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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 팀들의 전력 강화가 눈에 띄는 2014년 프로야구는 지난해보다 더 치열한 순위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초반 하위권 팀들이 연패에 빠지면서 순위 싸움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던 기억이 되살아날 것 같지 않다. 그리고 이러한 예상의 중심에는 지난해 최하위 한화가 있다. 올 시즌을 앞둔 한화는 대대적인 홈구장 시설 개선과 함께 제대로 전력을 보강하면서 수년간 이어진 침체기를 벗어나려 하고 있다.

 

선발 투수진에 새롭게 합류한 캐일럽 클레이와 앤드류 엘버스는 메이저리그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젊고 싱싱한 어깨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한화 선발진에 있었던 이블랜드와 바티스타 이상의 활약이 기대되는 투수들이다. 여기에 유창식, 송창현 등 영건들의 지난해부터 가능성을 현실로 바꿔가고 있고 군제대 선수들까지 가세하면서 선발진과 불펜진 모두가 두터워졌다.

 

물론, 마운드의 불안요소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외국인 투수에 대한 의존도가 다 팀에 비해 크게 높고 불펜진도 마무리 송창식을 제외하면 시범경기까지 여러 경우의 수를 시험해야 한다. 하지만 타선은 확실히 지난해와 다를 것으로 보인다. 기량이 검증된 두 명의 FA 이용규, 정근우,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의 가세는 분명 큰 힘이 되고 있다.

 

 

(김태균 나홀로 활약 2014년에는 끝날까?)

 

 

이들 세 선수는 모두 빠르고 정확도 있는 타격을 하는 선수들이다. 이들이 내.외야 주전에 자리하면서 선수 가용 폭이 넓어지고 백업층도 강화되는 효과를 얻었다. 젊은 야수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그동안 미약했던 팀 내 경쟁도 한층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팀의 체질을 바꿀 수 있는 계기를 얻은 한화라 할 수 있다.

 

이런 변화를 가장 반기는 이는 한화팬들과 구단이겠지만, 선수중에도 있다. 한화의 4번 타자 김태균이 그렇다. 김태균은 프로야구 최고 연봉을 받는 선수로 리그를 대표하는 상징성이 있는 선수지만, 성적 면에서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팀의 부진이 큰 원인이었지만, 나 로 고군분투에 따른 부분도 있었다.

 

상대팀의 김태균에 대한 집중견제는 분명 김태균에 큰 부담이었다. 한화와의 대결에서 상대 팀은 김태균을 피해가는 경기 운영이 많았다. 사실 김태균을 피하면 위협적인 타자가 많지 않았다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결과였다. 그런 와중에서 김태균은 2012시즌 0.363의 타율과 16홈런 80타점으로 이를 극복했다.

 

하지만 2013시즌 김태균은 0.319의 타율에 10개의 홈런, 52타점으로 전년보다 기록이 크게 떨어졌다. 훨씬 넓어진 홈구장 외야와 부상도 있었지만, 허약한 타선을 홀로 이끌기는 무리가 있었다. 특히 자신의 주변을 둘러싼 타자들의 약세가 여전했다. 그의 뒤를 뒷받침하는 최진행과 중심 타선의 새로운 얼굴로 떠오른 이양기의 분전이 있었지만, 그것으로 부족했다.

 

무엇보다 그의 앞선에서 득점 기회를 제공할 선수가 없다는 점이 문제였다. 지난해 김태균은 나홀로 타격을 하는 일이 많았고 타점 생산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런 김태균에 이용규, 정근우, 펠릭스 피에의 존재는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이들은 모두 높은 출루율을 기록할 수 있고 기동력으로 상대 수비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이들이 출루한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태균은 상대 팀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최진행과 이양기, 지난해 부진 탈출을 노리는 김태완, 대형 유격수로 발전이 기대되는 송광민까지 하위타선이 강화되었다는 점도 김태균의 위력을 더 크게 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렇게 김태균은 올 시즌은 최고 연봉자의 가치를 되살릴 좋은 기회의 장이다. 괄목할만한 타선의 보강은 김태균에 대한 절대적인 의존도를 줄여줄 수 있다. 더 편안한 여건에서 타격에 임할 수 있다. 지난해 떨어지졌던 타격지표를 끌어올릴 계기가 마련되었다. 반대로 연봉에 걸맞은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면 비판적 시선을 감수해야 하는 김태균이다.

 

김태균은 프로 데뷔 이후 한화의 중심타자로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꾸준한 활약을 해왔다. 이는 국제경기에서의 활약으로 이어졌고 해외리그 진출의 꿈도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일본리그에서의 실패는 순탄했던 야구인생에 큰 오점이 되었다. 시즌 도중 국내복귀를 감행한 것을 두고 팬들의 비판 어린 시선도 많았다. 팀 성적 부진에 따른 책임도 그에게 무거운 짐이었다. 

 

2014시즌 한화는 새롭게 바뀌었지만, 김태균의 위치는 변함이 없다. 김태균 없는 한화를 상상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최하위 탈출을 넘어 그 이상의 돌풍까지 기대하는 한화를 이끌어야 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올 시즌 외로움에서 벗어난 김태균이 어떤 모습으로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입증할지 이는 한화의 2014년 결과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한화이글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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