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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선수가 오랜 기간 한 팀에 머물기 어렵다. 중간에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 퇴출이 비운을 맛봐야 하고 좋은 모습을 보이면 더 큰 무대로의 도전을 위해 소속팀과 이별을 해야 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실력과 인성을 함께 갖춘 외국인 선수를 오랜 기간 팀의 일원으로 둘 수 있다면 그 이상으로 팀 전력에 보탬이 되는 일은 없다.

 

두산은 니퍼트는 앞서 언급한 실력과 인성을 두루 갖춘 선수다. 팀에 대한 애정도 상당하다. 올 시즌 스토브리그에서 급격한 변화가 진행 중인 와중에 두산은 지난 3년간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니퍼트와 4번째 계약에 성공했다. 니퍼트 역시 이른 시기에 재계약을 확정 짓고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두산으로서는 전력 약화의 우려를 조금은 덜어낼 수 있었다.

 

니퍼트는 2011시즌 입단 당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큰 키에서 나오는 높은 타점의 직구와 각도 큰 변화구, 무엇보다 현역 메이저리거로서의 경험은 기대감을 높였다. 예상대로 니퍼트는 2011시즌 15승 6패 방어율 2.55로 리그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로 자리했다. 이런 성적과 함께 팀원들을 배려할 줄 아는 인성을 지닌 선수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당연히 두산은 그와 재계약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후 두 시즌에서 니퍼트의 성적 지표는 하락세를 보였다. 2012시즌 11승 10패 방어율 3.20으로 전년보다 주춤한 모습을 보인 니퍼트는 올 시즌 12승 4패를 기록하긴 했지만, 방어율이 3.58로 더 올랐다. 시즌 초반 무적의 행진을 이어갔지만, 부상으로 후반기 시즌을 거의 통째로 날리며 불안감을 노출하기도 했다.  

 

 

 

 (니퍼트, 이방인에서 두산의 대체 불가 선수로 )

 

 

하지만 두산은 니퍼트를 대체할 투수가 없다는 판단을 했다. 비록 부상으로 큰 어려움이 있었지만, 전반기 니퍼트의 투구는 엄청났다. 포스트 시즌에서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등판하는 니퍼트의 헌신적인 모습은 팀원으로서 그가 녹아들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그 결과가 모두 좋지는 못했지만, 두산 선수로 자리한 니퍼트를 대신할 외국인 선수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번 재계약을 통해 두산과 니퍼트 사이에 있는 강한 신뢰감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니퍼트는 성적이 계속 하락세에 있다고 하지만, 해마자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팀 기여도가 높은 투수였다. 올 시즌에도 중간에 부상이 있었지만, 118이닝을 소화했다. 등판하면 경기 결과를 떠나 7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투구가 니퍼트였다. 이런 꾸준함을 그의 큰 장점이었다.

 

니퍼트의 팀 기여도와 더불어 두산 구단의 배려도 니퍼트가 4년 연속 두산과 함께하는 요인이었다. 두산은 후반기 부상으로 등판하지 못하는 니퍼트의 회복을 끝까지 기다렸다. 대안 부재도 있었지만, 그에 대한 신뢰가 있어 가능한 일어었다. 두산은 니퍼트가 몸을 회복한 충분한 시간을 주었다. 거액을 연봉을 지급하는 외국인 투수를 후반기 대부분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이 부담스러웠지만, 두산은 이를 감수했다.

 

부상과 부진으로 중도에 팀을 떠나는 외국인 선수가 비일비재한 현실에서 두산의 결정은 신선했다. 니퍼트 역시 구단의 배려에 고마운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니퍼트가 두산과 4번째 시즌을 함께 하기로 한 결정에 큰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니퍼트는 외국인 선수라는 한계를 넘어 두산의 진정한 에이스로의 길을 선택했다.

 

 

니퍼트

강력한 구위 + 이닝 이터의 안정감 + 인성 = 두산의 에이스

- 부상의 위험성 +  내림세의 성적지표 = 롱런 위한 극복과제

 

니퍼트는 젊은 팀으로 분위기를 일신한 두산의 중심 선수라 할 수 있다. 노경은, 유희관과 더불어 팀 선발진을 이끌어야 한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의 영입이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니퍼트의 역할을 더없이 소중한 두산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부상의 그림자를 완전히 지워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그의 우월한 하드웨어는 분명 유리한 점이지만, 부상에 대한 위험이 큰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제구가 갑작스럽게 흔들리면서 나오는 기복이 있는 투구도 점검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이런 불안 요소를 떠나서 니퍼트는 두산의 내년 시즌 구상에 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그 역시 두산에서 오랜 기간 선수생활을 이어가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다. 강한 신뢰로 맺어진 관계가 쉽게 무너질것 같지 않다. 물론 좋은 성적을 유지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지만, 그동안 우리 프로야구에 대한 적응이 완벽하게 끝났고 기본적인 구위와 제구가 갖추어진 니퍼트는 강한 믿음을 준다.

 

두산의 외국인 투수에서 두산의 에이스로 자리한 니퍼트가 내년 시즌에도 그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분명한건 니퍼트가 긍정적인 전망을 자꾸만 하게 하는 선수라는 점이다.

 

사진 : 두산 베어스 페이스북, 글 : 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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