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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선수 영입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프로야구는 내년 시즌을 위한 연봉 협상이 한창이다. 이미 보류 선수 명단을 발표하면서 내년에서 함께 할 선수를 선택한 구단들은 각 선수의 가치를 평가하고 계약을 이끌어내야 한다. 하지만 그 과정이 대부분 평탄하지 않다. FA 영입에는 돈을 아끼지 않았던 구단들이지만, 연봉협상에서는 다른 기조를 보이기 때문이다.

 

구단들은 시즌 성적과 팀 기여도를 고려한 연봉 고가를 바탕으로 협상에 임한다. 최대한 객관적인 지표로 협상한다고 하지만 선수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해 좋은 활약을 보인 선수는 협상에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 스타급 선수들의 경우 계약종료 시점에 가서야 계약이 이루어는 지곤 한다. 선수와 구단 모두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게 된다. 

 

하지만 이런 힘겨루기의 결과는 대부분 구단의 승리였다. FA 자격을 얻기까지 선수들의 을의 처지에서 협상에 임해야 한다. 연봉조정 신청제도가 있지만, 선수가 구단을 이기기는 정말 힘들다. 리그 최고 타자였던 이대호가 연봉 7천만 원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연봉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못한 것은 단적인 예다. 이처럼 구단들은 연봉협상에 만큼은 단호했고 지금도 다르지 않다.

 

이런 구단들의 추세와 달리 넥센은 파격적인 연봉 계약으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LG가 신연봉제를 통해 잘하는 선수와 그렇지 못하는 선수들간 연봉 인상과 인하폭을 크게 하는 것 이상이다. 넥센은 팀 주축 선수들에게 대해서는 상상 이상의 연봉으로 시즌 활약에 대해 확실히 보상해주고 있다.

 

 

(생애 첫 억대 연봉, 파격 연봉인상의 주인공 김민성)

 

 

지난해 MVP의 박병호에 대한 대폭의 연봉인상으로 관심을 모았던 넥센은 올해도 거침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전 유격수 강정호와 4억 2천만 원이라는 거액에 연봉계약을 맺은데 이어 오랜 유망주의 틀을 깨고 대형 내야수로 거듭난 김민성과도 1억 8천만에 계약했다. 올 시즌 대단한 활약을 한 김민성이지만, 인상 폭이 상당했다.

 

그동안 구단들은 선수들과의 연봉 협상에서 년차에 따른 연봉수준을 들어 인상을 억제해왔다. 일종의 담합과도 같았다. 스타 선수들에게 자신과 비슷한 연 차 선수의 연봉 수준을 들어 인상폭을 조정하곤 했다. 넥센은 이러한 관행을 과감히 깨는 선택을 했다. 스타급 선수들의 가치를 스스로 높이면서 구단의 가치까지 높이는 전략으로 연봉협상에 임하고 있다.

 

야구 전문 기업인 넥센으로서는 팀의 자산인 선수들의 연봉을 팀의 자산을 증가시키는 투자로 보는 듯 보인다. 이런 넥센의 흐름은 2년 연속 MVP에 빛나는 4번 타자 박병호와 세이브와 손승락 등의 연봉에서 큰 관심을 끌게 한다. 인상 요인이 많거나 고액 연봉 선수들과의 협상을 뒤로 미루는 다른 구단과 달리 넥센은 최근 주력 선수들과의 연봉 협상을 먼저 마무리 짓는 모습이다. 당연히 파격적인 인상이 기대된다.

 

넥센은 창단 당시 극심한 자금난에 주전 선수들의 연봉을 대폭 삭감하거나 선수들의 현금 트레이드하면서 구단을 어렵게 운영한 아픈 기억이 있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사이 넥센은 자금난을 해결하고 자립기반이 잡히면서 필요한 곳에는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를 통해 팀을 대표할 스타 선수들을 만들어내고 팬층도 서서히 넓혀가고 있다. 서울이라는 거대한 시장에서 점점 경쟁력을 갖추는 넥센이다.

 

넥센은 모기업이 지원 없이 야구단을 운영하면서 우리 프로야구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왔다. 자생력을 가진 이후에는 이후 과감한 트레이드로 놀라움을 주기도 했고 이택근과의 깜짝 FA 계약으로 구단의 이미지를 쇄신하기도 했다. 기존 구단의 운영형태와 다른 모습으로 변화를 주도하는 넥센의 최근 모습이다.

 

내년 시즌을 대비한 연봉협상에서도 넥센은 과감한 계약으로 기존 틀을 과감히 깨고 있다. 기존 구단들의 고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구단 운영에 적자가 지속되는 현실에서 선수들의 연봉 상승 폭이 커진다는 것은 큰 부담이다. 하지만 재정이 부족하다는 넥센발 파격 연봉 협상 흐름은 야구판에 활력을 주고 팬들의 관심을 가져다주는 것은 분명하다. 앞으로 연봉 협상 과정에서 넥센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해진다.

 

사진 : 넥센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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