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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극적인 끝내기 승리로 장식하며 위닝 시리즈에 성공했다. NC는 넥센과의 4월 6일 경기에서 9회 말 마지막 공격에 들어갈 때까지 2 : 3으로 밀렸지만, 넥센 마무리 손승락 공략에 성공하며 4 : 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시즌 초반 1할대의 빈타에 허덕이던 이종욱은 1사 1, 2루에서 손승락으로부터 우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때려내며 경기를 끝냈다.

이종욱은 이 한 방으로 FA 선수의 가치를 스스로 입증했고 부진 탈출의 계기를 잡았다. 넥센은 경기 초반부터 끌려가던 경기를 4번 박병호의 동점 홈런과 과감한 작전 야구로 경기를 후반 뒤집고 승리 일보 직전에 이르렀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면서 위닝 시리즈를 NC에 내주고 말았다. 특히 시즌 초반 불안한 마무리 손승락이 블론세이브와 함께 시즌 2패째를 당했다는 점이 패배를 더 아프게 했다.

NC는 주중, 주말 시리즈에서 모두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며 시즌 초반 상위권에 자리했다. ​선발 이재학은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8이닝 8피안타 2실점의 호투로 2경기 연속 호투를 이어갔고 4번 이호준은 1회 말 2점 홈런으로 시즌 첫 홈런을 기록했다. 마무리 김진성은 9회 초 1실점 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9회 말 끝내기 2타점 2루타, FA 가치 입증한 이종욱)

 

1. 홈런 공방전에 이은 선발 투수의 호투, 그리고 무득점 행진 ​

경기 초반 양팀은 홈런포를 주고받으며 초반 분위기를 뜨겁게 했다. 넥센의 홈런포는 1점이었고 NC의 홈런포는 2점이었다. 그 차이가 경기 내내 이어졌다. 넥센은 1회 초 2사 후 이택근이 NC 선발 이재학의 실투를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재학의 체인지업이 제구가 안 된 공을 놓치지 않는 이택근의 노련함이 돋보였다.

선취 득점을 내준 NC는 1회 말 이호준의 ​2점 홈런으로 가볍게 역전에 성공했다. 1사 후 모창민의 안타로 잡은 기회에서 NC는 이호준이 넥센 선발 나이트를 상대로 홈런을 때려냈고 리드를 잡았다. 이렇게 경기 초반 분위기는 선발 투수들에 어렵게 전개됐다. 하지만 이후 양 팀 타선은 더는 추가 득점을 하지 못했다.

넥센의 아쉬움이 더 컸다. 넥센은 2회 초 만루 기회를 놓친 데 이어 5회 초 1사 1, 2루 기회에서도 결과물을 만들지 못했다. 6회 초에는 선두 타자 이택근의 2루타와 박병호의 적시 안타로 연이어 나왔지만, 이택근이 홈에서 아웃당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NC 선발 이재학은 높게 제구되는 공이 평소보다 많았고 비교적 많은 안타를 ​허용했지만, 위기에서 흔들림 없는 투구를 했다. 야수들의 도움까지 받으면서 7회까지 1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잘 막았다.

공격의 아쉬움은 NC도 마찬가지였다. 올 시즌 불펜진이 불안한 NC는 한 점 차 리드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추가점이 필요했다. 하지만 1회 말 2실점 후 컨디션을 회복한 넥센 선발 나이트에 타선이 막히며 리드폭을 넓히지 못했다. 같은 리드를 잡고 있는 NC였지만, 더 쫓기는 입장이었다.

2. 넥센의 역전, NC의 재역전

NC가 달아나지 못하자 넥센이 경기 후반 역전의 기회를 잡았다. 그 포문은 박병호가 열었다. 박병호는 8회 초 이재학을 상대로 동점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제구가 잘 된 바깥쪽을 밀어친 박병호의 파워가 만든 홈런이었다. 올 시즌 홈런이 없던 박병호에게 시즌 첫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이재학의 시즌 2승 꿈도 함께 날아갔다.

넥센의 득점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넥센은 9회 초 NC의 마무리 김진성을 상대로 1범을 짜내는 야구에 성공하며 3 : 2로 역전에 성공했다. 넥센은 선두 김민성의 안타와 대주자 유재신의 기용, 서동욱의 과감한 쓰리 번트로 만든 득점 기회에서 유한준의 내야 땅볼로 귀중한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벤치의 작전과 이를 잘 이행한 선수들의 플레이가 조화를 이룬 결과였다.

경기를 뒤집은 넥센은 8회 말 선발 나이트에 이어 등판해 무실점 투구를 한 신예 파이어볼러 조상우에 이어 9회 말 마무리 손승락으로 승리를 굳히려 했다. 분위기도 넥센 쪽이었다. 하지만 이는 NC의 극적 드라마를 위한 서막이었다. NC는 9회 말 첫 타자 나성범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1사 후 이호준과 대타 조영훈의 연속 볼넷으로 잡은 기회를 멋지게 살렸다.

넥센 마무리 손승락은 1점 차 리드에서 힘 있는 타자의 장타를 의식해 조심스러운 투구를 했지만, 이것이 화근이 돼 위기를 자초했다. NC의 홈구장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이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종욱은 손승락의 가운데 몰린 직구를 우중간 깊숙한 곳으로 보냈고 1, 2루 주자가 모두 홈으로 들어오면서 재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부담이 큰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한 베테랑 타자 이종욱의 진기가 발휘된 순간이었다. 2타자 연속 볼넷으로 볼넷에 대한 부담이 있었던 손승락은 최근 타격이 부진한 이종욱과의 승부를 서둘렀지만, 가운데 몰린 공을 이종욱이 그대로 흘려보내지 않았다. 이종욱의 결승 타점으로 NC는 환호했고 넥센은 고개를 숙여야 했다. 

 

​(8이닝 2실점, 안정감 유지한 선발 투수 이재학)

​3. 불펜 불안을 공유한 넥센과 NC

 

NC의 극적 승리로 경기가 끝났지만, 양 팀 모두 불펜에 대한 고민을 안 할 수 없는 경기였다. 토요일 경기에서 불펜 불안으로 여유 있는 리드를 뒤집힌 NC는 선발 이재학이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8이닝을 버터주었지만, 동점이던 9회초 등판한 마무리 김진성이 실점하며 패배의 위기에 몰릴 수밖에 없었다. NC로서는 흔드리는 불펜진의 정비가 상위권 유지에 중요한 관건이다.

패한 넥센은 한 층 세밀한 야구로 승리 가능성을 높였지만, 믿었던 마무리 손승락의 세이브 실패로 재역전패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넥센으로서는 패배 이상으로 마무리 손승락이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니라는 점이 앞으로 경기에 불안요소가 자리했다. 자칫 계속된 실패로 손승락이 자신감을 잃는다면 불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넥센이다.

NC와 넥센의 일요일 접전은 야구팬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한 알찬 경기였다. 하지만 승패를 떠나 양 팀 모두 불펜의 안정화라는 과제를 함께 가지게 한 경기이기도 했다. 

사진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blog.naver.com/youlsim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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