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728x170

프로야구 정규시즌을 시작하기 전 시범경기는 승패보다는 전력을 극대화하는 의미가 강하다. 선수들 역시 컨디션 조절이 우선이다. 중요한 것은 정규리그에 맞추어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리그 성적과 연결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날로 순이 경쟁이 치열해지는 최근 프로야구 상황은 시즌 초반 페이스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팀의 주력 선수가 시범경기를 치를수록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는다면 고민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대상이 에이스 투수라면 우려감을 더 높아진다. 롯데 에이스 유먼이 그렇다. 성공적인 외국인 투수 영입 사례로 꼽히는 유먼은 지난 2년간 롯데의 실질적인 에이스였다. 2012, 203시즌 연속으로 13승을 기록했고 이닝이터로서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올 시즌도 그 역할을 기대되고 있었다.

 

하지만 시범경기 2번의 등판에서 유먼은 극심한 난조를 보였다. 우천으로 노게임이 선언되긴 했지만, 두산과의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에서 유먼은 경기 초반 집중타를 허용하며 대량 실점했다. 이유는 있었다. 올 시즌 전 고질적인 무릅부상 치료를 이해 수술을 감행한 유먼은 페이스를 끌어올릴 시간이 부족했다.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등판이었고 경기장이 타자들에 유리한 상동 구장이었다는 변수도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걱정이 크지 않았다.

 

 

 (불안한 에이스 유먼, 시범경기일 뿐?)

 

 

그리고 이어진 2번째 등판, 유먼은 기대와 달리 나아진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3월 21일 KIA전 선발투수로 나선 유먼은 1회에만  5안타를 허용하며 5실점 하는 부진을 보였다. 이후 3이닝까지 투구했지만, 불안함은 여전했다. 직구의 구위는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고 주 무기 체인지업도 완만하게 떨어졌다. 폭투 2개가 나올 만큼 제구도 크게 흔들렸다. 결국, 유먼은 3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전 경기보다 전혀 나아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시범경기라고 하지만, 구위나 제구 모든 면에서 준비가 덜 된 유먼이었다. 문제는 그가 제1선발 투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상태라면 개막전 선발투수로 유먼을 내세우기 쉽지 않다. 장원준의 가세로 강력한 선발투수진을 구축한 롯데지만, 에이스가 중심을 잡아주지 못한다면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없다.

 

유먼은 지난해 후반기부터 이상 징후를 보였다.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13승에서 더는 승수를 챙기지 못했다. 기복이 심한 투수로 2012년 2점대를 기록했던 방어율도 3점대 중반으로 올랐다. 그의 구질에 대한 상대 타자들의 대응능력이 더 좋아지면서 피안타, 피홈런수도 크게 늘었다. 193.1이닝을 소화하며 분전한 유먼이었지만, 그 한편에 작은 불안감이 있었다.

 

물론, 지난 두 시즌에서 시범경기 부진을 딛고 정규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던 기억이 있지만,올 시즌 우리 프로야구에서 3번째 시즌을 시작하는 유먼에게 시범경기 부진이 예사롭지 않다. 기본적으로 구위가 떨어져 있고 지난 시즌에 비해 불어난 몸 상태는 아직 그가 정상 컨디션을 되찾기 위해 시간이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자칫 시즌 초반 활약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제 시범경기는 후반기에 이르렀다. 3월 29일 개막전에 맞혀 주력 선수들의 컨디션이 정상궤도에 올라야 할 시기다. 하지만 롯데의 주력 투수들은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시범경기 등판한 선발 투수 대부분이 집중타를 허용하며 대량 실점하는 모습이 자꾸 반복되고 있다. 물론, 자신의 투구를 시험하고 다양한 시도를 하는 시기라고 하지만,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다. 유먼 역시 이에 포함되어 있다.

 

시범경기 통해 보이는 전체적인 경향은 타자들이 투수들을 압도하는 분위기다. 타고투저의 가능성이 높다. 마운드의 중요성이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타 팀보다 안정된 선발투수 진을 보유하고 있다는 롯데지만, 시범경기에서 그 장점이 잘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시범경기라는 점은 아직 우려보다는 기대를 더 가지게 하지만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남은 등판이 중요하다.  

 

유먼 역시 개막전까지 주어진 등판기회는 한 번 정도다. 이전 2경기보다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과연 유먼이 시범경기는 그저 시범경기일 뿐임을 스스로 증명할 수 있을지 지난 두 번의 등판은 우려감을 높인 것이 사실이다. 물론, 그가 검증된 투수임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마지막 등판에서 달라진 모습이 필요하다. 그의 마지막 시범경기 등판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다.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http://gimpoman.tistory.com/)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