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4번 타자 갈증에 시달렸던 롯데가 4번 타자의 힘으로 주말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롯데는 4월 5일 삼성과의 대결에서 4번 타자 최준석의 홈런 포함 2안타 4타점의 활약과 마운드의 효과적인 이어던지기로 삼성에 6 : 4로 승리했다. 롯데는 3연승에 성공했고 새로운 제 2홈구장 울산에서 올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가져갈 수 있게 됐다.
롯데 선발 투수 유먼은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수 례 위기를 넘기며 5이닝 2실점으로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마무리 김성배는 경기 막판 삼성의 추격에 진땀을 흘렸지만, 팀 승리를 지켜내며 시즌 2세이브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손아섭이 2안타를 때려내며 시즌 초반 타격 부진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였고 하위 타선의 황재균 역시 2안타를 때려내며 4할대의 최근 타격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은 선발투수 벤델헐크가 1회 말 극심한 제구력 난조 속에 4실점 하면서 어렵게 경기를 해야 했다. 이후 컨디션을 되찼았지만, 4 : 2로 추격한 5회 말 최준석에 2점 홈런을 허용하며 5이닝 6실점의 부진한 투구로 패전의 멍에를 써야 했다. 삼성은 이승엽의 홈런으로 2점을 추격하고 연이어 득점 기회를 맞이했지만, 결정타 부재 속에 초반 실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경기 막판 롯데 불펜진을 상대로 2점을 더 추격했지만, 경기를 뒤집을 정도의 힘을 보이지 못했다. 삼성은 금요일 경기와 마찬가지로 초반 선발 투수의 부진 속에 리드를 빼앗기고 경기 주도권을 롯데에 내주는 경기를 했다. 삼성이 강점으로 여기던 선발 투수진의 이틀 연속 부진이 아쉬운 삼성이었다.
(2점 홈런 포함 2안타 4타점 롯데 위닝시리즈 이끈 최준석)
1. 불안한 선발 투수, 앞선 타선 집중력으로 리드 잡은 롯데
롯데 유먼, 삼성 벤델헐큰 두 선발 투수는 모두 초반이 불안했다. 롯데 유먼은 부상 재활이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탓인지 구위가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져 보였다. 삼성 선발 벤델헐크는 제구력 문제를 드러냈다. 타선이 이런 상대 선발 투수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따라 경기 흐름이 달라질 수 있었다.
롯데는 1회 말 선두 이승화의 중전 안타와 김문호, 손아섭의 연속 볼넷으로 잡은 무사 만루의 기회에서 최준석의 2타점 적시타, 황재균의 적시 2루타를 묶어 4득점 했다. 상대 선발 투수의 난조를 적절히 활용한 공격이었다. 삼성도 반격했다. 삼성은 2회 초 선두 박석민의 안타 출루 이후 이승엽의 중월 2점 홈런으로 4 : 2로 점수 차를 좁혔다. 이승엽의 힘이 느껴지는 한 방이었다.
하지만 삼성은 이후 계속된 기회를 득점과 연결하지 못하며 답답한 경기를 해야했다. 2회 초 이승엽의 홈런으로 계속된 무사 1루 기회, 3회 초 1사 2, 3루, 4회 초 무사 1루에서 삼성의 타선은 결정타가 나오지 않았다. 롯데가 1회 말 4득점 이후 타선이 주춤했지만, 삼성 역시 함께 득점하지 못하면서 초반 분위기는 롯데 쪽이었다.
롯데는 선발 유먼이 불안한 투구를 했지만, 타선의 지원과 함께 수비진의 잇따른 호수비로 유먼은 도왔다. 1호 초 문규현, 박종윤의 다이빙 캐치는 실점을 막는 수비였다. 이후에도 롯데는 안정된 수비로 삼성 공격의 흐름을 잘 끊었다.
2. 최준석의 쐐기 2점 홈런, 불펜진의 호투, 승리 굳힌 롯데
롯데는 5회 초까지 4 : 2로 계속 앞서나갔지만, 2점 차 리드는 불안했다. 추가점이 필요했다. 이런 롯데의 바람을 4번 타자 최준석이 해결했다. 최준석은 5회 말 선두 손아섭의 안타로 잡은 무사 1루에서 삼성 선발 벤델헐크의 직구의 때려 좌중간을 넘기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그의 시즌 첫 홈런이었고 롯데의 승리를 굳히는 한 방이었다.
올 시즌 FA로 프로야구 데뷔를 했던 롯데로 돌아온 이후 최준석은 4번 타자로서의 큰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 막판 포스트시즌에서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시즌 초반 최준석은 공격에서 시원스런 모습이 아니었다. 상대 팀의 견제도 있었고 부담감도 컸다. 최준석의 홈런은 그가 4번 타자로서 존재감을 과시하는 한 방이기도 했고 자신감도 높일 수 있는 한방이었다.
롯데는 4번 타자 최준석의 활약으로 잡은 6 : 2 리드를 불펜의 힘으로 단단히 했다. 선발 유먼의 5이닝 7피안타 2실점 투구 이후 롯데는 6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했다. 이명우는 이틀 연속 등판임에도 1.2이닝을 출루 없이 완벽하게 막았고 이어 나온 정대현 역시 1. 2이닝 완벽투로 삼성에 추격의 여지를 주지 않았다.
삼성은 벤델헐크에 이어 6회부터 마운드를 지킨 불펜진이 추가 실점을 막았지만, 타선이 이에 화답하지 못하면서 좀처럼 점수 차를 좁힐 수 없었다. 이렇게 경기는 롯데의 낙승 분위기로 흘러갔다.
(이틀 연속 세이브에도 불안했던 마무리 김성배)
3. 삼성의 이틀 연속 뒤늦은 추격, 이틀 연속 불안한 마무리 롯데
롯데는 9회 초 최대성을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마무리하려 했다. 올 시즌 김성배와 함께 더블 스토퍼를 이룰 최대성에게 부담이 없는 상황에서 마무리 투구의 감각을 익히게 하려는 기용이었다. 하지만 최대성은 첫 타자 이승엽을 삼진 처리한 이후 안타로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대타 박찬도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대로 경기를 마무리하는 듯 보였다.
여기서 나온 롯데의 투수 운영은 삼성의 추격에 불을 붙였다. 롯데는 세이브 상황에서 아웃 카운트 한 개를 남기도 마무리 김성배를 마운드에 올렸다. 삼성 추격의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는 의미도 있있다. 하지만 김성배는 김상수, 나바로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최대성이 내보낸 주자가 모두 홈으로 들어오면서 경기장은 다시 긴장감에 휩싸였다. 어제 경기 막판 진땀 나는 상황이 롯데에 반복됐다. 삼성의 중심 타선이 이어진다는 점도 불안감을 높였다.
김성배는 채태인을 범타 처리하며 가까스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롯데는 6 : 4로 승리했고 삼성은 이틀 연속 경기 막판 끈기를 발휘했지만, 연패를 막지 못했다. 롯데는 연승에도 마무리 부분에서 스릴 넘치는 장면을 제공하면서 고민을 안게 되었다. 김성배, 최대성이 모두 불안감을 노출했다는 점이 문제였다. 한 점차의 승부였다면 심각한 상황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두 투수의 안정감이 필요한 롯데다.
삼성은 투.타에서 전력이 완성되지 못한 느낌이었다. 해마다 시즌 초반이 좋지 못한 삼성이었지만, 이틀 연속 경기내용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삼성으로서는 좌완 에이스 장원삼을 내세워 연패 탈출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장원삼은 첫 등판이 부진했다. 롯데는 송승준을 내세워 시리즈 스윕을 노리지만, 송승준 역시 시즌 첫 등판 내용이 좋지 못했다. 양 팀 모두 선발 투수의 컨디션이 승패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blog.naver.com/youlsim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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