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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로야구 FA 시장의 중요한 화두는 내부 FA 지키기였다. 주력 선수의 유출이 전력 약화를 가져오는 것도 있지만, 팬들의 거센 비난을 가져오기 때문이었다. 이는 마케팅 측면에도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각 팀은 내부 FA를 우선 협상에서 잔류시키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하지만 모든 팀이 성과를 거둔 것은 아니었다. 


두산은 3명의 FA 선수를 모두 내주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NC에 두 선수가 입단하면서 보상 선수마저 받을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롯데로 이적한 최준석으로 인해 보상 선수 한 명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분명 타격은 있지만,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두산인 만큼 내부 자원으로 어느 정도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상황이다.


두산과 달리 올해 신생팀 NC에도 밀리며 정규리그 8위로  큰 추락을 경험했던 KIA는 내부 단속에 실패하며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에이스 윤석민은 미국 진출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고 오랜 기간 KIA의 1번 타자로 팀을 대표하던 이용규는 한화로 둥지를 옮겼다. 윤석민의 해외진출은 이미 기정사실과도 같은 문제였지만, 이용규의 이적은 KIA에 큰 충격이었다. 





(미완의 김주찬 효과, 내년에는 구현될까?)




이용규는 프랜차이즈 스타는 아니지만, 트레이드로 KIA에 오면서 유망주에서 스타로 변신한 선수다. 이런 KIA에 이용규도 애착이 있었다. 올 시즌 후반 FA를 앞두고 어깨 수술을 한 것도 어느 정도 구단과의 교감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상당 기간 재활을 거쳐야 하고 내년 시즌 중반에 본격 가동이 가능한 이용규가 타 팀으로 이적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KIA 역시 이용규와의 협상이 쉽게 풀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FA 영입을 위해 공격적으로 나선 한화의 행보가 FA 시장을 흔들었다. 롯데가 강민호를 잔류시키면서 한 대형 계약은 FA 판을 뒤흔들었다. 합리적 계약보다는 시장 수요에 따라 FA 선수의 금액이 치솟았다. 이용규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국가대표 1번 타자인 이용규에 대한 수요가 많았다. 이용규는 우선협상에서 끝내 도장을 찍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 안 가 이용규는 한화로 전격 이적했다. KIA로서는 허탈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FA 시장에서 외부 FA 영입을 고려하지 않았던 KIA는 급하게 대체 선수를 찾아야 했다. 1번 타자 요원인 이종욱, 정근우가 차례로 이적할 팀을 찾으면서 KIA는 선택이 여지가 없었다. 마지막 남은 1번 타자 후보인 이대형과 접촉한 KIA는 4년 총액 24억 원을 이대형에 안기면 그를 받아들였다.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는 이대형을 성적을 고려하면 지나치게 많은 지출이라는 비난이 잃었다. 졸지에 보상 선수를 LG에 내줄 고민을 해야 한다. 내부 선수 육성에 주력하겠다는 KIA의 팀 운영 방침에 맞지 않는 도 어긋나는 상황이다. KIA로서는 이용규를 잃고 그의 자리를 메워야 한다는 것에 너무 큰 비중을 두었다. 자칫 소 잃고 외양간도 무너뜨릴 처지다. 


KIA로서는 도루왕 4회에 빛나는 이대형의 스피드가 여전하고 최근 타격부진은 타격폼 수정 실패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경험이 많은 선수이기에 고향인 광주에서 심기일전한다면 일정 부분 활약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영입이었다. 이대형을 영입한 KIA는 지난해 영입한 김주찬과 더불어 새로운 테이블세터진으로 내년 시즌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심기일전 이대형, 부상없은 김주찬 = 리그 최고 테이블 세터진

안달라진 이대형, 부상지속 김주찬 = 계속되는 KIA FA 잔혹사



두 선수 모두 30개 이상의 도루를 할 능력이 있고 주루플레이에 능한 선수인 만큼 기동력 야구를 더 강하게 할 수 있는 조합인 것은 분명하다. 문제는 김주찬, 이대형 모두 출루율에 약점이 있다는 점이다. 김주찬은 공격적인 성향이 큰 장점이기도 하지만, 테이블 세터의 요건이 끈질긴 볼카운트 승부에는 적합하지 않은 타격 성향을 가지고 있다. 이대형 역시 출루율이 높은 선수가 아니다. 


그럼에도 리그 최고 수준 도루능력이 있다는 점은 두 선수가 야구 센스가 뛰어나기에 가능한 일이다. 만약 두 선수가 출루율을 높일 수 있다면 KIA의 테이블 세터진은 그 위력을 배가시킬 수 있다. 여기에 김주찬은 해마다 되풀이되는 부상 악몽을 이겨내야 하고 이대형은 내부 경쟁을 이겨내야 하는 과제가 있다. 


김주찬은 올 시즌 초반 무서운 타격감을 과시하며 KIA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성공적인 FA 영입 사례가 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김주찬이 불의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KIA의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말았다. 김주찬이 부상에서 복귀했을 때는 이미 KIA가 시즌을 접은 상황이었다. 김주찬 효과는 반짝 돌풍에 머물고 말았다. 플레에 과정에서 나온 부상이지만 김주찬의 공백은 분명 큰 악재였다. 김주찬은 해마다 부상이 겹치면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내년 시즌 역시 부상관리가 필요하다. 


이대형은 FA 계약으로 영입되기는 했지만, 올 시즌 같은 타격으로 주전 자리를 보장받기 힘들다. KIA에는 올해 최고 히트상품 중 하나인 신종길이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고 올 시즌 부진했지만, 김원섭이라는 수준급 외야수가 있다. 여기에 신예 선수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KIA에서 이대형을 중용하기 위해서는 이대형의 변화된 모습이 필요하다. 





(고향으로 돌아온 이대형의 부활, 가능할까?)




이대형으로서는 새로운 기회가 열린만큼 강한 근성으로 기회를 잡아야 할것으로 보인다. LG시절 주전에서 밀려나면서 떨어진 자신감을 되찾고 무너진 타격밸런스를 되찾아야 한다. 팀을 떠난 이용규와 그 활약도가 비교되면서 가질 수 있는 부담감도 떨쳐내야 한다. 이대형에 밀려 LG에서 KIA로 트레이드되었던 이용규의 자리를 자신이 메워야 하는 현실에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지만, 그것을 따지기에 그의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이렇게 KIA는 긴급 처방으로 이용규가 떠나면서 생긴 테이블 세터진의 빈자리를 메웠다. 능력이 있는 선수들의 조합인 만큼 우려보다 기대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KIA로서는 이대형이 영입이 기존 선수들과의 융합을 통해 전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김주찬, 이대형이 이름값을 해줘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내년 시즌 KIA는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윤석민과 이용규 투타의 핵심 선수가 이탈했고 올시즌 팀의 4번 타자로 환골탈퇴한 나지완의 입대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만약 나지완마저 이탈한다면 리빌딩을 고민해야 하는 KIA다. 현상 유지에 힘썼던 FA 시장에서도 실패를 맛봐야 했다. KIA로서는 외국인 선수 영입에 승부를 걸어야 할 할 상황이다. 그리고 부진했던 기존 선수들의 분발과 함께 FA 테이블세터진이 예상되는 김주찬, 이대형이 활약도 필요하다. 과연 두 선수가 KIA의 기대에 얼마나 부응할지 주목된다. 



사진 :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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