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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흥미를 끄는 요소 중 하나는 외국인 타자의 가세다.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를 2명에서 3명으로 늘리면서 투수와 야수 한쪽으로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없게 한 규정이 있어 발생한 현상이다. 각 팀은 이 규정에 맞춰 약속이나 한 듯 투수 2명에 타자 한 명으로 외국인 선수 구성을 했다.

 

외국인 투수들이 상호 보완적인 관계라면 팀별로 단 1명인 외국인 타자는 그 기여도가 극명하게 엇갈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외국인 타자가 대부분 중심 타선에 배치된 만큼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일단 시범경기를 통해서 외국인 타자에 대한 평가는 팀별도 엇갈렸다. 정규리그 활약을 예고한 타자들이 있는가 하면 기대보다 우려가 컷던 타자들도 있었다. 물론, 시범경기의 결과다. 리그 적응도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외국인 타자 중에서 시범경기 가장 돋보인 활약을 한 선수는 한화의 피에다. 피에는 시범경기 10경기에 32타석에 들어서며 0.419의 고타율에 13안타, 8타점을 기록하며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특히, 4개의 홈런과 8할이 넘는 장타율로 장타력을 과시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피에는 영입 당시 장거리 타자와 거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시범경기 맹타 피에, 한화의 선택은 성공할까?)

 

 

한화는 피에를 영입하면서 거포형을 선택한 타 팀과 달리 파워보다는 정교함과 도루, 수비능력을 두루 고려한 선택을 했다. 중심 타선에 김태균, 최진행 등 국내파 선수들 배치될 수 있는 한화로서는 재간 있는 좌타자 외야수를 선택해 테이블 세터진 보강을 노렸다. 한화는 정근우. 이용규 도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진을 영입한 데 이어 피에까지 영입하면서 1~3번 타선을 크게 강화했다.

 

이를 통해 한화는 김태균으로 대표되는 중심 타선에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게 되었다. 부족했던 기동력도 한 층 끌어올렸다. 여기에 취약했던 내.외야 수비도 안정시킬 수 있게 되었다. 한화로서는 팀 사정에 맞는 외국인 타자 선택이었다. 시범경기 피에의 활약은 한화의 선택이 대성공이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발이 빠르고 컨텍 위주의 타자로 여겨졌던 피에는 장타력을 뽐내며 주목받는 외국인 타자가 되었다. 전지훈련 과정에서 부상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해 코칭스탭을 고민하게 했던 모습은 완전히 사라졌다. 우리나라 투수들에 대해 높은 적응력을 보이며 고감도 타격감을 과시했다. 시범경기라고 하지만, 한 차원 높은 타격 능력을 보여주었다.

 

그에게서 한화 팬들은 과거 한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외국인 타자 데이비스를 떠올리기 시작했다. 데이비스는 피에와 마찬가지로 공.수.주를 겸비한 좌타자로 1999시즌부터 2006시즌까지 한화에서만 뛰면서 통산 0.313의 타율에 167개의 홈런, 591타점, 108도루를 기록하며 호타준족의 선수로 큰 활약을 했다. 외국인 투수 선호현상이 뚜렷해지면서 2007시즌부터 우리 프로야구와 인연을 이어가지 못했지만, 한화를 대표하는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시범경기 피에의 타격은 그 데이비스의 전성기를 연상하기에 충분했다. 또한 팀과도 잘 융화되고 있고 해외 리그에서 성공을 위해 누구보다 강한 근성으로 무장된 피에에게 한화의 기대감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한화는 피에, 김태균, 최진행, 김태완 등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클린업을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한 이용규의 공백도 최소화할 수 있게 되었다.

 

올 시즌 상당한 투자로 분위기를 새롭게 한화로서는 피에라는 뜻밖의 선물을 통해 전력을 더 끌어올릴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시범경기 활약이 그대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상대 팀의 피에에 대한 연구와 견제가 더 강해질 수밖에 없고 장기레이스에서 피에가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의 피에는 성공을 예감하게 했다.

 

과연 피에가 최하위의 불명예를 씻고 올 시즌 새롭게 재도약하려는 한화의 날개가 되어줄 수 있을지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


 

사진 : 한화이글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http://gimpoman.tistory.com/),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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