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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길었던 암흑기를 이겨내고 정규리그 2위에 올랐던 LG가 내년 시즌을 대비한 중요한 과제 하나를 해결했다. LG는 팀의 에이스로 자리했던 외국인 투수 리즈와 재계약에 성공하며 그를 4년 연속 LG 선수로 묶어두는 데 성공했다. 애초 올 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미국이나 일본 리그 진출의 가능성이 높았던 리즈였다. LG는 이런 리즈를 비교적 이른 시기에 팀에 잔류시키며 한숨 돌릴 수 있었다.

 

올 시즌 리즈는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LG의 제1선발 역할을 해주었다. 항상 문제가 되었던 제구가 안정감을 찾았고 타자와의 승부 요령도 좋아졌다. 그동안 공만 빠르고 기복이 심했던 단점을 많이 극복했다. 빠른 공 위주로 강하게만 던지려는 패턴에서 벗어나 강약을 조절할 수 있는 투수가 되었다.

 

160킬로 이르는 강속구 투수가 제구와 경기 운영능력이 좋아지면서 상대 타자들에게는 공포의 투수가 되었다. 올 시즌 리즈는 32경기에 나서며 10승 13패 방어율 3.06을 기록했다. 탈삼진을 무려 188개나 잡아내며 이 부분 1위를 차지했고 202.2이닝을 소화하며 강력한 내구성을 과시했다. 승보다 패가 많은 것이 아쉬웠지만, 이는 지독히도 따르지 않았던 승운에 의한 것이었다.


 

 

(4년 연속 LG맨 확정, 한층 더 발전된 모습 기대되는 리즈)


 

 

LG는 올 시즌 함께 재계약했던 외국인 투수 주키치의 부진으로 고심했지만, 리즈의 맹활약과 류제국, 우규민, 신정락 등 국내파 선발진의 분전으로 안정된 선발 마운드를 구축할 수 있었다. 여기에 마무리 봉중근을 축으로 좌우, 베테랑과 신예가 조화를 이룬 강력한 불펜진의 힘이 더해지며 마운드를 더 단단히 했다. 마운드의 힘은 LG의 상위권 도약에 있어 중요한 요인중 하나였다.

 

이런 LG 마운드에서 리즈는 중심 선수였다. 정규시즌 내내 꾸준한 모습을 보인 리즈는 신뢰감을 주는 투수로 거듭났다. 팀과의 융화도 잘 이루어졌다. 외국인 선수라기보다는 LG의 팀원 그 자체였다. 이런 리즈의 존재감을 더 높인 것은 포스트 시즌에서 보여준 호투였다. 리즈는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생애 최고의 투구를 하면서 LG의 완승을 이끌었다.

 

그 경기에서 리즈의 투구는 완벽 그 자체였다. 물오른 두산의 타선은 리즈의 강속구와 날카로운 변화구에 고전했다. 출루 자체가 힘들었다. 비록 LG두산에 밀려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하긴 했지만, 리즈의 투구는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빛났다. 그동안 멘탈에 대한 문제를 지적당했던 리즈였지만, 긴장감 넘치는 포스트시즌 승부에서 주눅들지 않는 투구를 선보이며 자신이 LG의 에이스임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화려했던 2013년을 보낸 리즈였지만, 아쉬운 면도 있었다. 20개 이르는 몸맞는 공이 문제였다. 무시무시한 그의 강속구는 종종 빈볼 시비를 일으켰다. 실제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은 선수들도 있었다. 몇 몇 사례는 오해를 살 여지도 있었다. 그것이 몸쪽 승부를 꺼리고 투구를 위축하는 요인이 되어서는 안되지만, 제구와 정교함과 투구의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세밀함 등을 보완할 필요가 있는 리즈다. 포스트시즌에서의 등판 경험은 큰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리즈에게 한국 프로야구는 각별하다.  LG와 비교적 일찍 재계약을 확정지은 이유 중 하나다. 이전 미국에서 빠른공은 있지만, 성장하지 못했던 리즈는 우리 프로야구에서 기량이 발전시킨 경우다. 세심한 코치진의 지도속에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고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었다. 그동안 가지지 못했던 명예와 부도 누릴 수 있었다. 이번에 LG와 세번째 계약을 하면서 리즈는 상당한 연봉을 보장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와 일본팀에서 관심을 보였던 리즈를 눌러앉히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일이었다.



강속구 + 경기운영 능력 + 경험 + 자신감 + 리그 적응 

= 더 진화된 에이스 모습 기대되는 리즈 


 

LG는 내년 시즌 올 시즌 이상의 성적을 노리고 있다. 스토브리그에서 LG는 베테랑들을 보강하면서 팀 전력을 더 안정화시켰다. 두산에서 영입한 임재철을 부족한 우타자 외야진에 큰 힘이 될 수 있고 김선우는 선발진과 불펜진을 더 살찌우는 자원이 될 수 있다. 올 시즌 맹활약한 베테랑 선수들이 기량을 유지한다면 내년 시즌에도 상위권 성적이 기대되는 LG다. 특히 휴식일이 존재하는 9구단 체제가 내년까지 이어진다는 점은 베테랑들이 주축인 LG에 더없이 좋은 기회다.

 

이런 LG에 리즈는 중요한 퍼즐이었다. LG는 새로운 외국인 선수 물색에 앞서 리즈와의 재계약에 주력했고 올해가 가기 전 결과물을 얻어냈다. 리즈 역시 한국 프로야구에서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선수로 자리할 기회를 얻었다. 3년간의 경험으로 리그에 대한 적응력을 높였고 자신감 까지 얻은 리즈가 자신의 단점을 더 보완할 수 있다면 공포의 선발투수 그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지의 외국인 투수에서 LG의 에이스가 된 리즈다. 야구 인생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한 LG에서 내년 시즌 자신의 투구를 얼마나 더 업그레이드 시킬지 그의 트레이마크인 강속구로 LG의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의 길을 시원하게 열어줄지 주목된다.

 

사진 : LG 트윈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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