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시범경기를 최하위로 마감했다. 롯데는 시범경기 초반 투.타의 조화로 좋은 흐름을 보였지만, 중반 이후 마운드 불안이 이어지면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특히 선발 마운드를 이끌어야 할 송승준, 유먼 두 선발 투수의 부진이 계속되었고 승리 불펜조 역시 만족스러운 모습이 아니었다. 시즌 개막을 일주일 남겨놓은 시점임을 고려하면 다소 불안한 모습이다.
공격에서도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가 부상으로 시범경기 출전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상당 기간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리그 적응이 중요한 외국인 타자에게 시즌 초반 부상 결장은 큰 악재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여타 선수들의 타격감이 좋다는 점은 위안이다.
1번 타자 후보군에 있는 이승화가 3할대 타율로 경쟁자들보다 우위를 점했고 베테랑 장성호, 조성환의 분전도 돋보였다. 지난 시즌 롯데 타선을 홀로 이끌다시피 한 손아섭 여기 변함없는 활약을 보여주었다. 주전 3루수 황재균 역시 지난해보다 업그레이된 타격 능력을 보이며 정규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이 외에도 백업 선수들의 기량이 이전 시즌보다 올라왔다는 점이 긍정적이었다.
(시범경기 타격 상승세 문규현, 주전 자리 되찾을까?)
특히, 내야 선수층이 한층 두터워졌다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이에는 신예 오승택의 등장이 큰 영향을 미쳤다.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오승택은 투.타에서 만만치 않은 기량을 과시하며 엔트리 경쟁에 합류했다. 유격수와 3루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은 경쟁자 없이 3루수를 지키던 황재균에게 큰 자극제가 될 수도 있다. 황재균의 대안이 마땅치 않았던 롯데로서는 호재다.
이 외에도 지난해 신본기로 굳어지는 듯했던 유격수 경쟁도 변화가 생겼다. 박기혁이 부상으로 시즌 초반 합류가 불투명해졌지만, 문규현의 분전이 돋보인다. 문규현은 시범경기에서 11경기 출전에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타격감이 올라와 있음을 보여주었다. 수비 역시 안정감이 있었다. 이는 지난해 주전으로 도약한 신본기와 문규현의 경쟁구도를 예고케 하고 있다.
신본기는 지난해 문규현, 박기혁의 부진을 틈타 주전 유격수 자리를 차지했지만, 타격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도 타격에서 문규현에 뒤지고 있다. 지금 문규현의 타격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주전 유격수 자리에 변화가 생길 여지가 충분하다. 2루수도 상황이 조금 복잡해졌다.
애초 내야 세대교체의 주역으로 2루수 주전으로 도약했던 정훈이 시범경기 3할이 넘는 타율과 무실책 수비로 자신의 입지를 더 단단히 하고 있지만, 베테랑의 분전이 정훈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 수 년간 부상과 부진으로 올 시즌 선수생활 유지의 갈림길에 있었던 조성환이 타격에서 회복된 모습을 보이며 부활을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풍부한 경험이 있는 조성환이 부상 없이 제 기량을 되찾는다면 주전 2루수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여기에 지난해 대타 전문으로 큰 역할을 했던 박준서 역시 2루수가 주 포지션이다. 그 역시 2루수로 언제든 출전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최준석, 히메네스가 번갈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1루수도 장성호, 박종윤이 분전하면서 경쟁구도가 형성되었다.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가 부상으로 시즌 초반 출전이 힘들어지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외부 영입으로 입지가 좁아진 장성호와 박종윤은 올 시즌 절박한 상황이다. 이런 절박함은 그들에게 더 큰 집중력을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롯데 내야진은 예년과 비교해 더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 놓여있다. 해마다 내야의 선수층이 엷다는 아쉬움이 있었던 롯데에 반가운 상황임이 틀림없다. 경우의 수가 많다는 건 장기 레이스에 있어 큰 힘이 될 수 있다.
올 시즌 롯데는 전력 보강을 통해 지난해 끊긴 포스트시즌 실패한 포스트시즌 진출을 다시 노리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두터운 선수층을 구축하는 건 필수적이다. 그동안 내야진이 주전, 비주전의 격차가 컸던 롯데였다. 올해는 다르다. 주전의 부상으로 전력 약화가 크지 않다. 주전 경쟁을 통한 전력의 동반상승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하위타선의 강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달라진 롯데의 내야진이 롯데에 어떠한 긍정 효과를 가져올지 이는 롯데의 올 시즌 성적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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