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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올 시즌 첫 월요일 경기, 3월의 마지막 날에 개막전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다. 롯데는 6회 이후 대 폭발한 타선의 힘과 선발 장원준과 불펜진이 효과적인 이어던지기를 묶어 11 : 2로 승리했다. 한화는 타선이 경기 초반 롯데 선발 장원준 공략에 성공하며 2 : 0 리드를 잡았지만, 중반 이후 불펜이 무너졌고 수비마저 흔들리며 쉽게 경기 흐름을 내주며 대패했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군 제대 후 길었던 1군 경기 공백과 시즌 첫 등판, 개막전 패배로 팀 분위기가 떨어진 어려운 여건에도 6.2이닝 7피안타 2실점의 호투로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장원준은 초반 제구가 마음먹은 대로 되지않고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고전했지만, 이닝을 거듭할수록 공이 낮게 제구되고 직구와 변화구가 조화를 이루며 안정된 투구를 했다. 에이스의 귀환이라 해도 될 만큼 믿음직한 투구였다.

 

장원준에 맞선 한화 선발 송창현은 볼넷 5개를 내주는 등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패기 있는 정명승부로 위기를 넘기며 실점을 막았지만, 투구 수가 많아졌고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없었다. 송창현은 5이닝 무실점 투구로 시즌 첫 등판을 무난하게 마무리했지만, 6회 초 마운드를 물러난 이후 불펜진이 대량실점하면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한 경기 홈런 2개, 최대 FA 진가 발휘한 강민호)

 

1. 한화의 초반 리드, 풀리지 않은 롯데

 

경기 초반 분위기를 한화가 주도했다. 한화는 1회 초 1사 후 2번 정근우의 안타에 이은 피에, 김태균의 연속 안타로 선취득점에 성공했다. 4회 초에는 선두 타자 정현석의 솔로 홈런으로 2 : 0으로 한 걸음 더 앞서나갔다. 한화는 타선의 선취 득점과 선발 송창현이 거듭된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기며 개막전 승리 분위기를 이어가는 듯 보였다.

 

롯데는 초반 실점 이후 두 차례 만루 기회를 맞이했지만, 모두 득점에 실패하며 개막전과 같이 공격에서 답답함을 보였다. 특히, 팀 중심 타자가 득점 기회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아쉬움이 더했다. 1회 말 만루에서는 강민호, 5회 말 만루에서는 최준석이 한화 선발 송창현의 유인구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5회 말까지 경기 흐름은 개막전과 같았다. 한화가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초반 리드를 잡고 반대로 롯데는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끌려가는 경기가 반복되었다. 선발 장원준이 초반 가면 갈수록 위력적인 투구를 했지만, 타선이 그를 뒷받침 하지 못했다. 롯데로서는 경기가 뜻대로 안 된다는 느낌이 들 수 있었다.

 

 

2. 롯데 타선의 대폭발, 수비에서 무너진 한화

 

롯데에 답답하기만 하던 경기 흐름은 잠잠하던 타선이 6회 말 폭발하고 한화가 수비에서 무너지면서 순식간에 롯데 쪽으로 기울었다. 롯데는 선두 박종윤의 안타로 시작된 기회에서 타자 일순하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6득점 했다. 강민호는 동점 2점 홈런으로 개막전부터 이어진 무안타 부진을 씻어냈고 이 홈런을 기점으로 롯데 타선은 침체에서 벗어났다.

 

한화는 한계 투구 수에 이른 선발 송창현을 내리고 전날 불펜투수로 좋은 투구를 해주었던 신인 최영환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이틀 연속 롯데 타선을 막지 못했다. 강민호는 최영환의 직구를 노리고 있었고 높게 제구된 직구를 우중간을 넘기는 홈런과 연결했다. 강민호의 노림수와 장타력이 돋보이는 타격이었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황재균의 2루타로 득점 기회를 다시 만든 롯데는 문규현의 2루타로 3 : 2 리드를 잡은 데 이어 이승화의 번트 안타로 한화를 계속 몰아붙였다. 이런 위기에서 한화는 수비가 흔들리며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유격수 송광민의 실책으로 실점을 더 한 한화는 베테랑 정근우마저 실책성 수비를 하며 롯데 공격흐름을 끊지 못했다. 한화는 6호 말 수비에만 최영한, 박정진, 윤규진을 연이어 등판 시카는 불펜 물량공세를 펼쳤지만, 윤규진이 폭투로 추가 실점하면서 상황은 더 어렵게 됐다. 뜻하지 않게 득점을 더한 롯데는 0 : 2로 뒤지던 경기를 6 : 2로 뒤집었다

 

롯데의 공세는 7회와 8회에도 이어졌다. 7회 말에는 선발 2루수로 출전한 조성환과 교체되 출전한 정훈의 3루타와 이승화, 손아섭의 적시 안타로 3득점을 더했고 8회 말에는 6회 말 2점 홈런의 주인공 강민호가 또 다시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팀의 11득점째를 만들었다. 강민호의 홈런을 올 시즌 월요일 첫 경기의 승리를 확인하는 한방이었다.

 

한화는 6회 말 리드 상황에 불펜을 가동했지만, 등판하는 투수들마다 실점하면서 더는 버틸 수 없었다. 한화가 기대했던 젊은 투수들은 경험 부족을 드러냈고 베테랑 박정진, 윤규진도 믿음직스럽지 못했다. 개막전과 달리 시즌 초반 약점으로 지적되던 불펜 불안이 그대로 드러난 한화였다. 마운드의 붕괴는 곧바로 팀의 사기저하로 이어졌고 한화는 반격의 의지를 잃고 말았다.

 

 

 (6.2이닝 2실점, 승리투수 장원준)

 

 

3. 분위기 반전 롯데, 상승에 못 이어간 한화 

 

큰 리드를 잡은 롯데는 불페진을 적절히 가동하며 무난히 경기를 마무리했다. 롯데는 선발 장원준에 이어 이명우, 최대성, 김성배를 차례로 올리며 더는 실점하지 않았다. 부상 복귀이후 시즌 첫 등판한 최대성을 150킬로를 넘는 직구를 자신있게 던지면 한화 중심 타선을 가벽게 막아냈다.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었다. 하지만 마무리 김성배는 실점하지 않았지만, 안타와 볼넷으로 주자 두 명을 출루시키는 어러움 속에 첫 등판을 마쳐 최대성을 대조를 보였다.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지만, 롯데는 경기 초반 열세를 딛고 개막전 시리즈의 균형을 맞혔다. 돌아온 에이스 장원준과 파이어볼러 최대성이 신뢰할 수 있는 투구를 해주었고 시범경기 맹타 이후 다소 떨어졌던 타자들의 타격감이 되돌아왔다는 점도 긍정적이었다. 상.하위 타선 할 것 없이 고른 활약을 했다는 점도 그 의미를 더 했다. 무엇보다 팀 투.타의 주역인 장원준, 강민호 베터리의 동반 활약이 반가운 롯데였다.

 

한화는 전날 개막전 기분 좋은 승리로 상승 분위기를 만들었지만, 중반 이후 불펜과 수비에서 좋지 않은 장면을 연발하며 너무 쉽게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개막전 짜임새 있는 경기력으로 호평을 받은 직후 경기에서 180도 다른 모습을 연이어 보여주었다는 점은 분명 큰 아쉬움이었다. 같은 1승 1패지만, 상승 분위기 속에 3일 휴식에 들어가는 롯데와 경기력에 심한 기복을 보이며 6연전을 이어가야 하는 한화의 상황과 비교하면 분명 롯데의 발걸음이 더 가벼울 수밖에 없다.

 

이렇게 4년 연속 프로야구 개막 2연전에서 만난 롯데와 한화는 1승씩을 나눠가지며 지난해 같이 롯데가 대 한화전 14승 2패와 같은 일방적인 우위가 더는 없을 것임을 예고했다. 과연 두 팀 중 누가 개막 2연전에서 나타난 팀의 장점을 잘 살리면서 상승 분위기를 만들어갈지 롯데와 한화가 정규시즌에서 다시 만났을 그들의 위치가 어디에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blog.naver.com/youlsim74,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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