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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예고된 가운데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은 롯데와 한화의 사직 야구장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3경기가 열려 야구에 목말랐던 야구 팬들의 갈증을 해소해주었다. 그리고 개막전 승리의 주인공은 두산, 넥센, KIA였다. 승리한 세 팀의 공통점은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돋보였다는 점이었다. 두산의 칸투와 넥센은 로티노는 외국인 타자의 위력을 보여주었고 KIA 홀튼은 일본 야구 다승왕의 관록을 보여주었다.

 

올 시즌 팀 간 전력 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의 활약 정도는 순위싸움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그 점에서 개막전에서 외국인 선수가 활약하면서 승리를 가져간 팀은 승리 의상으로 의미가 큰 경기라 할 수 있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시즌 첫 홈런과 더불어 출중한 타격능력을 보여준 스캇의 기량을 확인한 SK는 패배한 팀 중에서 외국인 선수의 가능성을 확인한 팀이었다.

 

외국인 선수 활약으로 희비가 엇갈린 개막전 3경기를 정리해보았다. 

 

 

1. 두산 5 : LG 4 : 승부의 흐름 가른 3점 홈런 두산 칸투

 

두산과 LG의 잠실 개막전은 서울 라이벌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끄는 경기였다. 지난해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경쟁을 했고 포스트시즌 경험했던 두 팀이기에 개막전의 의미는 더했다. 두산에서 이적한 김선우가 LG의 선발투수로 나선다는 점도 경기를 더 뜨겁게 하는 요소 중 하나였다. 경기는 초반 양 팀 타선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접전의 양상이었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4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나설 만큼 두산에서 가장 믿을만한 선발 카드였지만, 경기 초반 제구가 흔들리면서 고전했다. 투구가 높게 형성되면서 LG 타자들에 많은 안타를 허용했고 위기도 위기의 순간도 많았다. 하지만 5이닝 7피안타 3실점은 기대했던 모습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 니퍼트를 두산 타자들이 홈런포를 앞세워 구원했다.

 

두산은 3개의 홈런으로 5득점 하는 장타력을 선보였다. 1회 말 양의지의 솔로 홈런에 이어 3회말 폭발한 외국인 타자 칸트의 역점 3점 홈런은 승부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 LG는 초반 선발 김선우의 관록 투와 타선의 니퍼트 공략 성공으로 3 : 1로 앞서나갔지만, 3회 말 수비 작전이 실패하며 경기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2사 루에서 LG는 김현수를 고의 4구로 내보냈고 칸투와의 대결을 선택했다. 변화구 구사가 능한 김선우로서는 칸투가 더 상대하기 수월하는 판단이었다. 3 : 1 리드를 그대로 지키겠다는 승부수였다.

 

 

 (메이저리그 거포의 위력 보여준 칸투)

 

 

이 승부수는 칸투의 3점 홈런으로 무참히 깨졌다. 칸투는 김선우의 외각으로 흐르는 공을 잡아당겼고 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00홈런을 넘게 때려낸 타자의 힘과 관록이 돋보이는 한 방이었다. 칸투의 홈런으로 리드를 잡은 두산은 오재원이 LG 좌완 불펜 류택현으로부터 5회 말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5 : 3으로 한 걸음 더 달아났고 불펜진이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켜냈다.

 

두산은 니퍼트에 이어 홍상삼, 정재훈, 마무리 이용찬의 이어던지기로 승리를 지켜냈다. 마무리 이용찬의 오랜 공백에 개막전, 1점 리드라는 긴장된 상황에서 침착한 투구로 시즌 첫 세이브에 성공했다 잇따른 좌타자 대결에서 묵직한 직구와 포크볼의 조합으로 안정된 투수를 했다. 두산은 외국인 타자 칸투의 위력을 확인한 것은 물론, 마무리 이용찬이 믿음을 주는 투구를 하면서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LG는 8회 초 정성훈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 차로 추격했지만, 마지막 이용찬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개막전 승리를 내줘야 했다. 기대했던 선발 김선우가 홈런 2개를 허용하며 조기 강판당하면서 흐름을 내주었고 이후 두산 불펜진에 밀리며 반격을 하지 못했다. 외국이 타자 조시 벨도 3루 수비는 안정적이었지만, 공격력을 아쉬움이 있었다. 김선우에 이어나온 불펜진의 호투가 패배 속에서 얻은 희망이었다. LG는 김선우 카드가 실패하면서 시즌 초반 또 다른 외국인 선수가 합류할 때까지 선발투수진의 고민이 계속될 것을 예고하는 한 판이었다.

 

 

2. 넥센 8 : SK 3 : 넥센 중심 타선의 기다림에 무너진 SK 에이스 김광현

 

넥센과 SK의 개막전은 넥센의 강타선을 SK 선발 김광현이 어떻게 상대할지가 승부를 가를 변수였다. 올 시즌 에이스로의 완벽한 부활을 선언했던 김광현은 강한 의욕으로 개막전에서 나섰다. 직구의 구위나 주 무기 슬라이더의 날카로움도 전성기 모습 그대로였다. 하지만 넥센 타선은 이런 김광현에게 밀리지 않았다. 특히, 중심 타자 박병호와 강정호의 끈질긴 승부가 돋보였다.

 

4번 박병호는 김광현을 상대로 긴 볼카운트 승부를 펼치며 두 차례 볼넷으로 출루했고 득점의 발판을 마련해주었다. 5번 강정호 역시 김광현의 유인구를 골라내며 끈질긴 승부를 하면 김광현을 괴롭혔다. 이들 외에도 넥센 타자들은 김광현의 유인구를 차일성 있게 골라내며 투구 수를 늘리고 초반 득점으로 리드를 잡아갔다.

 

3회 초 SK 3루수 최정의 실책으로 잡은 기회에서 유한준의 적시 2루타로 선취득점에 성공한 넥센은 3회 말 선발 벤헤켄이 SK 외국인 타자 스캇에 홈런을 허용하며 1 : 1이 된 4회 초 선두 윤석민의 안타와 박병호, 강정호의 연속 볼넷으로 잡은 만루 기회에서 외국인 타자 로티노의 적시 안타로 다시 2 : 1 리드를 잡았고 이후 더는 리드를 뺏기지 않았다.

 

 

 (넥센 승리의 보이지 않는 주연, 로티노)

 

 

넥센의 외국인 타로티노는 시범경기 부진으로 우려감을 높였지만, 1회 말 실점을 막는 멋진 홈 송구와 4회 초 적시 안타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화려하지 않지만, 성실하고 근성 있는 플레이가 돋보였다. 로티노의 초반 활약으로 리드를 잡은 넥센은 선발 벤헤켄이 초반 위기를 딛고 안정을 되찾고 6회 초 2득점으로 경기 주도권을 확실히 잡았다.

 

벤헤켄은 빠른 공을 앞세운 SK 김광현과 달리 강약을 조절하는 투수로 초반 실점을 최소화했고 이닝을 거듭할수록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넥센은 김광현과 비슷한 5.1이닝을 투구했지만, 6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 투수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고비마다 잡아낸 6개의 탈삼진이 돋보였다.

 

넥센은 벤헤켄이 마운드를 안정적으로 지키던 6회 초 2득점 하며 4 : 1로 리드폭을 넓혔다. 6회 초 넥센은 선두 박병호의 볼넷과 이어 나온 강정호의 3루타로 3 : 1로 앞서 갔고 김광현을 강판시켰다. 이어 나온 SK 불펜 백인식을 상대로 김민성이 적시 안타를 때려내며 넥센은 수월하게 경기를 이끌 수 있었다. 김광현은 5이닝 5피안타 4실점(3자책)을 기록하며 아쉽게 시즌 첫 등판을 마무리해야 했다.

 

이후 SK는 박정권이 6회 말 네센의 두 번째 투수 박성훈에 2점 홈런을 때려내며 4 : 3까지 추격했지만, 마정길, 한현희, 조상우로 이어지는 넥세 불펜진 공략에 실패했고 경기 후반 불펜진이 무너지며 더는 추격할 힘을 잃고 말았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힘에서 넥센이 SK를 앞서는 모습이었다. SK는 떨어진 뒷심을 절감해야 했다. 외국인 타자 스캇의 활약 가능성을 높였고 패전을 기록했지만, 김광현의 구위를 확인한 것이 성과였다.

 

반면 넥센은 승리와 함께 올 시즌 강속구 투수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조상우는 마지막 1이닝을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장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점이 승리를 더 기쁘게 했다.

 

3. KIA 2 : 삼성 1 : 우승팀 삼성 타선을 잠재운 관록의 홀튼

 

KIA와 삼성의 개막전은 선발 투수의 팽팽한 투수전이 예상되었다. KIA는 일본리그 다승왕 출신 홀튼은 삼성은 개막전에 강점이 있고 선발진중 가장 컨디션이 좋은 윤성환을 선발로 내세웠다. 예상대로 양 팀 선발투수들은 좋은 내용의 투구로 기대에 부응했다. 홀튼은 6이닝 4피안타 1실점에 6탈삼진, 윤성환은 7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하지만 두 선수가 모두 승리투수가 될 순 없었다.

 

1회 초 삼성 외야진의 실책이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1사 후 김주찬의 우익수 타구를 삼성 외야진의 사인 미스로 놓치면서 잡은 1사 2루의 기회에서 KIA는 이범호와 신종길의 적시 안타가 이어지며 2 : 0으로 리드 할 수 있었다. 초반 2득점은 KIA 선발 홀튼에 큰 힘이 되었다. 홀튼은 개막전이고 원정이라는 부담에도 안정감 있는 투구로 초반 실점을 막았다. 직구가 다소 높게 제구되는 모습이었지만, 스플리터와 체인지업 등 떨어지는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구하며 삼성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KIA 승리 지킨 외국인 듀오, 홀튼, 에센시오)

 

 

삼성 타선은 홀튼의 떨어지는 변화구 공략에 어려움을 겪으며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6회 말 채태인의 2루타와 박석민의 적시 안타로 2 : 1로 추격하긴 했지만, 이번에는 KIA 불펜진의 벽에 막혔다. KIA는 선발에서 불펜으로 변신한 서재응에 이어 제5선발 박경태가 이어 던지며 7 ,8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작년까지 불펜이 불안으로 고심하던 KIA의 모습과 완전히 다른 불펜진의 투구였다.

 

KIA는 9회 말 성의 공세를 마무리 에센시오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짜릿한 한 점차 승부를 자신들의 것으로 가져갈 수 있었다. 특히 불펜 투수 서재응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 큰 수확이었다. 새로운 1번 타자 이대형의 2안타 활약과 5번 타순에 배치된 신종길의 2안타 활약도 돋보였다. 무엇보다 홀튼이 제1선발 투수다운 믿음직한 투구를 해주었다는 점이 승리의 의미를 더 했다. 하지만 마무리 에센시오 불안한 투구로 깔끔한 마무리를 못 했다는 점이 아쉬움이었다. 하지만 시즌 초반 좋은 분위기를 만든 것은 분명하다.

 

삼성은 선발 윤성환에 이어 심창민, 차우찬으로 이어지는 마운드는 제 역할을 다했지만, 타선이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박석민, 채태인이 2안타를 때려내며 분전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뒷받침이 미미했다. 수비 실책이 패배의 빌미가 되었다는 점도 불만족스러운 부분이었다. 삼성으로서는 선수들의 떨어진 집중력을 끌어올려야 할 과제가 주어졌다. 

 

사진 :  두산 베어스 페이스북,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KIA 타이거즈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blog.naver.com/youlsim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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