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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와 KIA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는 전날 치열한 투수전과 다른 다득점을 주고받는 올 시즌 첫 연장접전이었고 그 승자는 원정팀 NC였다. NC는 6회 초 타선 폭발로 잡은 여유 있는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대역전 패의 위기까지 몰렸지만, 연장 10회 초 나온 이종욱의 적시 안타로 8 : 7 로 승리하며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NC는 결승 타점의 주인공 이종욱과 함께 홈런 1개 포함 4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한 나성범이 타선을 주도했고 선발 찰리가 완벽투를 선보이며 7 : 1로 앞섰고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었다. 하지만 7회 말 호투하던 선발 찰리가 급격히 난조에 빠지고 찰리에 이어 나온 불펜마저 흔들리면서 7 : 7 동점을 허용하며 다 잡은 경기를 놓칠 위기에 몰렸다.

 

지난 시즌 불펜진의 난조로 경기 후반 뒤집히는 경기가 많았던 기억이 되살아나려는 순간, 베테랑 이종욱이 큰 역할을 해주며 반전의 희생양이 될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KIA는 NC 타선에 마운드가 무너지면 패색이 짙던 경기를 동점까지 만드는 근성을 보여주었지만, 마지막 뒷심에서 밀리며 대역전극을 완성하지 못했다.

 

 

(연장전 결승 적시안타, 접전의 마침표 찍은 이종욱)

 

 

1. 팽팽한 투수전 속 초반 리드 잡은 NC

 

경기 초반은 전날에 이어 선발 투수들이 흐름을 주도했다. NC는 지난해 방어율 1위에 빛나는 2년 차 외국인 투수 찰리가 KIA는 신예 임준섭이 선발투수로 나섰다. 선발 투수의 무게감에서 NC가 앞섰지만, 경기는 팽팽했다. 찰리는 스플리터와 체인지업이 중심이 된 떨어지는 구질로 KIA 타선을 무력화했고 임준섭은 젊은 투수답게 씩씩한 투구로 NC 타선에 맞섰다.

 

선발 투수의 기세에 눌려 양 팀 타자들은 전날에 이어 또다시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하지만 NC는 2회 초 선두 나성범의 2루타와 2사 후 나온 김태군의 내야안타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고 약간의 우위를 점하며 경기 초반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KIA는 찰리의 구위에 눌려 5회까지 단 1안타도 기록하지 못하는 빈공에 시달려야 했다.

 

KIA는 전날과 같은 선발 라인업을 유지한 NC와 달리 신종길을 3번 타순에 배치하고 이범호를 5번 타순에 배치하는 변화를 시도했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 다만 선발 투수로 나선 임준섭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하면서 대등한 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 뿐이었다. 리드한 NC나 추격하는 KIA 모두 공격력에서 아쉬움이 있는 초반이었다.

 

2. 6회 초 NC 타선의 폭발 기울어진 승부의 추 

 

NC의 근소한 리드가 이어지던 경기는 6회 초 승부의 추가 NC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선두 이종욱의 2루타로 공격의 물꼬는 튼 NC는 이호준의 볼넷과 KIA 포수 김상훈의 패스트볼로 잡은 무사 2, 3루 기회에서 외국인 타자 테임즈의 적시 안타로 3 : 0으로 점수 차를 벌릴 수 있었다. KIA는 투구 수 80개에 근접하면서 힘이 떨어진 선발 임준섭의 교체를 검토할 상황이었지만, 불펜진의 확신이 떨어졌고 5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던 선발투수의 교체를 쉽게 결정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한번 제 페이스를 잃은 임준섭은 급격히 무너졌다. 무사 1, 2루에서 나온 포수 김상훈의 패스트볼은 임준섭을 더 어렵게 했다. 이 틈을 NC는 놓치지 않았다. 테임즈의 2타점 적시 안타에 이어 타석에 들어선 나성범은 임준섭의 제구가 안 된 높은 공을 우측 폴대를 맞히는 큰 홈런으로 연결했다. 점수는 순식간에 5 : 0으로 벌어졌다. 이 한방으로 임준섭은 더는 마운드를 지킬 힘을 잃고 말았다.

 

KIA는 임준섭이 6회 초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물러난 이후 박성호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그 역시 젊은 제구에 어려움을 느끼며 위기를 자초했다. NC는 과감한 주로 작전 야구로 KIA 내야진을 흔들었고 박민우의 적시 안타로 6 : 0의 여유있는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분명 NC의 승리 분위기였다. KIA가 6회 말 NC 선발 찰리의 노히트 경기를 깨며 김주찬의 적시 안타로 6 : 1로 추격했지만, NC가 7회 초 나성범의 적시 안타로 7 : 1로 달아나면서 경기는 더더욱 NC의 승리로 굳어지는 듯했다. KIA 팬들 역시 슬슬 자리를 정리해야 할 시점이었다.

 

3. NC 선발 찰리의 갑작스러운 난조, KIA의 대반격

 

NC가 시즌 첫 승을 향해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가던 7회말 예상치 못한 변화가 일어났다 1사후 이범호의 안타로 주자를 출루시킨 KIA는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의 2점 홈런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7 : 3이 된 경기는 KIA 선수들에 새롭게 의욕을 불어넣어 주었다. 반대로 NC 선발 찰리는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졌다. 자신의 실책으로 실점을 허용한 찰리는 김주찬에 2타점 적시 안타를 허용했고 경기는 7 : 6 NC의 근소한 리드로 재편되었다. 찰리는 타선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6.2이닝 6피안타 6실점(3자책)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NC로서는 예상치 못한 상황 반전이었다. NC는 7회 말 좌완 불펜 손정욱을 투입해 급한 불을 껐지만, KIA의 기세는 완전히 꺾이지 않았다. KIA는 8회 말 NC의 세 반째 투수 임창민을 상대로 안치홍이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끝내 동점에 성공했다. 큰 리드를 잃은 NC가 더 허탈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7 : 7 동점이 된 경기는 결과를 알 수 없는  1점 차 불펜 대결로 이어졌다. NC는 임창민이 1실점 했지만, 9회 말 위기를 넘기며 추가 실점을 막았고 KIA는 김지훈, 김태영에 이어 올 시즌 필승 불펜으로 새롭게 자리한 베테랑 서재응까지 투입하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양 팀은 불펜진에 더는 추가 득점을 하지 못했고 경기는 9회를 넘겨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4안타 3타점, 괴력 선보인 나성범)

 

 

4. 이종욱의 결승 적시타, 역전패 위기 벗어난 NC

 

같은 동정이었지만, 추격을 당한 NC가 좀 더 위축될 수 있는 연장승부였다. 하지만 NC에는 이종욱이라는 해결사가 있었다. 이종욱은 10회 초 2사 1, 2루 기회에서 서재응으로부터 천금의 적시 안타를 때려냈고 NC는 다시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베테랑의 경험과 근성이 만들어낸 장면이었다. NC는 이종욱의 적시 안타로 잡은 8 : 7 리드를 마무리 김진성이 지켜내며 힘겨웠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NC는 더 쉽게 가져갈 수 있는 경기였다. 선발 찰리의 투구 수가 많지 않았지만, 6회 말 노히트 경기가 좌절된 이후 심적으로 흔들리던 찰리를 좀 더 일찍 교체했다면 급박한 상황을 만들지 않을 수도 있었다. 다만 타선이 무기력증에서 완전히 탈출했다는 점은 긍정적이었다. 주력 타자인 이종욱, 이호준, 나성범, 테임즈 등이 모구 타격감을  되찾았다는 점이 앞으로 경기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임창민과 마무리 김진성이 급박한 상황에도 이를 이겨내는 투구를 했다는 점도 불펜 불안을 떨쳐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NC로서는 경기 내용에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시즌 첫 승을 찌릿한 한 점차 승부에서 얻어내면서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KIA는 경기 초.중반 무기력증을 이겨내고 큰 점수 차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마지막 뒷심이 부족했다. 여전히 불펜진은 불안했다. 다만 타선이 집단 슬럼프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인 건 긍정의 신호였다. 패하긴 했지만,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이렇게 양 팀은 내용은 다르지만, 한 점 차 승리를 화요일과 수요일 주고받았다. 어느 팀이든 두 차례 경기를 통해 발견한 팀의 약점을 최소화해야 주중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가는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blog.naver.com/youlsim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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