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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가 끝난 프로야구는 이제 개막전까지 일주일이 남지 않았다. 미디어데이를 통해 각 팀은 시즌 각오를 밝혔고 정규리그 시작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각 팀은 시범경기 동안 드러난 자신과 상대 팀들을 전력을 분석하고 최적의 상태로 시즌에 들어가야 한다. 일단 시범경기 동안 각 팀의 전력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난 프로야구는 더 치열한 순위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성공적인 전력 보강을 한 것으로 평가되었던 롯데는 시범경기 최하위로 조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비록 큰 차이는 아니지만, 시범경기 막판 연패를 끊지 못하고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점은 시즌을 앞두고 반가운 일이 아니다. 물론,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라고 하지만, 경기 내용이 좋지 못했다는 점이 롯데에게 아쉬웠다. 

 

공격력은 합격점을 줄만 했다. 팀 타율은 0.283으로 전체 1위, 팀 홈런은 13개로 전체 2위였다.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가 부상으로 제대로 가동되지 못한 상황에서 얻은 성과라 그 의미가 크다. 베테랑의 분전과 신예 선수들의 도전으로 팀 내 경쟁이 활발해진 것이 팀 공격력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되었다. 주전과 비주전의 실력 차가 크게 줄었다는 점도 긍정적이었다. 시범경기 공격력만 놓고 본다면 롯데의 올 시즌 기대할만한 모습이었다. 

 

 

(회복세 정대현, 믿을맨으로 거듭날까?)

 

 

하지만 마운드로 눈을 돌리면 상황이 180도 달라진다. 롯데는 시범경기 동안 6.09의 팀 방어율로 이 부분 최하위였다. 12 피홈런으로 이 부분에서도 가장 밑에서 1위였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선발과 불펜진 모두 부진했다는 점이었다. 롯데가 자랑하는 선발진은 장원준과 옥스프링이 안정감을 보여주었지만, 나머지 선발 세 자리를 채워줄 투수들이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송승준은 5점대를 넘는 방어율에 머리를 맞히는 몸맞는공을 던지며 퇴장 당하는 불명예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할 유먼은 몸이 만들어지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 난타당했다. 아직 컨디션을 더 끌어올려야 하는 두 선발 투수였다. 제 5선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김사율과 배장호도 믿음을 주지 못했다. 김사율은 5점대 배장호는 7점대 방어율로 신통치 않았다.

 

불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우완 파이어볼러 최대성이 4경기 무실점 투구로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었음을 보이며 불펜진에 힘을 실어주었지만, 나머지 불펜진은 시범경기 내내 불안했다. 마무리 김성배는 4경기 등판 중 2경기에서 실점하며 4점대 방어율을 기록했고 승리 불펜조에 포함된 투수들도 불안감을 노출했다.

 

좌완 불펜진의 두 축 이명우와 강영식은 거의 매 경기 실점을 꼬박꼬박 쌓아가며 방어율을 끌어올렸다. 팀 내에서 좌완 불펜진의 대안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남은 기간 두 선수의 컨디션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해 전천후 불펜투수로 활약했던 우완 김승회는 시범경기를 치를수록 컨디션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시범경기 초반 불펜투수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심수창도 시범경기 막판 대량 실점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다만 올 시즌 롯데 불펜진의 키맨 정대현이 시범경기 초반 불안을 극복하고 구위를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롯데에 큰 위안이었다. 부상에서도 벗어난 모습이었다. 정대현이 부상 없이 시즌을 보낸다면 롯데 불펜이 한층 더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롯데 마운드는 화창함보다는 먹구름이 더 드리워져 있다. 투수들이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저조하다는 점은 정규리그 개막이 코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부정적인 요인이다. 올 시즌 타고투저 현상이 뚜렷한 상황에서 마운드가 안정을 되찾지 못한다면 초반 레이스가 험난 할 수밖에 없다.

 

 

(2014년도 바쁜 한 해 예상되는 전천후 불펜 김승회)

 

 

롯데는 리그를 대표하던 강타자 이대호가 일본리그로 떠난 이후 팀 전력의 중심이 마운드로 기울었다. 최근에는 선발진보다 불펜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올 시즌에는 선발진마저 강화되면서 마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았다. 올 시즌 롯데를 상위권 팀으로 분석하는 이들의 주된 이유는 안정된 마운드와 업그레이드된 타선의 조화였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그 조화는 무너졌다.

 

올 시즌 지난해 끊어졌던 포스트시즌 진출의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롯데는 마운드의 안정이 필수적이다. 이는 상대 팀보다 비교 우위에 있는 팀의 장점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다면 목표했던 승수 쌓기가 쉽지 않다. 이점은 롯데 코칭스탭도 모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범경기 부진이 오히려 정규시즌을 맞이하는 데 있어 필요한 예방주사라 여길 수도 있다.

 

과연 롯데 마운드의 부진이 시범경기라는 특수성에 기인한 것인지 아니면 롯데 마운드의 불안을 예고하는 것일지 마운드 안정을 이루는 것은 롯데의 초반 레이스 흐름을 좌우할 요소라 할 수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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