 맞지 않았다. 이종욱, 손시헌과 함께 최준석은 두산 FA 3인방으로 시장에 나섰다.

 

여타 선수들의 모두 소속팀을 찾아가는 와중에 최준석은 기다림을 시간을 가져야 했다. 하지만 그에 대한 팀들의 관심이 떨어진 것은 아니었다. 최준석이 새로운 팀을 결정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최준석은 친정팀 롯데의 손을 잡았다. 최준석은 4년간 총액 35억원에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성적을 고려하면 오버 페이 논란이 나올 수 있는 금액이었다.

 

하지만 올해 FA 시장의 열기를 고려하면 지나치다고만 할 수 없는 금액이다. 최준석을 원하는 팀이 다수 존재하는 현실에서 롯데는 최준석을 잡기 위한 배팅이 필요했다. 롯데로서는 중심 타선에 들어설 수 있는 타자가 절실했고 최준석은 그에 맞는 유일한 FA 자원이었다. 롯데 출신이라는 점도 고려의 대상이었다. 팀 분위기 적응에 시간이 덜 필요하다는 장점도 있었다.

 

롯데는 최준석을 영입하면서 손아섭 홀로 고군분투하던 중심 타선에 힘을 실을 수 있게 되었다. 새롭게 영입될 외국이 타자와 더불어 손아섭, 최준석이 함께하는 중심 타선은 올 시즌 롯데 중심 타선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무게감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롯데는 황재균, 전준우를 하위 타선에 배치하면서 상.하위 타선의 밸런스를 유지하고 올 시즌 내내 유지되었던 약체 타선에서 벗어날 발판도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 강력한 중심 타자의 영입으로 기존 선수들에게도 큰 자극제가 생겼다. 주전 1루수 박종윤은 물론, 차세대 거포 김대우와 베테랑 장성호까지 주전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팀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최준석의 영입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최준석이 얼마나 건강하게 시즌을 치를 수 있을지가 중요한 변수다.  

 

 

4번 타자 부재로 고심한 롯데의 해법 최준석

밀리듯 떠났던 친정팀에 금의 환향한 최준석

 

 

최준석은 군 면제를 받을 정도로 무릎 상태가 좋지 못하다. 거구의 몸도 그에게 부담이다. 이는 FA 최준석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약점이었다. 롯데로서는 꾸준히 4번 타순에 들어설 타자가 필요한 롯데로서는 최준석의 몸 상태가 시즌 내내 큰 관심 사항이 될 수밖에 없다. 전 소속팀 두산의 두터운 선수층의 최준석의 컨디션에 따라 기용 방법을 달리할 수 있었지만, 롯데에서 최준석의 역할 비중은 크기 때문이다.

 

최준석으로서는 FA 먹튀 논란을 이겨내기 위해서도 완벽한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문제에도 최준석이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타격감을 내년 시즌 재현된다면 롯데 타선에 큰 보탬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포스트시즌에서 최준석은 타격에서 한 단계 발전된 모습이었다. 여유도 있었고 장타자로서 노림수나 투구 대처 능력도 좋았다. 롯데가 보상선수의 출혈까지 감수하면서 최준석을 영입한 데는 포스트 시즌 최준석의 활약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렇게 롯데는 4번 타자가 필요했다. 검증이 안 된 외국인 타자로 메울 수 없는 부분을 최준석이 채우길 기대하는 롯데다. 최준석 역시 밀려나듯 떠났던 롯데에 화려하게 복귀하면서 남다른 감회를 가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팀 내 비중이나 그에 대한 기대치가 두산 시절보다 몇 배는 크다는 점은 최준석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최준석이 가장 먼저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올해 롯데의 4번 타자 찾기는 최준석 영입으로 종료되었다. 최준석이 기대한 역할을 해준다면 롯데는 내년 시즌 팀 공격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그 반대라면 4번 타자 고민이 계속될 우려도 있다. 최준석이 내년 시즌 롯데의 고민을 해결해줄 해결사가 될지 실패한 FA 영입의 사례가 될지 벌써 주목된다.

 

사진 : 두산베어스 페이스북, 글 : 김포맨(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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