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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 우리 프로리그에서 해외로 진출하는 곳은 일본리그에 국한되어 있었다. 이승엽을 비롯한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일본에서 활약했고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프로선수라면 가장 선망하는 무대인 미국 메이저리그의 벽은 높았다. 리그 적응의 문제와 함께 기량이 못 미친다는 이유로 도전 자체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포스팅을 거쳐 LA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의 활약은 우리는 물론, 메이저리그에서 우리 프로리그 선수에 대한 평가를 바꿔놓았다. 포스팅 당시만 해도 지나친 투자라는 평가를 받았던 LA 다저스였지만, 리그 초반부터 포스트시즌까지 꾸준히 활약한 류현진은 당당한 선발진의 한 축이었다. 우리 리그에서 검증된 선수가 빅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류현진의 활약은 올 시즌 볼티모어에 입단한 윤석민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이어졌다. 지난 시즌 부상이 겹치면서 큰 활약을 하지 못한 윤석민이었지만, 국제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그를 메이저리그 구단들을 잊지 않았다. 부상에 대한 염려와 최근 부진한 리그 성적으로 특급대우는 받지 못했지만, 메이저리그 로스터가 확실한 계약이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투수가 올 시즌 후 빅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SK의 에이스 김광현이 그렇다. 올 시즌 후 해외진출 자격을 얻을 가능성이 높은 김광현의 시선은 이미 해외쪽으로 향하고 있는 느낌이다. 어느 때보다 스프링캠프에서 의욕적인 모습이고 근래 들어 가장 빠르게 몸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수년가 그를 괴롭혔던 부상의 그림자를 지워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2014년 다이나믹 김광현의 부활 완성될까?)

 

 

만약 김광현이 부상을 떨쳐내고 과거 전성기의 기량을 되찾는면 해외진출에 대한 희망을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좌완투수라는 장점과 함께 150킬로에 이르는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는 이미 국제대회에서 통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20대의 젊은 나이와 그런 나이에 비해 큰 경기 경험도 많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광현은 2007년 SK에 입단할 때부터 SK의 에이스로 성장할 재목으로 여겨졌다. 고교 시절 이미 초고교급 기량을 뽐냈던 김광현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입단 첫해 김광현은 프로리그와 아마야구가 다르다는 점을 경험했다. 입단 첫해 김광현은 3승 7패에 3점대 방어율로 신인의 티를 벗어나지 못했다. 아직은 경험이 더 필요해 보였다.

 

김광현의 경험은 1년이면 충분했다. 김광현은 2008시즌 16승, 2009시즌 12승, 2010시즌 17승을 거두며 좌완 선발 에이스로 그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 SK의 무적시대를 이끄는 힘의 원천이기도 했다. 국제경기에서 영광의 순간도 함께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병역혜택까지 받은 김광현은 앞으로의 발전이 더 기대되는 투수였다. 

 

하지만 2011시즌부터 김광현은 부상에 시달리며 부상과 재활을 반복하는 악순환을 거듭했다. 팀을 위해 조기 복귀를 추진하다 부상이 더 커지기도 했다. 온몸을 다 이용하는 듯한 그만의 다이나믹한 투구폼이 무리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었고 부상부위가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어깨라는 것도 큰 문제였다. 그가 예전의 위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의문시되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2년이 흘러 맞이한 2013시즌 김광현은 두 자리 수 승수에 복귀하며 부활을 알렸다. 완벽하지는 않았다. 부상 후유증 탓에 긴 이닝, 풀 타임 시즌 내내 좋은 투구내용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다. 리그 전반기와 후반기 기록의 편차가 컸다. 많아진 피안타와 피홈런 개수는 한 참 좋을 때 김광현과는 거리가 있었다. 10승 9패를 하는 동안 기록한 4.47의 방어율은 안정감 있는 선발투수와는 거리가 있었다.

 

이런 아쉬움이 있었음에도 김광현이 큰 부상 없이 시즌을 소화했다는 점에게 의미가 큰 2013시즌이었다. 김광현의 건강은 그의 부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였기 때문이었다. 이는 올 시즌을 준비하는 김광현이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스프링캠프에서 김광현은 위력적인 투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때 대두되었던 마무리투수 전업설도 사그라지면서 선발투수 김광현을 2014시즌에도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

 

계속된 전력 약화로 고심하는 SK에서 에이스 김광현의 복귀는 큰 전력상승 요인이다. 전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 SK지만, 선발 투수진에 있어서는 강점이 있다. 새롭게 영입한 두 외국인 투수와 꾸준히 선발 자리를 지킨 윤희상, 그리고 에이스 김광현의 부활이라는 전제조건을 충족된다면 어느 팀 못지않은 선발진이다.

 

 

김광현

- 빠른공, 면도날 슬라이더로 SK 무적신화 이뜰었던 에이스

- 부상과 재활이 반복되는 악순환 끊기를 기대하는 에이스

 

 

거물급 외국인 타자 루크 스캇과 거포 3루수 최정이 이끄는 타선 역시 만만치 않은 화력을 과시하고 있는 주전 상당수가 FA 대상자라는 점은 올 시즌 종료 후 스토브리그를 어렵게 할 수 있지만, 올 시즌만을 놓고 본다면 상당한 동기부여 요소다. 올 시즌 후 상당폭의 변화가 불가피한 SK에게 2014년은 지난해 가을야구 진출 실패의 아픔을 씻어내고 다시 강팀으로 거듭나야 하는 과제가 있다.

 

물론, 이런 SK의 목표는 김광현이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 김광현 역시 해외진출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올 시즌 풀타임 활약과 동시에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이 함께 이루어져야 가능한 일이다. 부상의 그림자를 지워낸 완벽한 부활이 필수적이다. 그것이 가능하다면 수준급 좌완 선발 투수라는 점에서 해외 팀들의 관심은 더 증폭될 수밖에 없다.

 

김광현은 프로선수로서 짧은 시기에 정상의 자리에 올랐지만, 큰 추락을 얼마 안가 경험하는 굴곡이 있었다. 함께 젊은 좌완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성공적 진출에 그에게 큰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것이 또 다른 부상으로 이어지는 오버페이스가 되어선 곤란하다. 

 

김광현이 올 시즌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하며 리그와 국내리그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에이스로서 완벽한 부활이 이루어질지 그리고 더 큰 무대로 나가고자 하는 희망을 이룰 수 있을지 그 결과가 기대된다.

 

사진 : SK와이번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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