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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은 전통적으로 포수진이 강한 팀이었다. 포수를 육성하는 데 강점이 있었고 덕분에 출중한 기량을 갖추고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는 일도 많았다. 두산에서 타 팀으로 트레이드되어 야구 인생을 새롭게 열기도 했다. 40의 나이에도 삼성의 주전 포수는 물론 국가대표 포수로 큰 역할을 했던 진갑용 역시 두산 시절 경쟁에 밀려 백업 신세를 면하지 못할 정도였다.

 

그만큼 두산의 포수진은 팀 전력의 큰 강점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준비하는 두산에 포수진은 작은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지난해 후반기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 최재훈의 부상이 아쉽다. 최재훈은 지난해 공격과 수비 능력을 두루 갖춘 포수로 올 시즌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접전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입은 어깨 부상이 생각보다 컸다. 수술이 불가피했고 현재 재활에만 집중하고 있다. 복귀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포수 기근 시대에 혜성같이 등장한 최재훈이었지만, 당분간 전력에 가세하기 어려워졌다. 두산은 수년간 주전 포수였던 양의지와 최재훈은 경쟁을 통해 서로의 기량을 발전시키고 강한 포수진을 구축하길 기대가 일단 유보되고 말았다.

 

 

 (부상 그늘 속 헐거워진 두산 포수진, 무거워진 어깨 양의지)

 

 

결국, 양의지를 중심으로 시즌 초반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양의지 역시 부상으로 계속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이다. 양의지는 2006년 두산 입단 당시 2차 8라운드 59순위로 지명된 선수로 기대를 받는 선수가 아니었다. 입단 직후 2군을 전전하던 양의지는 일찌감치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찰청에 입단했고 2년간 퓨처스리그에서 경험을 쌓았다. 

 

이 시간은 양의지를 한 차원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군 제대 후 복귀한 2010시즌 양의지는 20홈런 68타점을 기록하며 새로운 공격형 포수의 탄생을 알렸다. 2011시즌에는 0.301의 타율을 기록하며 여전한 타격감을 과시했다. 포수 수비도 안정감을 보였다. 20대 젊고 유능한 포수로 미래 우리 프로야구를 이끌 선수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포수의 숙명인 부상 그늘이 그를 피해가지 않았다. 2012시즌부터 양의지는 부상의 영향으로 공.수에서 활발함을 잃었다. 공격에서는 장점이던 장타력이 떨어졌고 수비에서는 블로킹에서 약점을 보였다. 리그 최상급 포수로 발전하는데도 제동이 걸렸다. 2013시즌에는 타율 0.248로 주전으로 자리한 이후 가장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57타점을 기록하며 만만치 않은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공수에서 기량이 떨어지는 모습을 피하지 못했다.

 

그 사이 최재훈이 그의 자리를 파고들었다. 더 젊고 활력 넘치는 포수 최재훈은 두산의 활력소가 되었고 포스트 시즌 두산 돌풍의 핵심 중 한 선수였다. 양의지는 포스트시즌 중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일이 많았다. 2010시즌 이후 순탄하게 이어지던 야구 인생에 중요한 고비가 찾아온 양의지는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최재훈과 치열한 주전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최재훈의 부상은 양의지의 팀 내 비중을 다시 크게 높였다. 물론, 두산에는 젊고 유망한 포수 자원이 없는 것이 아니다. 현재 전지훈련 명단에 군필자인 윤도경, 김재환이라는 좋은 포수가 있지만, 주전을 노리기에는 경험이 부족하고 기량의 검증이 필요하다. 최재훈이 부상에서 복귀할 때까지 양의지가 주전 포수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양의지

- 공.수 겸장 두산의 주전 포수

- 계속된 잔 부상, 강력한 경쟁자

→ 흔들리는 입지 다시 회복할까?

 

문제는 양의지 역시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이다. 풀 타임을 소화하기에는 그의 건강에 확신이 부족하다. 전지훈련기간 양의지는 철저한 몸 관리가 절대적이다. 만약 양의지가 시즌 초반 부상으로 무너진다면 두산의 포수진은 팀의 장점이 아닌 약점이 될 수 있다. 양의지로서는 기량의 회복과 동시에 두산 포수진을 당분간 홀로 이끌어야 하는 부담을 이겨내야 한다. 

 

양의지는 아직 젊고 두산 주전 포수로서 큰 경기 경험도 많다. 기량의 저하를 말하기 이르다. 최재훈을 비롯한 강력한 경쟁자들의 등장은 어쩌면 그를 더 강하게 할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제 베테랑들이 대거 팀을 떠난 두산에서 양의지는 중견 선수로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위치다. 양의지가 건강한 몸으로 초반 포수진을 잘 이끌어 주는 것이 두산의 시즌 초반 분위기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양의지가 그에게 주어진 무거운 짐을 이겨내고 주전 포수로서 입지를 다시 확고하게 할 수 있을지 이는 두산 포수진 운영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두산 베어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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